책에서 담다/책 속의 문장 75

[이덕무의 깨달음] 글을 읽으면서 우리가 지켜야 할 것

얼굴을 곱게 꾸미고 모양을 아양스럽게 굴면, 제아무리 장부라도 오히려 부인보다 못한 남자가 된다. 기색을 평온하게 하고 마음을 바르게 하면 비록 미천한 하인이라도 군자가 될 수 있다. 글을 읽으면서 속된 말을 하는 것은 닭과 개를 대할 때조차도 부끄러운 일이고, 손님을 보내놓고 옳고 그른 것..

[이덕무의 깨달음] 글의 정도(正道)는 …

그런데 모두들 한결같이 유별나게 신이한 글만 지어낼 것을 강요한다면, 도리어 그 본연의 자연스러움을 잃은 채 나날이 높고 넓으며 뛰어넘을 듯한 경지로만 치닫게 될까 두려우니, 이 또한 글의 정도正道를 해치는 것이 아니겠는가? 많은 선비의 문장을 진작시키는 일이 어찌 한 가지 법칙으로만 되..

[이덕무의 깨달음] 좋은 문장은 효도에서 비롯되니

어찌 효를 하루라도 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문장이라는 것은 효도를 하고 난 뒤에 남은 여가에 하는 일이다. 범이 아무리 아름다운 가죽을 가지고 있더라도 을골이 없다면 어떻게 그 위엄을 널리 전할 수 있으며, 용이 아무리 찬란한 비늘을 가지고 있더라도 여의주가 없다면 어떻게 그 신묘함을 펼..

[이덕무의 깨달음] 책을 읽으면서 느낀 네 가지 유익한 점

첫째, 조금 배가 고플 때 책을 읽으면 소리가 두 배로 낭랑해져서 책 속에 담긴 이치와 취지를 잘 맛보게 되니 배고픔을 깨닫지 못하게 된다. 둘째, 조금 추울 때 책을 읽으면 기운이 소리를 따라 몸 안으로 흘러들어와 편안해져 추위도 잊을 수 있게 된다. 셋째, 근심과 걱정으로 마음이 괴로울 때 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