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령의 서재/아동도서 리뷰

<도서관에 간 사자> : 책을 좋아하는 사자의 이야기!

글쓰는서령 2011. 5. 12. 15:34

 


도서관에 간 사자

저자
미셸 누드슨 지음
출판사
웅진주니어 | 2008-12-30 출간
카테고리
유아
책소개
사자처럼, 매일 도서관으로 가고 싶도록 만드는 그림책! 책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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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도서관은 책을 읽거나 빌리는 곳이다. 요즘은 도서관에서 올바른 독서습관을 키워줌과 동시에 더욱 많은 사람이 책과 가까워지는 것을 목표로 두고 다양한 행사를 열고 있다. 그와 함께 갈수록 저조해지는 도서관 이용률을 높이기 위함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책 읽을 시간이 없다. 그 말은 자발적으로 도서관을 찾아가는 아이들이 적다는 말이기도 하다. 물론 부모나 교사가 아이들이 꼭 읽어야 하는 권장도서를 권해서 책을 잡는 경우도 있지만, 아이들이 스스로 책을 필요로 해서 읽는 경우는 드물다. 습관이란 것은 어리면 어릴수록 체계적으로 잡아주면 그 효력이 성인이 되어서 꾸준히 이어질 것이다. 책 한 권 손에 쥐여주고 억지로 책상에 앉혀놓거나 가기 싫어서 투덜거리는 아이를 일방적으로 도서관에 데리고 간다고 독서습관이 올바로 형성되지 않는다. 오히려 아이는 책과 도서관에 대한 기피증세를 보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저마다 재미있는 동화책을 읽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아이들. 한 장 한 장 책장이 넘어가는 소리와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도서관 분위기는 한층 고조되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평화로운 도서관에 낯선 손님이 등장한다. 다름 아닌 사자였다.

 

 

 

 

「사자는 도서관을 여기저기 돌아다녔습니다. 도서 목록 카드에 코를 들이대고 킁킁 냄새를 맡아 보았어요. 새로 들어온 책에 머리를 비벼 보기도 했어요. 그런 다음에 터벅터벅 이야기 방으로 들어가 그대로 잠이 들어 버렸어요. 아무도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몰랐어요. 도서관 규칙에 사자에 대한 것은 없었으니까요.」 - 본문 중에서

 

도서관에 사자가 왔다는 생각지도 못한 돌발상황은 책을 읽는 아동의 호기심을 강하게 자극한다. 우람한 덩치에 곱슬곱슬한 황갈색 털로 뒤덮인 사자의 모습은 영락없는 동물의 왕국을 지배하는 왕의 위엄을 두루 갖춘 듯하다. 하지만, 도서관에 온 사자는 뭔가 특별하다. 도서관을 열심히 돌아다니며 구경하기 시작한다. 새로 온 책도 들여다보고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 방에 같이 앉아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이따금 으르릉거리는 소리로 인해서 관장님에게 혼이 나기도 하는 사자의 모습!

 

「사자는 백과사전의 먼지를 떨어냈어요. 편지 봉투에 침도 발랐지요. 키가 작은 아이들을 등에 태워 책꽂이 맨 위 칸의 책을 뽑을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했어요. 그러고 나면 사자는 이야기 방에 얌전히 누워서 이야기 시간이 시작되기를 기다렸어요.」- 본문 중에서

 

 

 

 

<도서관에 간 사자>는 아이들에게 도서관을 즐겁고 유쾌한 장소로 그려줌과 동시에 인간과 동물의 교감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보다 깊이 생각해보면 작가의 의도가 한층 체계적인 구조를 띠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여기서 도서관은 아이들이 낯설어하는 기피장소, 사자는 두려움의 대상임과 동시에 나와 다른 타인의 모습을 상징하기도 한다. 그래서 도서관과 사자는 책을 읽는 아동에게 평상시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장소와 대상을 표현하는 것, 허나 책과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자가 도서관에 꾸준히 놀러 가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익숙하지 않았던 장소와 대상에 호기심을 가지게 되고 똑같이 행동하고 싶게끔 아이들을 자극하는 것이다.

 

그리고 도서관에서 사자가 솔선수범하여 했던 행동을 보면서 아이들은 도서관에서 어떤 일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알게 되는 것. 동물의 왕 사자가 이야기 방에서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함께 했던 모습은 아이들에게 책을 읽고 싶게끔 한다. 그리고 왠지 도서관에 가면 진짜 사자가 올지도 모른다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될지도 모른다. 이 책은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으면서 도서관은 어떤 곳인지, 도서관에는 어떤 책이 있는지, 더 나아가 책을 읽으면 좋은 점에 대하여 말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자연스럽게 책과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면 좋을 듯하다. 과연, 사자는 오늘도 도서관에 찾아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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