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나를 만든 것에 대하여 생각해보다
썰렁하게 날아와서 나의 가슴을 뻥 뚫어놓고 사라지는 가을바람이 점점 멀어져가는 시간이다. 오늘 같은 날이면 옛 추억에 잠시 취한다고 해서 그리 슬퍼 보이지 않을 것이다. 그동안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다시 그들과 헤어지기를 수차례, 이제는 이별이 마냥 놀랍지 않은 나이가 되었다. 만나고 헤어지는 것이 사람과 사람의 관계이니, 그리 애쓰지 말자고 스스로 되뇌어본다. 필히 언젠가 만날 사람은 꼭 만나게 되리라 믿으니까. 그래도 그들을 만나고 이별하는 동안에도 나의 성장은 계속 진행되고 있었음을 알기에 그리 속상하지는 않다. 누군가 사람은 스스로 성장하는 존재라고 한다. 그러나 나는 무릇 사람이 성장하려면 자기 자신과 또 하나의 존재가 있어야 가능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이 사람이든 어떤 물건이든.
말없이 살아가는 이에게 말동무가 생기다
나는 밖으로 나가서 돌아다니는 것보다 스스로 몰입하는 시간을 통해서 내외적인 힘을 생산하고 소비한다. 활동성이 필요한 순간에야 적극적으로 임하겠지만, 내가 몸과 마음에 필요한 힘을 생산하는 방법은 대부분 나의 내적인 영역에서 시작되니, 이에 가장 적절한 도구는 바로 책이었다. 나는 생각하는 시간을 즐기는 편인지라, 독서야말로 탁월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책과 나의 관계는 영원히 이별할 수도 없을뿐더러 내가 책을 배신할지언정, 책은 나를 배신하지 않을 것임을 안다. 그래서 책이 나의 성장에 한 줄기 빛이자 작은 보탬이 될 수 있겠다는 희망을 품게 되었다. 내 인생에 있어서 책이 전부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책이 하찮은 것이라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독서력을 몸소 깨우친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다
이런 나에게 《나는 읽는 대로 만들어진다》는 상당히 매력적인 느낌으로 다가왔다. 우선 저자와 나는 책과 독서에 대한 생각이 일치하는 부분이 많았다. 그리고 독서를 꾸준히 해오면서 스스로 발견하여 배우고 실천한 것에 있어서도 나와 크게 다르지 않았음이 인상적이었다. 책은 진실과 거짓 그리고 선과 악을 모두 가르치는 스승이라고 했던가. 이 모든 것을 고루 배워서 나는 어디에 써먹을 수 있으랴. 아니, 여기서 내가 받아들이고 버려야 할 것은 무엇인가. 저자는 말한다. "독서의 의미는 책 속에서 찾아서는 안 된다. 변화하고 성장한 자신에게서 찾아야 하고 우리 삶의 현장, 평범한 일상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이다.
사람을 움직이는 힘, 바로 책에서 시작된다
저자가 알려주는 독서법을 간략하게 정리해본다. 독서는 그 행위에 대한 목적이 분명해야 할 것이며, 점차 책의 수준을 높여가는 것도 바람직하다. 또한, 독서에 임하는 자신만의 속도를 유지할 것이며, 폭넓게 사고하여 다방면의 책을 고루 읽어보면 좋을 것이다. 세상 전체가 하나의 진리로 통하는 것이니, 영원히 변하지 않는 진리를 탐구하는 책을 읽어보도록 하자. 그리고 자신의 수준에 넘치는 책을 애써 탐하지 말 것이며, 그 정도와 수준을 지키면서 독서에 차분히 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끝으로 책 한 권으로 모든 것을 해석하려 들지 말 것이며, 책이 전부가 아님을 항상 잊지 말아야 한다. 인생에 있어 책은 하나의 지침과 교훈을 가르치는 스승이며, 우리의 인생은 스스로 책임지고 돌보는 것임을 기억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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