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령의 기록/생각하는 방

인적이 드문 곳에서

글쓰는서령 2013. 12. 27. 01:14

 

 

 

 

역사의 극적인 순간은

항상 공허한 자리에서 한 획을 긋고, 한 점을 찍었다.

그 소리 들어주는 이

그 마음 달래주는 이

어느 누구도 존재하지 않는 자리에서

역사는 맨몸으로 투쟁하여 살아남았다.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자리에서

그는 자신의 극적인 순간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자신이 사라져도 기록은 살아남을 것이니,

이는 곧 내가 글을 쓰는 이유이기도 하다.

 

공허함이 가득한 곳이라

애써 눈물과 상처로 채우지 마라.

그대가 진실로 사랑하며 산다면

그대가 있는 곳, 오직 그것으로 족할 것이다.

 

 

 

 

 

 

 

 

-書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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