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령의 서재/서령의 리뷰

<푸름이 엄마의 육아 메시지> :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

글쓰는서령 2014. 6. 19. 12:41

 


푸름이 엄마의 육아 메시지

저자
신영일 지음
출판사
푸른육아 | 2007-08-16 출간
카테고리
가정/생활
책소개
아이를 키우며 부딪치는 문제들과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시처럼...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문을 열면 또다시 굳게 닫힌 문이 생기듯

매 순간 낯선 상황과 마주하게 되는 육아의 모든 것, 이제는 익숙해질 때도 되었건만 아직도 난감한 순간이 종종 찾아온다. '다른 엄마들은 이 상황에서 어떻게 했을까.', '나만 이렇게 힘든 걸까.' 나에게 닥친 상황에 알맞은 답을 찾기도 어려운 것이 바로 '육아' 그 자체였다. 본능따라 아이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고, 때로는 현실에서의 바람직한 기준과 기본을 가르치기 위해서 엄격해지기도 했다. 일관된 양육방식 그리고 육아에 대한 가치관을 정확히 세우기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았다. 그렇게 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문득 '나는 지금 잘하고 있을까.' 그런 생각이 스친다. 수많은 육아서를 읽으면서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얻고, 이를 토대로 실전에 활용하고 있음에도 무언가 허전하다는 느낌은 여전하다. 이것이 혹, 요즘 말하는 '책 육아'에 빠진 것이 아닐까 싶었던 것이다. 

 

똑똑한 엄마는 아이를 똑똑하게 키울 수 없다

요즘 젊은 엄마들 참 똑똑하다. 정보력과 실행력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근데, 아는 것이 많아서 문제가 되기도 한다. 얼핏 들은 정보가 '대단한 지식'으로 둔갑하는 순간부터 말 그대로 '육아 전쟁'이 시작되고 마는 것이다. 이러한 혼돈 속에서 엄마들은 자신의 직관과 추진력을 믿지 않고, 소위 '동네 엄마', '인터넷 엄마'의 지시와 조언에 귀를 기울였다. 내가 자주 가는 육아 카페에서도 이러한 현상은 실시간으로 일어나고 있다. 아이에 대한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을 묻고 또 물으면서 자신이 원하는 답변이 나오지 않으면 괴로워하고 분노하다가 다시 초조해지는 것이다. 그러다 자신이 냉정히 받아들여야 하는 답변이 나오면 절망과 동시 정신을 번쩍 차리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그렇게 고민하는 사이, 아이는 제 본능따라 천천히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엄마라는 사람이 자신의 아이에 관한 명쾌한 해답을 타인에게서 묻고 있는 동안, 아이는 계속 엄마의 눈길과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이쯤 되면 그토록 힘들고 고된 육체적·정신적 노동이 불리는 '육아'라는 것이 '힘들 수밖에 없는 진짜 이유'를 대충 짐작할 수 있으리라.

 

푸름이 엄마가 말하는 육아의 모든 것

1999년 '영재교육 진흥법'의 통과와 함께 '대한민국 영재 1호'로 대통령에게 보고되어 세간의 관심을 받아온 아이가 있었다. 이 아이는 태어난 이후부터 유치원 한 번 다니지 않고, 자신을 사랑과 정성으로 돌보는 부모 그리고 책과 함께 성장하기 시작했다. 아이는 밤낮 구분없이 책을 읽고 또 읽으면서 사고를 확장했고, 나아가 스스로 한계를 뛰어넘는 재주와 능력을 펼치기에 이르렀다. 이 모든 과정에는 언제나 든든한 조력자가 있었다. 바로 아이의 엄마였다. 엄마는 넉넉치 못한 형편임에도 불구하고 아이에게 책이 흐르는 샘물이 마르지 않도록, 끊임없이 다양한 책을 제공해주었다. 졸졸졸 흐르는 언어의 강에서 아이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새로운 현상과 자극을 경험하고, 그것을 스스로 흡수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이렇게 성장한 아이는 자연스럽게 언어능력이 크게 향상됨과 동시에 뇌발달은 물론, 이를 토대로 실생활에서 이루어지는 사물, 현상, 이치를 복합적으로 다루어 사고하기에 이르렀다.

