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령의 서재/아동도서 리뷰

<구름빵>

글쓰는서령 2011. 5. 13. 10:35

 


구름빵

저자
백희나 지음
출판사
한솔수북(한솔교육) | 2007-02-05 출간
카테고리
유아
책소개
구름빵을 먹으면 하늘에 두둥실 떠오를 수 있어!'마음씨앗 그림책...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엄마 이건 뭐에요?' , '이거 먹어도 되는 거에요?'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실눈을 뜨고 조심스럽게 만져보기도 하고 귀에 살짝 대고 소리를 들어보기도 한다. 툭툭 두드려보기도 하고 입에 넣고 오물오물 씹어본다. 그리고 물속에 담가서 지켜보기도 하며, 간혹 불에 태워보기도 한다. 아이의 호기심은 어른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침범하면서 돌발상황을 만들어버린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무럭무럭 자라는 아이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싹둑 잘라버릴 수는 없는 법. 이왕이면 참신하고 기발한 상상동화를 들려주면서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 좋지 않을까? 부모와 아이의 유대감은 더욱 돈독해질 것이며, 책 읽기를 통한 아이의 사고력은 한층 깊은 뿌리를 내릴 것이다.

 

<구름빵>은 반입체적 기법으로 사진과 그림을 독특하게 연출시켜낸 동화책이다. <달 샤베트>에서 하늘에 떠있는 달을 소재로 이야기를 구성했다면 이번에는 둥실둥실 떠다니는 구름을 소재로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보슬보슬 비가 내리는 깊은 밤, 고양이 형제는 나뭇가지에 걸려 있는 작은 구름을 발견하게 된다. 하늘에서 뚝 떨어졌을까? 구름이 나뭇가지에 걸리다니, 무슨 일일까?

 

 

 

「작은 구름은 너무너무 가벼웠어요. 우리는 구름이 날아가지 않게 조심조심 안고서 엄마한테 갖다 주었어요. 엄마는 큰 그릇에 구름을 담아 따뜻한 우유와 물을 붓고 이스트와 소금, 설탕을 넣어 반죽을 하고 작고 동그랗게 빚은 다음 오븐에 넣었지요. "이제 45분만 기다리면 맛있게 익을 거야. 그럼 아침으로 먹자꾸나."」- 본문 중에서

 

하늘나라에 사는 구름을 오물오물 반죽해서 오븐에 넣다니, 도대체 고양이 가족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먹음직스럽게 부풀어 오른 구름빵을 보면서 기뻐하는 고양이 형제, 아빠는 빵이 익을 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회사에 나가신다. 야금야금 구름빵을 먹는 순간, 구름처럼 고양이 형제는 붕붕 떠다니기 시작하는데…….

 

누구나 한번 쯤은 상상의 나래를 펼쳤을 이야기.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여행을 가거나 하늘을 훨훨 날고 싶었던 어린 시절이 떠오를 것이다. 작은 봉지에 구름빵을 넣어서 아빠에게 갖다 드리기 위하여 하늘 위에 붕 떠올라 날아다니는 고양이 형제의 모습, 꽉 막힌 도로 위에 멈춰선 버스에서 아빠를 발견하고 구름빵을 드린다. 아빠 역시 구름빵을 먹고 순식간에 하늘 위로 떠오른다.

 

 

 

「우리 집 지붕에 살짝 내려앉았어요. 비가 그치자 하늘에 흰 구름이 하나 둘 떠올랐어요. "있잖아, 나 배고파." 동생이 말했어요. "하늘을 날아다녀서 그럴 거야. 우리, 구름빵 하나씩 더 먹을까?" 동생과 나는 구름빵을 또 먹었어요. 구름을 바라보며 먹는 구름빵은 정말 맛있었습니다.」- 본문 중에서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서 아무런 제약 없이 자유롭게 상상놀이를 해도 좋을 듯하다. 구름으로 빵을 만들고 새하얀 눈으로 아이스크림을 만들기도 하는 자연 속에 숨겨진 다양한 현상을 이용한 간식 만들기, 나에게 구름빵이 생긴다면 누구한테 나누어 줄 것이며, 구름빵을 먹으면 가고 싶은 곳에 대하여 이야기하기 등 <구름빵>과 함께 즐거운 상상하기 시간을 마련해도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