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이유는 이야기를 통해서 만들어진다
성장하려는 존재는 반드시 어떤 상상력을 필요로하기 마련이다. 왜, 현실과 미래에 대한 상상은 앞으로 가야 할 길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우리의 상상이 욕망을 충족해줄 수는 없다. 다만, 우리에게 내재된 욕망의 실체를 온전히 드러내게 하는 힘이 있음은 분명하다. 그래서 우리는 상상만으로 행복해지거나 우울해질 수 있으며, 하여 스스로 무엇을 갈망하는지에 대한 진실을 목격하기에 이른다. 이러한 인간의 고뇌는 철학적으로 혹, 심리학적·사회학적 등 다양한 학문으로의 접근이 가능하다. 또는 이 모든 접근을 융합한 문학적 접근도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겠다. 바로 한 편의 이야기를 써내려가면서 스스로에의 접근과 해석을 시도하는 것이다. 저자는 신화, 동화, 설화 등 이야기에 암시된 메시지를 통한 치유요법 즉, '이야기 테라피'의 개척자로서 이번 《재투성이에서 꽃피다》를 통해 어떤 특별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여기서는 여성으로서의 삶을 신데렐라에 비추어 독특하게 접근했다.
존재의 표면을 벗겨 내 진실에 다가서는 법이란
신데렐라는 성장의 과정에서 극복해야 할 장애물이 많았다. 자신의 처지를 인정하여 그 안에서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만 했다. 그녀는 자신의 가족구조가 새롭게 형성되면서 새로운 삶을 부여받았으며, 자신의 권리가 타락한 상황에서도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사랑을 충족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였다. 책은 신데렐라의 고난과 역경을 더러 '재의 시기'라고 했다. 모든 것이 타버리고 새카만 잿더미에 파묻힌 신레렐라의 처지를 표현한 것이리라 생각된다. 때로 그녀는 어쩔 수 없는 여자임을 온몸으로 보여주기도 한다. 스스로 착한 여자 콤플렉스에 빠져있음을 증명하면서도 자신을 기다리는 왕자에 대한 마음을 버릴 수 없었던 것이다. 신데렐라 이야기는 새어머니와 의붓언니 그리고 무능력한 아버지라는 배경에 가리어진 나약한 소녀의 성장기를 다룬다. 이에 《재투성이에서 꽃피다》는 인간의 삶을 낱낱이 분석하는 것이야말로 '삶을 위한 심리적 안정과 치유법'의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 책을 읽는 동안에 신데렐라의 뒤에 가려진 나의 모습이 보였으며, 내가 왜 그녀를 앞장서게 만들었는지에 대한 생각을 하기에 이르렀다. 그녀의 삶은 인간이 살아가면서 필연적으로 겪어야만 하는 크고 작은 덩어리의 집합체였던 것이다. 이러한 결론에 이른 것이 바로 '이야기 테라피'의 힘이 아닐까 싶다.
「재의 시기 끝에는 반드시 '부활'이 있다. 더 온전하게 더 크게 죽을수록 더 온전하고 더 큰 전체로의 부활이 따라오는 것이다. 신데렐라의 이야기가 끊임없이 어린 소녀들에게 읽히길 소망하는 이유가 바로 부활이 있기 때문이다. 부활이 없다면 심연이나 재의 시기 자체만으로는 어떤 의미도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과연 신데렐라의 부활은 어떤 과정을 밟으며 찾아오게 되는 것일까?」본문 중에서
'서령의 서재 > 서령의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엄마 수업> : 당신이 엄마가 되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0) | 2014.01.13 |
---|---|
<비울수록 가득하네> : 당신의 빈 잔에 무엇을 채우리 (0) | 2014.01.10 |
<걱정하지마, 잘될 거야> : 크게 생각하고 멀리 바라본다면 (0) | 2013.11.29 |
<어떻게 아이를 성장시킬 것인가> : 부모로서의 자세를 점검하는 시간이 필요해 (0) | 2013.11.01 |
<나는 읽는 대로 만들어진다> : 당신은 무엇으로 성장하고 있는가 (0) | 2013.10.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