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의 문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삶에 대한 애착, 욕심, 끈기, 목표, 도전을 가능케 하는 것이 있다면 아마도 열정이 아닐까 싶다. 내가 어떤 일을 해내기 위해서 가장 먼저 갖추어야 할 것은 바로 '일을 사랑하는 마음'이다. 제아무리 재력과 능력이 뛰어날지언정 '진실된 마음'만큼 중요한 것이 또 무엇 있으랴. 그래서 열심히 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고 했던가. 이에 이 책의 저자는 이렇게 말했다. "즐기는 사람은 뜨거운 사람을 이길 수 없다." 뜨거운 사람이란 열정이 충만한 상태를 말한 것으로, 매사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만큼 대단한 자는 없다는 것이다. 하여 <열정을 말하라>는 3040대를 대상으로 그들에게 있어 열정이란 무엇인가, 그들에게 열정이 필요한 이유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삼성전자에서 10년 이상 직장생활을 해왔으며, 그 후 거액의 연봉을 포기하고 3년 동안 책만 읽으면서 생활해왔다. 3년 동안 총 10,000권의 책을 읽으면서 깨달은 바를 기록하여 1년에 10권 이상의 책을 출간하는 작가로 변신하기에 이르렀다. 자신의 이러한 변화는 오직 '열정'으로 가능했다고 말하는 김병완 저자의 말에 귀가 솔깃할 수밖에.
「같은 3040대라도 어떤 사람은 하루하루 눈에 띄게 늙어가고, 어떤 사람은 하루하루 눈에 띄게 성장해나간다. 이 차이를 가르는 것이 바로 3040대만이 가질 수 있는 강력하고 차원 높은 열정이다. 열정이 없는 사람은 인생의 후반전을 무기력하게 하루하루 늙어가면서 살아가고, 열정이 가득한 사람은 노년에도 성정하고 배우면서 활기차게 살아간다.」p.49
열정, 삶의 모든 것을 설명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단어인가
이 책은 3040대라는 특정 연령을 대상으로 쓰여졌다. 하여 풋풋한 1020대의 열정과는 다른 '강력하고 차원 높은 열정'을 말하고 있다. 직장과 가정생활에 제법 안정적으로 정착한 3040대, 이제 그들은 인생에 대한 새로운 시도보다는 더 이상의 실패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는 시기에 놓여있기도 하다. 지금 가진 것을 꾸준히 지킬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하는 시기인 것이다. 그래서 평범하게 살고 싶은 마음이 클 수밖에 없으며, 그 이상의 것을 무모하게 바라지도 않는다. 그러나 저자는 3040대가 다시금 열정의 꽃을 피워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말한다. "가슴 뛰는 삶을 살아야 할 이유가 가장 절실한 사람들은 청년들이 아니라 바로 3040대다."라고 말이다.
저자는 미켈란젤로, 타이거 우즈, 박세리, 피카소, 모차르트, 소설가 박완서와 같은 인물의 사례를 제시하면서 이들의 삶에 있어 열정만이 해낼 수 있었던 결정적 힘에 대하여 말하기도 했다. 헌데, <열정을 말하라>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다양한 분야에서 훌륭한 업적을 남긴 인물이나 자신의 삶에서 '인간 승리'를 이룬 인물을 보면 거의 대다수가 불혹을 맞이한 시점이었다. 하여 저자는 이러한 공통점을 더러 '제대로 된 열정이 시작되는 나이, 시기'라고 보았던 것 같다. 각 장마다 어떤 사례를 제시하고 3040대에 열정은 필수라는 주장에 힘을 싣기 위한 중복된 내용이 계속 이어졌던 점을 보아 <열정을 말하라>는 묵직한 깊이감이 아닌 여느 자기계발서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느낌이 강했다.
개인적으로 3년 동안 10,000권을 독파하고 1년 9개월 동안 40권의 책을 출간했다는 저자의 이력을 보고 내심 기대가 컸었다. 과연 이 사람은 '열정'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에 대하여. 그래서 아쉬움이 더욱 크게 느껴지는 것이다. 사실 따지고보면 열정없이 성공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다. 우리가 누군가의 성공을 바라볼 때,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지에 따라서 그 사람의 열정이 높은 점수를, 그 사람의 심성이 높은 점수를 받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나의 삶과 타인의 삶은 저마다 관점에 따라 그 가치가 재해석되는 것이다. 내가 이 책에서 크게 기억에 남는 문장을 쉽게 떠올릴 수 없음은,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중복되는 내용이 독자의 감동을 축소시켰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3040대에 열정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하는데, 이를 입증하기 위한 사례가 많았다는 점이 아쉽기만 하다. 그러나 곧 책이 지목한 시기를 맞이할 나이기에, 잠시 나태해진 몸과 마음을 재차 점검하는 계기가 된 것 같아 정신을 바짝 차려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비단 3040대에게만 해당되는 책은 아닐 터, 남녀노소 나이를 막론하고 자신의 열정을 점검하는 계기로 삼아 한 번 쯤 읽어봐도 괜찮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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