 

책이라는 도구를 제대로 활용할 줄 알아야 가능한 이야기

개인적으로 책은 하나의 도구라고 생각한다. 하여 이것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책으로 인한 삶의 승패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나 자신이 책을 읽는 방식도 중요하고, 또 누군가에게 득이 될 수 있는 독서법을 알려주는 것도 중요하다. 푸름이 엄마와 아빠는 일찍이 책의 진가를 발견했고, 푸름이에게 책 활용법을 체계적으로 알려주기 시작했다. 아이의 발달특성에 필요한 책과 독서법을 연구하게 된 것이다. 사물을 인지하는 시기에 필요한 책, 엉금엉금 기어다니고 아장아장 걷기 시작할 무렵에 필요한 책은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찾았다. 아이의 내·외적 성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매 순간 책의 양과 질을 서서히 높여가면서 아이의 '독서 수준'에 힘을 실어주었다.

 

엄마는 항해사, 요리사, 선생님, 친구, 지휘자

푸름이 엄마의 육아 메시지를 가만히 보니, 막막했던 육아의 場에 넓게 펼쳐진 길이 보였던 것 같다. 때로는 즉흥적으로 아이의 욕구를 따라가는 엄마가 되고, 가끔은 아이를 둘러싼 모든 상황을 복합적으로 읽어내어 아이의 욕구를 충족시키되, 한 단계 높여줄 수 있는 방법을 실시간으로 연구하여 실행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았다. 답이 보였다.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그 이상의 욕심을 버리되, 아이가 계단을 오를 때 비틀거리면 살짝 손을 내밀어주고 다시 한 발 내딛는 법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엄마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개인적으로 책의 가치와 독서의 필요성을 몸소 느끼고 있기 때문에 푸름이 엄마의 '책'이 중심이 된 양육 방식은 참으로 훌륭하다는 생각이 든다.

 

가슴으로 읽은 <푸름이 엄마의 육아 메시지>

아이가 이 세상에 태어나서 제일 처음 만나는 존재, 바로 엄마와 아빠다. 이 두 사람은 갓 태어난 아이에게 해주고 싶은 게 참 많을 것이다. 그러나 돈이 아무리 많아도 '돈'으로 해줄 수 없는 것이 있다.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것은 무엇인가. 바로 아이의 정신에 꽃을 피우는 것이 아닐까. 이는 지식과 재력이 풍부한 부모라도 쉽게 해줄 수 없는 일이다. 부모가 먼저 정신적으로 성숙해져서 꽃 한 송이를 피워본 경험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다. 스스로 깨닫지 못했던 것을 마냥 아이에게 좋은 것이라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물론, 푸름이 엄마의 육아법이 유일한 정답은 아니다. 그러나 모든 교육의 시작은 '언어의 이해와 습득 그리고 활용'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이다. 아이를 돌보는 것이 보통 체력으로 가능한 것이 아님을 알기에, 푸름이 엄마의 지치지 않는 열정에 큰 박수를 치고 싶다. 이 책을 조금이라도 일찍 읽었더라면 좋았을거라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아직 늦지 않았음을 알기에, 나에게 주어진 여건에 맞추어서 푸름이 엄마의 교육법을 참고해야겠다는 생각이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난 아직 책 읽기를 즐기지 않고서 성공한 사람을 본 적이 없다. 마찬가지로 성공하기 위해서 닥치는대로 책을 읽는 사람도 본 적 없다. 앞서 '책은 도구다.'라고 했는데, 말인즉 책을 읽되 제대로 읽어야 '제대로된 성공'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지금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주위를 한 번 둘러보았으면 한다. 지금 내 아이는 무엇을 보고 있는지에 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