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이여, 자존감을 높여서 결혼하라
목적이 불분명한 말과 행동은 뜻밖의 결과를 초래하기 일쑤며, 사람 자체를 허무맹랑한 존재로 만들어버린다. 또한, 두 눈과 귀가 약해서 제대로 보고 듣지 못하는 사람은 스스로에 대한 신념도 없거니와, 그 누구를 만나도 기를 못 세우고 주눅이 들어버린다. 어떤 지식과 정보를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낯선 세계로 떠나는 것만큼 무모한 시도도 없다. 여행지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와 이에 따르는 다양한 문제에 대한 대처법도 두루 알아놓아야, 여러모로 물질적이든 질적인 차원에서 낭비와 손해를 막을 수 있다. 말인즉, 사람은 항상 정신 상태가 깨끗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 생각 없이 내뱉는 말, 목적 없이 움직이는 몸과 마음이 우리의 삶을 밑바닥까지 떨어트려 놓아야, 비로소 정신을 번쩍 차리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이에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은 결혼을 하려는 사람이라면, 정신을 꾸준히 단련하고 있는 상태여야 한다는 것이다.
먼저 자신을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
여자는 지아비를 어떻게 만나느냐에 따라 팔자가 결정된다는 말이 있다. 개인적으로 이 말은 뭔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여자가 남자와 동등한 위치에 설 수 없었던 시대라야, 이 말이 골백번 맞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러한 시대에 모든 여자가 남편의 삶에 자신을 가두어놓지 않았던 것에 주목해야 한다. 대부분의 여자가 결혼을 하게 되면 출산의 경험과 함께 육아와 전업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그리고 여자는 다시 선택의 기로에 빠져든다. 평생 전업주부로 살 것인지 혹, 다시 사회로 나가서 경제활동을 할 것인지에 대한 갈등에 빠지는 것이다. 여기까지가 여자들이 결혼을 망설이는 가장 현실적인 고민이다. 결혼으로 인해 얻거나 잃게 될 자신의 인생에 대하여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여자는 자신의 인생을 이미 오래전부터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어야
결혼은 남자와 여자 모두에게 인생 최대의 관문과 같다. 그래서 책은 여자에게 '결혼'에 임하는 자세를 점검하라고 당부한다. 결혼은 인생의 전부가 될 수도, 또 전부가 아닐 수도 있다. 여자에게 결혼은 그동안 제대로 살아왔는지에 대한 일종의 시험이 아닐까. 물론, 이 말은 남자에게도 해당된다. 결혼과 동시에 자신에게 주어진 다양한 역할에 능히 임할 수 있는지에 대한, 자신의 처지가 적나라하게 현실적으로 드러나는 것이다. 여자는 무엇을 근거로 결혼생활에 적응할 수 있을까. 무엇을 기준으로, 신뢰하면서 살아갈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시작될 수밖에 없다.
자신에게서 도망친 사람은 결혼을 하지 말아야
이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다시 말해서 완벽한 상태로 결혼을 할 수 없다. 그렇다고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건성으로 결혼해서는 안 될 것이다. 가장 먼저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그동안 나는 어떻게 살아왔으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청사진을 그릴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책은 여자 입장에서 고려해야 할 것을 중점적으로 다루었는데, 나는 이에 더 나아가 인생 전체를 두고 논하고 싶다. 결국, 결혼은 인생과 인생의 만남이니까. 두 인생이 만나서 배려와 인내 그리고 존중과 사랑으로 타협하는 과정이, 어느 한 사람의 노력만으로 가능한 것이 아님을 알기 때문이다. 보다 나은 조건의 배우자를 찾으려는 마음은 잠시 접어두고, 자기 자신을 먼저 점검할 수 있는 사람에게 결혼할 수 있는 자격을 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 저자는 결혼은 직장생활을 하는 것과 같다고 한다. 과연, 결혼을 직장과 견주어 생각해도 되는 것일까. 여자의 인생은 결혼으로 완성된다고 하는데, 이 말의 진짜 의미는 '결혼을 하더라도 자존감을 지키면서 현명하게 살아야 한다.'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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