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령의 서재/아동도서 리뷰

<게으른 고양이의 결심>

글쓰는서령 2011. 5. 12. 13:05

 


게으른 고양이의 결심

저자
프란치스카 비어만 지음
출판사
주니어김영사 | 2009-03-21 출간
카테고리
아동
책소개
「책 먹는 여우」의 작가, 프란치스카 비어만의 위트와 유머가 넘...
가격비교

 

 

 

 

온종일 친구들과 뛰어다니며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노는 재미에 푹 빠져 있는 아이의 모습. 이제는 컴퓨터 게임에 빠져들어 좀처럼 의자에서 일어날 줄 모른다. 어디 그뿐인가? 어린이채널에서 쉴 새 없이 방영되는 만화 시리즈를 챙겨보느라 텔레비전 앞에서도 떠날 줄 모르는 것이다. 저학년의 경우에는 새로운 장난감이나 호기심을 유발하면 관심의 대상을 쉽게 옮기지만, 어느 정도 판단력이 발달된 나이의 아동은 자신에게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구별하게 된다. 그리고 스스로 하고 싶은 놀이에 더욱 집중하게 된다. 아이들의 사고는 현재 진행형이다. 지금 하고 있는 것, 지금 먹고 있는 것, 보고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다. 자신의 행동으로 말미암아 어떤 결과가 발생할지를 신중하게 생각하지 못하는 것이다. 아직 부모의 손길이 필요한 아동에게 조금씩 자립심을 키워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이를 위한답시고 부모가 모든 것을 해결해준다면 의지력이 약해질 것이다. 게으른 고양이 뒹굴이는 아무래도 너무나 자유분방한 어린 시절을 보낸 것이 틀림없다. 뒹굴이를 믿고 기다려준 부모님의 허용적인 양육방식이 예상치 못한 결과를 만들었을까?

 

아침에 눈을 떠 밥을 먹고, 공부하고, 낮잠을 자는 모든 시간을 소파에서 보내는 뒹굴이. 소파에서 일어나는 유일한 시간이 있다면 집 밖에 있는 화장실에 가는 것. 최대한 몸을 적게 움직이기 위해서 알찬 계획표까지 짜서 생활하는 뒹굴이의 모습은 게으름 나라의 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뒹굴이의 평온했던 소파 생활도 막을 내리게 된다. 어느 날 화장실을 가던 뒹굴이는 집 근처에서 공놀이를 하고 있던 이웃집 개 루디와 정면충돌을 하고 만다. 그 뒤로 뒹굴이의 몸에 이상한 증세가 보이게 되는데…….

 

 

 

「처음에는 너무 많이 걸어서 다리가 아픈 건 줄 알았어요. 하지만 다시 한 번 물렸어요. 그리고 한 번 더, 또 한 번 더! 뒹굴이는 물린 자리를 앞발로 세개 문질렀어요. 그때 꽉! 또 다시 물렸어요! 이번에는 머리에 물렸어요. 그러다가 배도, 등도 물렸어요. 이렇게 뻔뻔할 데가! 뒹굴이는 짜증이 났어요. 혹시…… 아닐까……? 엄마가 늘 조심하라고 했던 그것 말이에요! 그러니까…… 벼룩?」- 본문 중에서

 

뒹굴이의 몸을 벼룩이 물었어요! 뒹굴이는 계속 소파에서 생활해도 괜찮을까요?

온몸이 가려워서 소파에 가만히 누워 있을 수 없게 된 뒹굴이는 벼룩을 떼어내기 위해서 다양한 방법을 찾기 시작한다. 고민에 잠긴 뒹굴이 앞에 나타난 예쁜 기니피그! 뒹굴이는 자신을 미용사라고 소개하며 기니피그를 정성껏 꾸며준다. 그리고 벼룩이 자신의 몸을 떠나 기니피그에게 달라붙기를 기도한다. 하지만, 벼룩은 여전히 뒹굴이의 몸에 붙어 있었고, 점차 덩치가 큰 젖소를 찾아 나선다.

<게으른 고양이의 결심>은 규칙적인 생활을 하지 않으면 몸과 마음에 균형이 깨져서 뒹굴이처럼 청결하지 못한 상황에 처하게 될 수도 있음을 아이들에게 알려준다. 소파에서 떠날 줄 몰랐던 뒹굴이는 벼룩을 없애기 위해서 열심히 몸을 움직인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벼룩은 말끔히 사라진다.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다시 소파로 돌아오지만, 그때는 이미 예전의 뒹굴이가 아니었다. 부지런히 움직였던 규칙적인 생활습관이 몸에 뱄던 것이다. 그래서 다시 벼룩을 찾으려고 하는 뒹굴이!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서 규칙적인 생활습관에는 어떤 것이 있으며, 아침에 일어나 학교에 가는 시간부터 밥 먹는 시간과 양치질 하는 법, 방과 후에는 학원, 공부방 또는 집으로 돌아와 알림장 확인하기 등 하루 동안 꼭 해야 할 일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듯하다. 게으른 고양이에서 날쌘돌이로 변신한 뒹굴이에게 힘찬 박수를 보내고 편지를 쓰는 시간을 가져도 좋을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