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령의 서재/서령의 리뷰

<코골이, 축농증 수술 절대로 하지마라>

글쓰는서령 2011. 8. 29. 14:23

 


코골이 축농증 수술 절대로 하지마라

저자
이우정 지음
출판사
출판사 | 2009-08-10 출간
카테고리
건강
책소개
고통스러운 수술, 잦은 재발, 골치 아픈 코골이, 축농증, 안구...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치료를 거듭할수록 코골이에 담긴 심오한 의미를 깨닫게 된다. 코를 곤다는 것은 머리가 맑지 않다는 증거이다. 코를 고는 정도에 비례하여 머리가 맑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처음에는 이 말에 동의하지 않던 환자들도 치료를 받고 나서 머리가 맑아지면 그제서야 고백한다. (…) 부비동 공간을 살리는 치료를 하면서 알게 되는 사실은, 우리의 몸이 머리를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지 몸을 위해 머리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머리가 맑아지면 온몸이 편해진다.」- 본문 중에서

 

'부비동'은 우리말로 풀이해서 '코 옆의 공간'이라 불리는 곳이다. 우리의 머리는 두개골 속에 뇌가 있고 그외에 얼굴 뼈 속은 다 비어 있다. 그중에 눈 제일 뒤쪽을 보면 제법 큰 공간이 한 쌍의 나비 모양처럼 있는데, 이 동굴들을 '부비동'이라고 하는 것이다. 이 책은 부비동을 청결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코골이, 축농증, 수면 무호흡증, 급성 부비동염, 비염 등 이비인후과 질환의 발생원인과 치료법에 대하여 설명한다. 경희대학교 한의과 대학을 졸업한 후 20년 가까이 이비인후과 질환을 중심으로 진료를 해온 저자의 오랜 임상경험을 중심으로 쓰여졌는데, '과연 이비인후과 질환의 최선책은 수술밖에 없는 것인가?'가 중점적으로 거론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생소한 내용이 많았음에도 제대로 알아두면 유용한 정보가 되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피곤하다고 느끼면서도 잠이 오지 않는 경우가 있다. 언제부터인가 잠드는 데 걸리는 시간이 살금살금 늘더니 너무나 피곤한데도 잠에 빠져들 수 없는 수준까지 오고 말았다. 이를 가장 빨리 치료하기 위해서는 부비동 공간의 상태를 살펴보아야 한다. 이 공간이 줄어들어 있으면 뇌의 열을 식힐 수 있는 능력이 떨어졌다는 뜻이므로, 낮에도 훨씬 긴장된 상태로 일할 것이고 그 상태에서 벗어나는 시간도 길어질 수밖에 없다.(…) 비강과 부비동 공간이 줄어들면 숨을 쉬어도 뇌의 긴장이 풀어지지 않기 때문에 수면의 질이 떨어진다.」- 본문 중에서

 

예전에는 잠을 제대로 못 자거나, 코를 심하게 고는 이유가 잘못된 수면습관에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했었다. 몸의 혈액순환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균형이 깨지면서 잦은 병치레를 하고 수면 무호흡증이나 잦은 불면증에 시달리는 것이라 보았던 것이다. 헌데 이번에 읽은 <코골이, 축농증 수술 절대로 하지마라>를 읽으면서 조금 다른 측면으로 해석하는 계기가 되었다. 호흡의 중요성은 익히 알고 있었으나, 부비동의 역할이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다는 것은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다. 안면 골격의 발달을 돕고 풍부한 발성을 가능케 하며, 재채기를 하거나 코를 풀 때 비강 내의 압력을 조절하고 미각과 후각의 기능을 높여준다는 것이다. 이처럼 부비동의 기능을 알고 나면 굳이 코골이나 비염 또는 수면 무호흡증은 수술을 하지 않아도 일상생활 속에서 충분히 관리하고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중이염, 안구건조증 역시 그 원인은 콧속에 있음을 상세하게 설명한다. 그렇다면 평상시에 부비동을 깨끗하게 관리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2004년 『가정의학저널(Journal of Practise)』에 실린 위스콘신 대학의 데이비드 라바고 박사의 글에 따르면, 비강 세척 효과를 평가한 8개의 무작위 대조군 연구가 이루어졌는데 모두 유의성 있는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또한 자신의 연구에서도 자주 재발하는 급성 또는 만성 부비동염 환자들이 6개월간 비강 세척을 했을 때 비염 증상이 모두 개선되었고 비강 분무액과 항생제의 사용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본문 중에서  

 

책이 말하는 비강 세척은 따뜻한 소금물을 코로 들이마신 다음에 한쪽 코를 막고 한쪽씩 시행하는 방법인데,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더라도 꾸준히 하면 좋은 효과가 있다고 한다. 때로 소금물을 사용해도 코가 매운 경우가 있는데, 이는 소금물의 농도가 적절하지 않아서 발생하는 거라고 하니, 농도를 잘 조절하거나 생리식염수를 사용하면 좋다고 말한다. 비강 세척은 세수하듯이 비점막을 씻어내는 거라고 보면 되는데, 보통 하루 두 번 아침저녁에 세안할 때 하는 것이 좋다. 혹시 비강 세척을 하면서 코를 풀어낼 때 귀가 아프다면 과거에 중이염을 앓았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면 될 것이다. <코골이, 축농증 수술 절대로 하지마라>는 이비인후과 질환을 소개하고 병원을 가지 않아도 혼자서 치유할 수 있도록 상세하게 치료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이와 관련해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읽어보면 괜찮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