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령의 서재/서령의 리뷰

<엄마 수업> : 당신이 엄마가 되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글쓰는서령 2014. 1. 13. 10:43

 


엄마 수업: 법륜 스님이 들려주는 우리 아이 지혜롭게 키우는 법

저자
법륜 지음
출판사
한겨레출판 | 2013-07-19 출간
카테고리
가정/생활
책소개
★구 PC뷰어 및 전용 단말에서는 이용이 불가능 합니다★ 자녀 ...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땅이 흔들리니 나무도 흔들리는 것이다

책을 읽다가 문득 그 이야기가 떠올랐다. 바람에 흔들리는 깃발을 더러 한 사람은 바람이 움직인다 했으며, 다른 한 사람은 깃발이 움직인다고 말했다. 이에 그 누군가가 "그 무엇도 애써 움직이지 않았다. 우리의 마음이 움직인 것이다."는 말을 남겼다. 그 무엇이 흔들리는 광경을 더러 '너와 나'라는 잣대를 만들었을까 싶다. 이러한 이치를 부모와 자식에게 비추어 본다면 어떨까.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차이란

부모에게 보이는 것은 자식의 모든 것,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보이지 않는 법이다. 아니, 자식은 가장 중요한 것을 그 누구에게도 쉽게 보여주지 않는다. 그래서 오해와 갈등이 생기며, 마침내 서로 향해 벽을 쌓게 되는 것이다. 마치 "나는 흔들리지 않았으며, 네가 흔들린 것이다."라는 말만 중얼거리는 것과 같다. 그러다 이러한 결론을 내리기에 이른다. "우리는 흔들리지 않았건만, 그 무엇이 우리를 흔들리게 만들었을까."

 

흔들리는 마음을 발견했다면, 이제 엄마가 될 준비를 하라

책은 엄마가 되려는 자에게 수행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수행이 덜 되었다면 엄마가 되려는 것을 중단해야 할 것이다. 왜, 자신을 다스리지 못하는 처지에 어찌 엄마가 될 생각부터 할 수 있느냐- 이 말이다. 모름지기 사람이라면 지식보다 지혜가 풍부해야 할 것인데, 현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엄마가 하나같이 지식으로 자식을 키우고 있음은 과연 옳은 것일까.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아서도 혼자 몸일 때와 같이 여자의 심성으로 살면 자식을 잘 키우기 힘듭니다. 이런저런 자극에 흔들리며 불안해하고, 자기 마음대로 안 된다고 성질내던 습관대로 아이를 키우면, 아이도 엄마처럼 불안정하고 분노심을 품게 됩니다. 아이가 건강하고, 심리적으로 안정이 되고, 먼저 엄마부터 마음의 중심을 잡아야 합니다.」-프롤로그 중에서

 

땅을 믿고 기꺼이 뿌리를 내리고자 다짐한 나무 한 그루

세상의 평가가 두려운 엄마들, 그래서 "나는 아이에게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라고 애써 불안한 마음을 짓누른다. 아이에게 새 옷을 입히고, 비싼 음식을 먹이는 것, 이는 결국 엄마의 마음이 불안해서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일에 불과한 것이다. 아이는 새 옷과 비싼 음식을 원하지 않았다. 그저 자신을 따뜻하게 안아주는 엄마가 그리웠을 것이다. 바람도 깃발도 움직이지 않았다. 다만, 그것을 바라보는 자의 마음이 흔들린 것이라 했다. 고로 엄마의 마음은 모든 것이 순리를 따르고 있음을 알 지 못했던 것이다.

 

그저 편안한 마음으로 아이를 바라보면 될 것인데

부모로서 어쩔 수 없다는 말도 변명에 불과하다. 부모이기 때문에 기꺼이 마음을 비울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종종 이런 말을 한다. "나는 완벽해질 것이다." 또는 "나는 완벽하다."라고. 과연 이 세상에 완벽한 사람이 존재할 수 있을까. 완벽한 엄마가 되려고 노력하는 것은 어떠한가. 이에 나는 다 부질없는 짓이라 말하고 싶다. 어떻게 엄마가 완벽해질 수 있겠는가. 자식을 돌봄에 있어서 저마다 지향하는 바가 다르겠으나, 사람은 사람답게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아는 자라면 '부모로서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 책은 법륜 스님의 생각이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겠다.'라는 새로운 길, 관점의 발견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시도때도 없이 이런 생각을 하는 엄마들이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자식 때문에 내 인생이 망가졌다.', '왜 결혼을 하고 아기를 낳아서 이 고생을 할까.', '가족을 위해서 나만 희생하고 있구나.', '도대체 엄마라는 존재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