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령의 서재/서령의 리뷰

<당신의 백 년을 설계하라> : 오래 살지 말고 제대로 살아야 해

글쓰는서령 2014. 10. 12. 00:52

 


당신의 백년을 설계하라

저자
박상철 지음
출판사
생각속의집 | 2012-12-03 출간
카테고리
건강
책소개
나이 드는 것이 두려운가? 먼저 준비하는 자에게는 축복이다 : ...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고대 그리스의 극작가 메단 드로스는 "건강과 지성은 인생의 두 가지 행복이다."라고 말했다. 몸과 마음의 행복이 곧 인생의 완전체가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몸에 좋다는 음식과 약을 섭취하고, 마음에 좋다는 예술을 접하면서 행복해지려고 노력한다. 허나, 몸과 마음이 분리되었다고 할 수 없는 것이기에 우리는 조화와 균형을 지키기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는다. 어떤 날은 몸을 위해서, 또 어떤 날은 마음을 위하여 살아간다. 사람들은 평균수명이 점점 늘어나 곧 백세인 시대가 올 것을 예측이라도 한 듯 저마다 미래에 대한, 은퇴 후의 삶을 본격적으로 점검하기 시작했다. 한 가지 직업으로 평생을 살 수 없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에 이제는 지혜를 발휘하여 융통성을 가지고 미래를 설계해야만 한다. 평생 현역으로 살아야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그러나 평생 현역으로 산다는 것에 대하여 쉽게 생각할 수는 없다. 꾸준히 성장하는 사람은 매사 진취적이며, 정신적 훈련은 물론이거니와 신체 단련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이러한 사람은 단 한순간도 자신의 나이를 생각하지 않으며, 오직 앞으로 나아가는 것에 대한 새로운 구상과 도전을 준비한다. 이른바 지속적인 활동력을 생산하는 사람은 언제나 용불용설(用不用說)의 뜻을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이번에 읽은 <당신의 백 년을 설계하라>는 우리의 마음에 고인 물을 퍼내기 위해 등장한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장수의 비밀을 아는 사나이'라고 불리는 세계적인 장수과학자다. 그는 십여 년 동안 국내 최고 장수지역인 구례, 곡성, 순창, 담양을 거쳐서 이탈리아, 샤르데냐, 일본 오키나와, 미국의 썬시티 등을 다니면서 일명 '백세인'을 만났다. 그는 "백세인들에게 100년 인생의 지혜를 배우고 싶었다."고 말했다. 도대체 무엇이 그들을 백 년의 세월을 거뜬히 버텨올 수 있도록 하였는지 궁금했던 것이다.

 

그가 만난 백세인 중에서 인상적이었던 사람이 떠오른다. 매일 아침 5시 반에 일어나 속보로 4킬로미터를 걷고, 7시 30분까지 회사에 출근하여 120평이 넘는 공장과 사무실을 청소하는 사람. 이 책에 소개되었던 당시 나이 98세, 현재 우리나라 최고령 CEO로 더욱 유명한 변경삼 옹의 하루 일과다. 변경삼 옹은 환갑이 넘어서부터 시작한 걷기 운동이 나아가 여든이 넘어서는 자동차를 없애고, 걸어 다니는 것을 일상화했다. 이처럼 신체 나이와는 무관한 모습 즉,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증명한 사람들이 이 책에 소개되고 있다.

 

「우리가 이전까지 흔히 말하던 실버인생은, 대개 흰머리의 활기 없는 노인을 떠올리게 한다. 뭔가 수동적인 느낌이다. 아프지만 않으면 다행이라는 느낌이다. 하지만 이제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야 한다. 결코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생명이란 먹구름이 아니라 움직임이다. 흐르는 물처럼 유동적으로 살아야 한다. 더 적극적으로, 더 당당하게! 그것이 바로 금빛 노년, 즉 골드인생(Gold Llfe)이다.」p.57

 

그러나 책은 무병장수를 강조하지 않았다. 우리의 삶은 언제나 유동적으로 흐르는 상태여야 한다고 말할 뿐이다. 더 높은 곳으로 오르고 보다 많은 것을 차지하기 위한 삶이 아닌, 단 하루를 살아도 진실된 마음으로 최선을 다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책에 소개된 사람들은 그저 운이 좋아서 장수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들은 자기 자신이 꾸준히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여 성실히 살아왔고, 지금도 성실히 살아가는 중이다. 날마다 작은 것 하나라도 배우기를 게을리하지 않았고, 사람과의 관계 맺기에도 진실되게 임하였다. 그리고 정신적·육체적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는 중이다. 그들은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편하게 살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았다. 오직 '어떻게 하면 보다 활력 넘치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라는 희망을 떠올렸다. 살아온 세월이 길다고 남겨진 시간을 허투루 사용해서는 안 될 것이다. 나이가 많고 적음을 떠나서 우리는 단 한 가지 사실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사람은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 그저 제대로 산다는 것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백세인, 그들이기에 가능했던 이야기가 다시금 새록새록 피어나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