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쇼크
- 저자
- EBS 마더쇼크 제작팀 지음
- 출판사
- 중앙북스 | 2012-02-25 출간
- 카테고리
- 가정/생활
- 책소개
- 엄마들에 대한 새로운 시선, 놀라운 통찰력으로 모성 뒤에 숨겨진...
엄마 자신을 위한 이기심에 어찌 돌을 던질 수 있으랴
그녀가 나를 뱃속에 품고 열 달 동안 몸과 마음을 정성껏 보듬었다는 사실에 가슴이 벅차오르고, 또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린다. 나는 이 세상에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것이 아니었고, 그녀를 엄마로 맞이하겠다는 선택의 여지도 없었지만, 그녀와 나는 '엄마와 딸'이 되어 만났다. 그리고 우리는 한평생 '엄마와 딸'이라 불리게 되었다. 다시 내가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았을 땐, 내가 엄마가 되었고 내 자식이 딸이 되어야만 했다. 그렇게 엄마와 딸의 자리는 숙명처럼 계속 이어졌다.
모성(母性)을 의심하는 순간부터 엄마의 불안은 시작된다
여자와 모성은 본능적 관계일까. 국어사전(네이버)에 의하면 모성(母性)은 여성이 어머니로서 가지는 정신적·육체적 성질 및 본능이라고 한다. 여자가 엄마가 되면 모성은 본능적으로 생겨난다는 것이다. 그러나 임신과 출산을 경험하고 엄마가 되어서도 모성으로 인한 정신적·육체적 변화를 쉽게 감지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갓 태어난 아기의 생존에 있어 절대적인 보호자 및 주양육자가 되어야 하는 엄마의 자리에 앉아서도 항상 불안하고 초조한 것이다. 엄마의 모성(母性)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라 여겨지는 사회적 의식과 고정관념 때문이다. 그래서 EBS는 국내 최초로 모성애 혁신 프로젝트를 실행에 옮겼고, <마더 쇼크>라는 다큐프라임을 제작하게 되었다. 이 프로그램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친정엄마와 딸의 관계를 재조명함과 동시에 엄마가 된 여자의 정신적·육체적 변화에 대하여 동서양 엄마들의 모성 비교 실험 및 심리학적, 과학적, 문화적 고찰을 통해 새롭게 해석했기 때문이다.
「'나쁜 엄마' 이것이 바로 이 시대의 수많은 엄마들을 눈물짓게 하는 가장 주된 원인이었다.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데 아이의 투정을 보면 순간 화가 치밀어 오르고 결국 화를 내고 나면 밀려오는 죄책감과 미안함에 눈물을 떨구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었다. 게다가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는 것도 모자라 아이를 성공시키는 것이 전적으로 엄마의 역할이 되어버린 현실 속에서 성공 일색의 또래 아이들의 이야기를 접할 때마다 엄마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간다. 바로 자신의 노력이 부족해 아이가 뒤처지는 것 같아 다시 한 번 '나쁜 엄마'는 아닌지 자책하게 되는 것이다.」여는 말 중에서
엄마로서의 책임감을 잠시 내려놓고, 스스로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자
잘하는 것도 어느 정도껏 잘하라는 말이 있다. 잘하려는 마음에 비교의식과 욕심이 붙어서 떨어지지 않으면, 결국 끝없는 경쟁 아닌 전쟁에 휘말리게 된다. 이는 자식을 키우는 부모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다. 흔한 말로 '다 잘 먹고 잘살기 위해서 이러는 것 아니냐.'라고 반문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모든 것은 다 때가 있는 법이다. 자식 농사만큼 힘든 것도 없다는 데, 문제는 힘들다고 느끼는 부모가 아닐까.《마더 쇼크》는 경쟁사회에 떠밀려 몸과 마음이 녹초가 된 엄마들을 위로한다. 온종일 반복되는 육아와 살림에 지쳐 쓰러지기 일쑤인 엄마들에게 나는 말하고 싶다. 엄마로서가 아닌 '나 자신'을 위한 이기심이 필요하다고 말이다. 때로는 아이와의 관계에 있어 냉정하게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어야 한다. 아이의 곁을 떠나지 못하는 불안감부터 떨쳐버리고, 자신을 위한 시간과 공간을 마련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마음을 더러 '난 모성(母性)이 부족한 엄마'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엄마가 올바른 사고와 행동을 할 수 있어야 아이에게 현명한 모습으로 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엄마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모든 이에게 격려의 박수를 쳐주고 싶다. 그대들의 깊고 넓은 사랑으로 세상 모든 것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음을. 우리는 절대로 잊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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