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령의 서재/아동도서 리뷰

<숲은 다시 울창해질거야>

글쓰는서령 2011. 5. 13. 11:25

 


숲은 다시 울창해질거야

저자
데이비드 벨아미 지음
출판사
초록개구리 | 2005-01-15 출간
카테고리
유아
책소개
숲의 아름다움과 동·식물의 고귀함을 엿볼 수 있는 과학 그림책....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2011년 3월 11일 일본에서 규모 9.0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의 발생원인에 대하여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으나, 그 누가 말하지 않아도 우리는 자연재앙임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초고층 건물을 짓기 위해 산을 깎아내고 땅을 파내는 공사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기술과학이 발달하고 정보화 시대가 인간의 삶 속에 깊숙이 파고들어 편리함을 가져다주는 반면에 생태계는 불안에 떨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끊임없이 생산되는 자동차로 인하여 도로는 마비될 지경에 다다랐으며, 차량 1대가 내뿜는 배기가스의 양도 무시 못할 수준이다. 자연을 훼손할수록 그 피해는 고스란히 인간에게 돌아온다는 것을 아이들도 알아야 한다. 아이들의 시야에 비친 산의 모습은 쉽게 오르지 못할 높이와 무게감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빽빽한 나무와 간혹 산속으로 날아드는 새의 모습이 보인다. 학교에서 소풍을 가거나 가족과 등산을 갈 경우에만 산과 접촉할 시간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산속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도토리를 주워먹는 다람쥐가 살고 땅속에서 기어나오는 다양한 벌레가 사는 곳, 때로는 기다란 뱀이 튀어나오는 곳이 산속 이야기인가?

 

 

 

「숲에 어둠이 찾아왔어요. 밤이면 숲은 어둡고 신비스러운 곳이 됩니다. 들쥐는 겨울 동안 먹을 양식인 도토리를 찾아다녀요. 들쥐 한 마리가 떡갈나무 새싹을 갉아먹으려나 봐요. 그런데 배고픈 올빼미가 들쥐를 보더니 단숨에 낚아채려 하네요. 올빼미의 커다란 눈은 어두울수록 잘 보여요. 숲은 떡갈나무 새싹뿐만 아니라 들쥐에게도 아주 위험한 곳입니다.」- 본문 중에서

 

 

<숲은 다시 울창해질거야>는 아이들에게 숲 속에 사는 다양한 동식물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계절의 변화에 따라 옷을 갈아입는 산속 풍경을 보여주면서 생태계의 먹이사슬에 대하여 알려주고 있다. 나무에 둥지를 틀고 사는 산새들의 모습, 평소에 알지 못했던 다양한 식물과 곤충의 모습, 땅속에서 겨울잠을 자는 개구리의 모습, 어둑한 밤이 되면 숲속에는 어떤 동물이 활동하는지에 대하여 보여준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아무 생각 없이 보고 지나쳤던 푸른 산의 모습이 새롭게 느껴질 것이다.

 

 

 

「따스한 늦겨울 날이에요. 겨울잠에 빠졌던 숲이 조금씩 술렁입니다. 박쥐는 속이 움푹 팬 나무 속에 거꾸로 매달려 있고, 다람쥐는 나뭇잎과 가지로 얼기설기 만든 집 안에 꼭꼭 숨어 있어요. 하지만 겨울나방은 벌써 밖으로 나와 따스한 햇볕을 즐기고 있습니다.」- 본문중에서

 

 

우리 산으로 가서 동물 친구들에게 인사하러 갈까?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고 나서 가까운 산으로 산책을 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알게 된 숲 속의 이야기를 실제 산에 찾아가서 체험하는 것도 아이들의 관찰력을 키워주는 데 훌륭한 학습법이 되리라 본다. 물론 책에 등장한 동식물과 자연 현상을 모두 관찰할 수는 없겠지만, 책의 마지막에는 숲 속에 사는 생물의 이름과 특징이 실려 있어 책을 직접 들고 아이들에게 계절의 변화와 숲에 대하여 설명해주는 시간을 가진다면 자연의 소중함을 깊이 인식하게 되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