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허기를 방관하지 말아야
그 무엇이든 항상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언제나 목이 마르고 배가 고픈 자, 욕망의 통이 차고 넘치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수없이 확장하려 든다. 인생이란 것이 늘 끼워 맞춘 것처럼 완벽할 수 없음에도 오점을 남기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사람도 있다. 그들은 강박적이면서도 매우 긍정적으로 삶에 대처하며 살아간다. 삶은 오직 인간의 욕구로 인한 필요성이 가득한 것처럼, 우리는 삶을 앞에 두고 뻔뻔한 거짓말을 하고 있다. 누군가 그랬듯이, 누군가에 의해 조작된 것처럼 삶을 업신여기면서도 자신의 야망은 굳게 믿는다.
가난의 길을 걸어가는 마음에게 묻다
언젠가 나는 생각했다. 마음이 가난하다고 삶마저 궁핍한 것일까. 모든 것에 회의감이 느껴진다고 철학자처럼 고뇌할 필요는 없다. 그럼에도 때로 진지해질 필요는 있다. 물질과 인간 사이에서 갈등하고 상처받는 순간이 종종 찾아오기 때문이다. 가진 것이 많아 풍족해도 행복하지 않은 사람, 하루살이처럼 살아가도 마냥 즐거운 사람도 있다. 그들을 보면서 난 '인간의 마음은 무엇으로 채울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을 해본다. 마음은 실시간으로 변하는 것인데, 그 마음을 완성하기 위해서 살아가는 오늘이 문득 쓸쓸하게 느껴진다.
「행복을 일부러 찾지 말고 담담히 살면 좋겠습니다. 행복을 생각하지 말고 묵묵히 살면 좋겠습니다. 언제부터인지 행복에 대한 염원이 커지고 어떤 상황에서든 내 행복을 확인하려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행복이 무엇인지 생각해봅니다. 심리치료가 필요하다고 찾아온 내담자들은 자신이 행복하지 않다고 쉽게 말합니다. 그래서 행복이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질문하면 갑자기 너무 쉬운 질문을 받은 듯 어리둥절하다가 결국은 잘 모르겠다고 대답하기도 합니다.」p.71
삶의 낯선 모습에 마냥 도망치지 말 것이니
결국 나를 위로할 수 있는 건 오직 나라는 사실만 남게 된다. 그 누구를 원망할 것도 없이 나를 돌아보면 원인과 결과가 드러난다. 마음이 고달픈 날에는 달콤한 사탕과 초콜릿을 더욱 찾게 된다. 잠시나마 동심의 시절로 돌아가 마음의 때를 벗겨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책을 읽기도 한다. 물질과 사람에 지친 날에는 잔잔한 호수처럼 조용한 책을 읽으면서 나를 달래준다. 책은 나에게 "스스로 위로하며 응원할 수 있는 존재가 되라."고 말한다. 문득 생각해보기를 '땅을 밟고 살며, 땅과 하늘을 벗 삼아 살아감에도 내가 믿을 수 있는 존재는 나 자신이 아닐까.' 그 무엇을 우러러본들 어찌 나 아닌 것부터 떠올릴 수 있을까. 가끔은 온화함 속에 냉정한 이기심을 숨기고 사는 법도 필요하다는 것을 조금씩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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