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령의 서재/서령의 리뷰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

글쓰는서령 2011. 8. 27. 17:33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 1

저자
안병수 지음
출판사
국일미디어 | 2005-05-23 출간
카테고리
건강
책소개
정제당과 나쁜 지방, 식품첨가물이 첨가되어 생활습관병을 부르는 ...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샤우스 박사는 교도소나 소년원 재소자들의 과거 식생활을 면밀히 조사함으로써 그들이 유달리 단것을 좋아했던 사실, 현재는 그들 대부분이 저혈당 증상을 안고 있는 사실, 과감한 식생활 개선을 통해 저혈당증을 치료하자 정서 안정을 되찾아간 사실 등을 하나하나 소개하고 있다. 아울러 박사는 교도소나 소년원에서 가장 시급히 추진해야 할 일이 '식단 개선'이며, 또 청량음료나 각종 정크푸드 판매시설도 하루빨리 추방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본문 중에서

 

이 책을 읽고 간식거리로 사두었던 과자를 모두 쓰레기통에 버렸다. 도저히 먹을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과자를 즐겨 먹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아삭아삭 씹히는 소리가 잠시나마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편이라 잊혀질 법하면 과자를 찾았다. 과자를 에워싼 성분들이 우리 몸에 결코 좋지 않음을 알면서도 먹었던 것이다. 달콤함이 제공하는 엔도르핀의 두 얼굴, 어린 시절 소풍날이면 빠질 수 없었던 최고의 간식거리, 입이 심심하면 누가 말하지 않아도 절로 찾게 되는 것, 이유 없이 당기는 과자의 달콤함 속에는 도대체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 걸까? 저자는 국내 유명 과자회사에서 16년간 근무하면서 퇴사하기까지 과연 그 안에서 무엇을 보았기에, 자신의 이름을 당당히 밝히고 이 책을 집필하게 된 것일까.  

 

 

 

 

「내가 펜을 든 이유… 떼려야 뗄 수 없는 식품과 건강의 관계, 소비자가 최상의 가치로 추구한다는 데에 추호도 이견이 없는 이 중요한 사안이 왜 학계에서 냉대를 받고 있는 것일까. 이는 학계와 식품업체 간의 상호 의존적 공생구도에 대한 이해 없이는 풀리지 않는다. 학계를 대표하는 교수들을 보자. 그들은 학자다. 학자들은 늘 연구비 부족으로 갈증을 느낀다. (…) 제자들의 취업문제에 교수직이 걸린 시대가 된 것이다. 제자들이 취업할 곳은 바로 식품회사다. 거꾸로 교수들이 식품회사에 로비를 해야 할 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학자들이 식품업계에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할 수 있을까?」- 본문 중에서

 

그래, 바로 그런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식품기술자였던 저자조차 몰랐던 가공식품의 비밀은 공생을 추구하는 세력에 의해 숨겨져 있었다. 라면, 스낵, 초코파이, 캔디, 껌, 아이스크림, 패스트푸드, 가공 치즈와 버터, 햄과 소시지, 가공유, 청량음료, 드링크류의 주요성분은 바로 영양가는 없으면서 적은 양으로도 혈당치를 급상승시키고 공복감을 해소시킨다는 점이다. 내가 느낀 바에 의하면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과자를 비롯한 가공식품이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하여 일목요연하게 설명을 해주고 있다. 그보다 주목할 점은 신체에 미칠 위험성을 알면서도 먹을 수밖에 없는 소비자의 입장을 누가 그렇게 만들고 있는지를 날카롭게 지적한다는 것이다.

 

 

 

 

「가공식품 소비자들 가운데 정제당과 근시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본 사람이 있을까. 하지만 날로 감퇴되어 가는 현대인의 취약한 시력 뒤에 정제당이 숨어 있다는 것은 엄연한 현실이다. 어쩌면 조만간 '제당산업과 안경산업의 유착설'이 나돌지도 모른다. 결코 예사로이 보아 넘길 일이 아니다.」- 본문 중에서

 

'베스킨라빈스'의 유일한 상속자였던 존 라빈스의 이야기를 들어본 사람은 알 것이다. 그는 "아이스크림을 먹지 마세요."라고 말하면서 당당히 상속을 거부했다. 베스킨라빈스를 설립한 존 라빈스의 아버지는 중증 당뇨병과 고혈압으로 고생했고, 공동 설립자인 삼촌은 50대 초반에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그 역시 여러 가지 병을 달고 살아야 했다. 이 모든 것이 전부 아이스크림 때문이라고 할 수는 없겠으나, 아예 무시할 수도 없는 것임은 분명하다. 이제 우리는 '먹어도 된다.' 와 '먹으면 안 된다.'라는 양극화 현상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 걸까? 생산자와 소비자가 서로 균형 잡힌 관계를 유지한다는 것이 어려운 게 현실이다. 그러나 인간에게 백해무익한 것임을 알면서도 생산을 멈추지 못한다는 것은 심각한 딜레마에 빠졌다고 볼 수밖에 없을 듯하다. 나는 이 책을 빌미로 가공식품을 먹으면 안 된다고 말하지는 않을 것이다. 최종 결정은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이라는 책 뿐만 아니라,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기반으로 한 검증을 통해서 각자가 알아서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