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할 수 있는 것에 대하여
단순히 읽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 그 이상의 시도를 가능케 하는 것이 진정 책의 역할이라면 말이다. 물론, 인생이 한방에 달라질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인생이 서서히 달라질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책을 제대로 다룰 줄 안다면. 책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참 많다고 말하는 책 한 권을 읽었다. 이 책의 저자는 서점을 운영하면서 각종 매체에 책 소개를 전문적으로 하고 있다. 그간의 경험을 토대로 직접 책을 펴내기도 했으며, 독서와 글쓰기에 관심이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강의를 꾸준히 진행하는 등 '책'과 걸음을 맞추고 나란히 살아가는 사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책으로 할 수 있는 것'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그는 이 책을 통해서 리더의 단계, 저널리스트의 단계, 프리젠터의 단계, 아서의 단계를 각각 3단계로 구분하여 설명한다. 일례로 저널리스트는 간단한 내용을 정리하는 수준인 '라이트급 저널리스트', 다시 내용을 정리하고 자신의 감성을 덧붙이는 '미들급 저널리스트' 끝으로 라이트급과 미들급의 단계를 지나 자신의 의견과 비평을 중심적으로 작성하는 '헤비급 저널리스트'로 구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을 읽는 사람, 읽은 책을 정리하는 사람, 읽은 책을 발표하는 사람
그리고 보다 구체적인 접근을 시도하여 책 한 권으로 현실의 변화를 촉진하는 사람이 있다. 쉽게 말해서 책을 읽고, 그 내용을 구체적으로 정리하여 기록을 남길 것이며, 나아가 책의 가치를 많은 이에게 알려주어 결국에는 삶 자체를 변화시킬 수 있어야만이 '제대로 된 독서'를 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자신의 책을 쓰는 단계인 '아서 단계'에 오르는 것이 최종 관문이라고 저자는 말했다. 문득, '나는 지금 어떤 단계에 놓여있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널리스트 단계까지 온 것 같기는 한데, 앞으로 거쳐야 할 관문이 많다는 생각에 조금 긴장되기도 한다. 물론, 저자가 제시한 각각의 단계를 순서대로 밟고 올라가는 것만이 정답은 아닐 것이다. 애써 지키려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아서 단계에 도달할 수 있음이 독서가 주는 최고의 선물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이 책의 저자는 '책을 소개하는 방법'과 '책을 쓰는 기술'에 대해서도 의견을 제시했다.
「책 쓰기의 기술은 일단 시간을 압축하는 방식입니다. 이런 식으로 시간을 압축하기 위해선 우선 첫 번째로 글을 닥치는 대로 많이 쓰되 주제를 가지고 생각을 많이 해서 많이 써야만 합니다. 두 번째로 그렇게 써 놓은 글들을 계속해서 다듬어야만 하지요. 마지막으로는 그런 글들을 메모를 통해서 아이디어를 내놓고 다듬어야만 하며 반드시 분류별로 폴더에 저장해서 나중에 쉽게 편집할 수 있어야만 합니다. 그렇게 하면 책을 더욱 쉽게 낼 수 있으면서 그 안에서 내 생각을 정리해 새로운 형태의 글을 부드럽게 넣을 수가 있게 됩니다.」p.191
책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에 대하여
개인적으로 이 책은 '책 읽기'와 '책 쓰기' 그리고 '글쓰기'라는 요소를 저자의 경험에 비추어 설명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이러한 내용을 책 한 권에 요약해서 담아야 했던 점에 미루어 책 내용이 깊이가 있다기보다는 실용성에 더욱 치중하여 정리되지 않았나 싶다. 책 제목 <책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은 그 자체가 마치 책으로 가능한 모든 것을 설명하겠다는 식의 포부가 느껴지는 반면, 책 내용을 살펴보면 구체적으로 다양한 기능과 요소를 다루고 있음에도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생각할 수 있는 내용을 재차 알리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책에 워낙 관심이 많아서 아쉬운 부분을 먼저 찾아낸 '독자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저자는 뇌의 비만을 막기 위해서 '책'을 읽는다고 했다. 독서가 곧 뇌의 운동인 셈이다. 책을 통해서 보다 밝고 건강한 삶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이것이 진정 '책으로 할 수 있는 최고의 일'이 아닐까 싶다. 하여 이 책에 미처 표현하지 못했던 저자의 마음을 알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나야 언제나 그래왔듯이 오늘도 내일도 책과 함께할 것을 약속하며, 짧은 시간임에도 독서에 대한 열정을 다시금 불태울 수 있게 도와준 저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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