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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아이를 성장시킬 것인가> : 부모로서의 자세를 점검하는 시간이 필요해

글쓰는서령 2013. 11. 1. 00:17

 


어떻게 아이를 성장시킬 것인가

저자
진경혜 지음
출판사
센추리원 | 2013-09-01 출간
카테고리
가정/생활
책소개
십여 년 전 9살, 10살에 각각 미국의 아이비리그에 입학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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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오직 자신에게 길들여진 것만 사랑할 수 있다

다시 말한다면 인간은 자신과 타협하지 않는 것에 모욕감을 느끼고 분노한다. 제힘으로 통제할 수 없는 것에 대하여 자책감을 느끼고 더욱 역성을 내기 십상이다. 이러한 감정은 자식을 키우는 부모가 하루에도 수십 번씩 느낄 수 있는 낯선 통증이기도 하다. 부모로서 희생하는 자신의 노고에 비해 자식은 오직 자신을 위해서 살아가는 듯하다. 그래서 부모는 자신의 정체성을 의심하고 심지어 위협적인 태도로 자식을 대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럴수록 자식과의 거리는 계속 멀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는 때로 어떤 사람의 모습에서 그 어떤 고난과 역경도 느껴지지 않는, 순수하고 바람직한 인상을 받기도 한다. 그를 더러 바람직한 성장의 표본이라 생각하기도 하는데, 이에 대하여 그 사람의 부모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음도 하나의 현실이다. 도대체 부모가 어떤 사람들이기에 저 사람이 저렇게 성장하여 성공했는지, 우리는 그것이 궁금해지는 것이다.

 

나와 당신의 부모는 우리를 어떻게 성장시켰는가

그래서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라고 하는 것인가. 그러나 나는 이에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 자식에게서 부모의 모습이 어렴풋이 보인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자식이 부모의 모든 것은 아니기 때문에 부모와 자식은 별개의 존재로 보아야 하지 않을까. 책은 저자의 아들과 딸이 아홉 살, 열 살에 대학을 입학하기까지의 과정에서 '부모로서의 역할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설명이 주를 이룬다. 홈스쿨링으로 남매를 세계적 인재로 키워냈다는 엄마가 쓴 책이라고, 내용부터가 특별하게 시작된 것은 아니다. 저자는 오직 홈스쿨링으로 자식들의 삶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낸 지혜롭고 대단한 사람임이 분명하다. 물론 이런 과정에는 저자에 말마따나 "부모가 원하는 방향으로 무조건 이끌기보다 아이가 가는 길을 지켜봐주자."라는 뚜렷한 소신과 기준이 있었다.

 

「사실 우리 아이들이 '천재'로 주목받을 때, 일부에서는 두 아이의 미래를 어둡게 전망하기도 했다. 공부에 천재성을 가졌을지는 몰라도 사회성이나 사고력에 한계가 드러나 결국 실패할 것이라고 비관적으로 바라봤다. 소위 천재로 불리던 많은 아이들이 적지 않게 이런 전철을 밟아온 것도 사실이다. 부모와 주변의 지나친 관심, 한부분에만 편중된 교육, 아이의 관심과 재능을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인 진로 선택 등이 결국 아이의 미래를 망치고 마는 것이다.」프롤로그 중에서

 

그 무엇에도 쉽게 길들여지지 않을 건강한 인간으로 성장시키려면

규칙과 방법 그리고 기준을 알려주되 그냥 가만히 내버려두는 것이 최고의 교육이 아닐까 싶다. 자발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다. 부모가 모범을 보이는 것은 기본이요, 그러나 내가 모범이자 정답이라는 일방적 태도는 버릴 수 있어야 한다. 끝으로 이 저자의 이야기를 정리해본다. 특출한 재능은 자칫 독이 될 수 있는 것이니, 그 재능에 마냥 감사하지 말 것이다. 이에 더욱 겸손히 반응할 것이며, 우선적으로 아이의 품성과 인격이 올바로 형성될 수 있도록 하자. 또한, 아이가 원하고 자신감을 드러낸다면 바다처럼 넓은 세상을 마음껏 헤엄칠 수 있도록 격려해주자. 이 세상은 서로 나누고 베풀면서 보살피는 사랑으로 가득한 곳임을 알려주고, 나눔과 봉사의 가치를 가르쳐주자. 아이에게 주어진 능력이 왜곡되거나 훼손되지 않도록 돕는 것이야말로 진정 부모의 역할임을 기억해야 할 것이며,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교육관과 철학이 있을 것이니, 주위에서 들려오는 온갖 희귀한 소리소문에 일일이 반응하지 말고, 부모의 올바른 주관과 소신껏 자식의 성장에 최선을 다하면 한다. 그것이 곧 부모와 자식 모두를 위한 것임을 기억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