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서 담다/책에 담아온 詩 4

봉선화로 손가락을 물들이다 - 허난설헌

봉선화로 손가락을 물들이다 금분에 저녁 이슬 각시 방에 서리니 미인의 열 손가락 예쁘고도 매끈해. 대 절구에 짓찧어 장다리 잎으로 말아 귀고리 울리며 등잔 앞에서 동여맸네. 새벽에 일어나 발을 걷다가 보아하니 반가와라 붉은 별이 거울에 비치누나. 풀잎을 뜯을 때는 호랑나비 날아온 듯 가야..

유대관령망친정(踰大關嶺望親庭) - 신사임당

踰大關嶺望親庭 유대관령망친정 慈親鶴髮在臨情 자친학발재임영 身向長安獨去情 신향장안독거정 回首北村時一望 회수북촌시일망 白雲飛下暮山靑 백운비하모산청 대관령을 넘으며 친정을 바라보다 늙으신 어머님을 고향에 두고 외로이 서울 길로 가는 이 마음. 돌아보니 북촌은 아득도 한데 흰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