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나에게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책은 인성을 바로 세우고 나아가 인격 완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조잡한 머릿속을 말끔히 비워낼 수 있도록 돕고, 다시 신선한 영양분을 공급해주는 것이 책이다. 이는 받아들이는 사람의 역할도 중요하고, 끊임없이 공급해주는 이의 역할도 중요하다. 사실 책을 읽지 않아도 살아감에 있어 문제 될 것은 딱히 없어 보인다. 책 읽을 시간에 보다 유익한 놀이와 휴식을 누리면 충분하니까. 그러나 유익하다는 것의 기준이 모호하다. 우리는 무엇을 더러 유익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나를 기쁘게 하고, 나를 치켜세워주고, 나를 최고로 만들어주는 것일까. 나를 슬퍼지게 하는 것은 유익하지 않은 것인가. 때로 우리는 슬퍼해야 할 이유가 있으며, 마냥 웃으면서 살 수 없다는 걸 온몸으로 깨닫곤 한다. 그 누구를 붙잡고 하소연한들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 그저 그 순간만큼은 속이 후련해질 뿐이지, 돌아서면 다시 슬퍼지는 것이 인간이란 존재다. 그래서 책을 찾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글을 읽으면서 자문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다. 나는 왜, 나는 어떻게, 나는 무엇을, 나는- 그렇게 자기 자신을 향해 소리쳐본다. 책을 읽고 또 책 읽기를 멈추고.
내가 책으로부터 찾아낼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얼마 전에 읽은 <책인시공>의 저자가 또 한 권의 책을 소개해주었다. 바로 <책에 대해 던지는 7가지 질문>이다. 그는 이 책에서 다음과 같은 7가지 질문을 던졌다. 책을 읽지 말아야 할 이유는 무엇인가. 그래도 책을 읽는 이유는 무엇인가. 책 읽는 습관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 어떤 책을 읽을 것인가. 책, 어떻게 읽을 것인가. 평생 얼마만큼의 책을 읽을 것인가. 책은 사람과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 쉽고도 어려운 질문들이다. 그는 책을 읽지 말아야 할 이유에 대하여 구체적이고 타당한 근거를 제시하여 설명했다. 이 대목에서 나는 아주 잠시 독서에 대한 경계심이 생기기도 했다. 그러나 저자는 다시 물었다. "그래도 책을 읽는 이유는 무엇인가?" 여기서부터가 본격적인 이야기의 시작이구나 싶었다. 그 이유도 천차만별이다. 그래서 여기에 모든 이유를 적을 수는 없다.
「배워야 산다. 개인이나 사회나 더 나은 상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배워야 한다. (…) 독서는 얕은 생각을 깊게 만들어주고 우물 안 개구리의 한정된 시야에서 벗어나 세상을 넓게 보는 새로운 눈을 갖게 해준다. 책을 읽다 보면 사리를 분별하며 세상에서 자신이 차지하는 위치를 알고 인생에서 자신이 할 일을 찾게 되며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살 줄 알게 된다. 독서를 통해 지식을 넘어 인생을 사는 지혜와 통찰을 얻기도 한다. 책을 읽는 일은 세상의 이치와 삶의 의미를 깨닫고 더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해 인격의 완성을 추구하는 숭고한 행위기도 하다.」p.41
대중과 소통하는 사회학자, 그가 책에 던지는 7가지 질문에 대하여
손바닥에 펼쳐진 세상은 언제나 흥미진진한 곳인지라, 어느 누구도 빠져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고개를 들어 주위를 둘러보면 시시각각 변화하는 곳이 진짜 세상이거늘, 그러나 또 하나의 세상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바로 텍스트의 성채, 책이다. 한동안 부지런히 책을 읽어오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인간이라면 마땅히 책과 노니는 것이 옳은데, 왜 사람들은 자꾸만 책 읽기를 기피하는가. 한낮에 오감을 두루 자극하고 활동했으면 캄캄한 밤에는 책 한 권 읽어 정신을 자극하는 것이 그리 힘든 일인가. 보기에 화려하고 듣기 좋으며, 먹음직스럽고 향기로운 것만이 삶의 전부였던가. 날로 비대해지는 것이 육신이라면, 반대로 정신은 점점 바짝 말라가고 있을 것이 분명하다. 이에 대하여 책은 말한다. "책은 스승이 사라진 시대의 스승이다."
대자연이 꿈틀거리는 생명의 보고, 우리를 독서의 바다로 안내하는 7가지 이야기
우리가 책을 읽어야만 하는 이유를 알았다면 말이다. 그 다음에는 방법을 찾아내야 할 것이다. 하여 누군가 알려준, 선물한, 빌려준 방식을 따라 기준을 정하고, 본격적인 책 탐색에 들어가게 된다. 이 책의 저자는 '어떤 책'에 대한 '어떤 선택'과 '어떤 방법'을 다양하게 제시했다. 늘 책과 함께한 자신의 경험담을 기준으로 말이다. 좋은 책과 나쁜 책이란 무엇인가. 좋은 책은 누가 선정하는 것인가. 수험서, 실용서, 소설, 고전, 신간,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에 접근하는 '보편적인 이유'에 대한 설명도 빼놓지 않았다. 그것이 사회적인 현상인지 혹, 시대의 변화에 따른 개인의 취향인지에 대하여. 그는 다시 말했다. "책을 읽었다는 말의 의미란 무엇입니까?"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야지만이 독서의 완성이라 할 수 있을까. 읽고 싶은 부분만 읽고 '독서 완료'라는 말을 써도 문제될 것은 없다. 자신이 필요했던 부분을 찾아내서 읽은 것이 곧 독서의 성립이 될 수 있으니. 우리는 그렇다. 단 한 줄을 읽더라도 진지하게 접근하고, 서론에서 읽기가 끝날지라도 제대로 임해보자는 것이다. 책에 던져지는 수많은 질문들, 이제는 내가 진실된 대답을 준비해야 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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