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 없는 토끼
- 저자
- 클라우스 바움가르트 지음
- 출판사
- 아이세움 | 2010-06-17 출간
- 카테고리
- 유아
- 책소개
- 길고 커다란 귀의 토끼, 그런데 토끼가 귀만 없다고요?『귀 없는...
동화 '미운 오리 새끼'에는 형제들과 다른 모습으로 태어난 오리 한 마리가 등장한다. 몸집도 크고 못난 생김새는 다른 오리들에게 선입견과 거부감을 일으키게 된다. 잦은 구박과 놀림을 받으면서 결국 자신의 보금자리에서 떠나고 마는 미운 오리 새끼. 밉상이어서 미운 오리가 되었을까? 생김새가 다를 뿐, 여느 오리와 똑같이 밥을 먹고 물속에서 헤엄을 치며 살 수 있었음에도 자신을 거부하는 오리들에게 쫓겨날 수밖에 없었던 가슴 아픈 이야기다. 오랜 시간이 흘러 자신은 오리가 아니라, 백조였음을 알게 되는 장면은 보는 이로 하여금 그동안 혼자서 감당해야 했던 고통과 외로움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했다. 그렇다. 세상은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많다. 오리들에게 선입견이 생겨나지 않도록 옆에서 가르쳐주는 지도사가 있었다면 미운 오리 새끼의 내용은 달라졌을까?
태어날 적부터 귀가 없었던 토끼 한 마리가 있었다. 토끼의 상징은 쫑긋 솟아오른 길쭉한 귀라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토끼에게 귀가 없다니? 다양한 형태의 귀를 한껏 뽐내며 들판을 질주하는 토끼들 사이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었던 토끼 한 마리.
「비록 귀는 없지만 토끼들이 하는 건 뭐든 다 할 수 있었지요. 저쪽에서 이쪽으로 휙 달려올 수도 있었어요. 다른 토끼들만큼 높이 뛰어오를 수도 있고, 구멍을 깊이 팔 수도 있었어요. 산더미처럼 쌓인 홍당무도 눈 깜짝할 사이에 와자작와자작 먹어 치울 수 있었지요. 특히 숨바꼭질을 할 때는 귀 없는 토끼가 최고였어요.」- 본문 중에서
아직 미성숙한 아동에게는 부모와 교사의 지도가 중요하다. 모든 것이 서투른 아이들은 부모와 교사의 행동을 모방하면서 학습하게 되는 것. 그래서 아이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잘못된 선입견을 가지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하는 것이다. 특히, 신체적으로 불편한 친구와 학교생활을 같이 하는 아동의 경우, 재미삼아 시작된 친구의 장애를 놀리거나 심한 거부감을 드러낼 경우에는 부모와 교사가 바로 잡아주어야 한다. 그 누구도 귀 없는 토끼의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토끼의 집 앞에 작은 알이 하나 발견된다. 누군가 잃어버렸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알의 주인을 찾는 전단지를 돌리면서 노력하는 귀 없는 토끼.
끝내 주인이 나타나지 않아 분실물 센터를 찾아가는데…….
「귀 없는 토끼는 알을 가지고 분실물 센터로 갔어요. 하지만 알을 잃어버렸다는 신고는 들어오지 않았대요. "가만 보니까 넌 귀를 잃어버렸구나. 누가 귀를 주워 오면 너한테 연락하마!" 분실물 센터 아저씨는 이렇게 말하며 히죽 웃었어요. '멍청이 아저씨…….'귀 없는 토끼는 알을 가지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어요.」- 본문 중에서
알에서 태어나는 동물은 귀가 아주 작다는 사실을 알게 된 토끼는 자신의 친구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알을 보살핀다. 우리는 이 장면을 통해서 소외된 토끼에게 작은 희망이 생겨났고, 자신의 부족함을 함께 공유할 대상을 찾았다는 사실이 반가우면서도 한편으로는 가슴이 아파온다는 걸 느낄 수 있다. 부모와 지도교사는 아이들과 <귀 없는 토끼>를 함께 읽으면서 겉모습이 조금 다를지라도 우리는 모두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주어야 한다. 토끼의 간절한 바람으로 태어난 동물은 길쭉한 귀를 가진 병아리였다. 병아리에게 커다란 귀가 있다니! 이 또한 책을 읽는 아동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귀 없는 토끼와 기다란 귀를 가진 병아리의 아름다운 우정 속에는 많은 가르침이 담겨 있다. 독서지도 및 치료용 책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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