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을 만들어 낸 사람은 언제나 주인공 안에 존재한다
글을 쓴다는 것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내가 차마 말할 수 없는 이야기를 누군가의 그림자가 되어 대신 전하는 것, 나는 그것이 글쓰기라는 생각이 든다. 언제 찍힐지 모를 마침표에 의지하는 글, 두서없이 써내려가는 글 속에 온전한 내가 있고, 다시 나의 삶과 현실 그리고 미래가 존재한다. 매 순간 글을 쓰기 위해서 가장 먼저 했던 것은 바로 '생각하기'였다. 무엇을 쓸 것인가에 대한 것이 아닌 '나는 왜 글을 쓰려고 하는가'에 초점을 맞췄다. 그렇게 생각하면 글을 쓰려는 이유가 점차 명확해지고, 글을 쓰는 도중에 포기할 수도 없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꾸준히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상처가 치유되고, 현실을 바라보는 눈이 맑아졌음을 알게 되기도 한다. 언젠가 책을 읽다가 '습관은 운명을 바꾼다'라는 글귀를 보았다. 이를 다시 '글쓰기는 운명을 바꾼다'로 바꾸면 어떻게 될까. 운명은 믿을 것이 못 된다고 하나, 자신을 기록하는 시간 속에서 '자신'을 바꿀 수 있음이 곧 운명에 대한 결정권이 아닐까 싶다.
소비되지 않을 나의 시간들, 생산적 가치를 지닌 행위에 주목하다
<생산적 글쓰기>는 지금 이 순간처럼 우리의 눈앞을 스쳐 지나가는 흔적에 '글쓰기'를 첨부하라고 말한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 즉, 당신의 삶에 글쓰기를 끌어당기라는 것이다. 책은 우리에게 걸작을 남겨야 한다고 강조하지 않는다. 그 어떤 것이든 좋으니 당신의 결핍된 삶을 꽉 채워줄 수 있는 글을 쓰라는 것이다. 이러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저자 역시 남다른 계기가 있었다. 그는 더 이상 꿈 없이는 살 수 없다는 신념으로 '안정적인 삶의 궤도'를 과감히 박차고 나왔다. 첫 직장 포스코에서 3년 만에 사표를 내고, 자신처럼 인생의 갈림길에서 힘겨워하는 이들에게 글쓰기를 통한 삶의 변화에 이르는 법을 알려주고 있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다수의 자기계발서를 출간하기도 했다. 모든 것이 책과 글쓰기의 힘이었노라 말하는 그이기에, 이 책에 실린 글의 진실함이 더욱 와 닿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지난 삶을 되돌아보며 삶을 글로 풀어내 보라. 의도했든 의도치 않았든 자기 삶이 발견되고 자신이 누구인지 알게 될 것이다. 글이 오감을 작동시키고 현장감 있게 삶을 되짚어보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그 안에서 자기 발견이 이루어진다. 지금껏 영원한 숙제로만 여겼던 수수께끼도 풀릴 것이다. 자기 삶을 글로 풀어내려는 의지와 목적만 있다면 가능한 일이다. 이제 자기만의 골방으로 들어가야 한다. 그리고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며 펜을 들어라. 그것이 자기를 발견하고 삶을 변화시키는 길이다.」P.24
자유와 낭만을 즐기는 작가의 삶을 살아가며
나에게는 그런 의미로 남겨졌다. 글을 읽고 쓰는 것은 곧 나 자신을 순환하는 과정이라고 말이다. 흐르지 않는 물은 머지않아 악취가 날 것이다. 어느 한 곳에 멈춰버린 사람이 되기 싫었고, 자연이 네 벌의 옷을 갈아입는 동안 나 역시 생의 흐름을 온몸으로 느끼고 싶었다. 그래서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이 독서였다.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 중에서 '변할 수밖에 없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을 알고 싶어서, 그래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변할 수밖에 없는 것에 대한 나의 반박과 도전 정신을 기록하고, 변하지 않는 것에 대한 나의 신념을 기록하게 된 것이다. 그렇게 내 삶은 조금씩 순환하고 또 두꺼워지게 되었다. 두꺼워졌다는 것은 스스로 겸손함을 배운 것이요, 그 어떤 일에도 크게 개의치 않음을 말하는 것이다. 지금도 글을 쓰고 있지만, 글이라는 것이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을만큼 신비롭게 느껴진다. 굳이 이유를 하나 말한다면, 인간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는 점이 될 것이니. 끝으로 저자의 말을 남겨본다. "사람은 반드시 자신이 변해야 하는 이유를 깨달아야 변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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