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령의 기록/생각하는 방

꾸뻬 씨, 사랑의 세계를 넘나들며

글쓰는서령 2014. 1. 26. 22:43

 

 

 

 

 

프랑수아 를로르의 <꾸뻬 씨의 사랑 여행>을 읽었다.

이 책에 대한 감상문을 적으려고 하다가

도무지 무슨 글을 써야 될 지, 가슴이 먹먹해졌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 떠오르는 느낌으로 글을 써내려간다.

그는 주인공인 정신과 의사 꾸뻬 씨에게

'사랑'이 무엇으로 완성되며, 다시 어떻게 정의되는지에 대한 문제를 던졌다.

그리고 오직 '한 사람'이 '한 사람'을 평생 사랑할 수밖에 없는

정체불명의 신약을 개발하는 훼방꾼을 만들어놓았다.

 

책 속의 인물들은 저마다 사랑으로 울고 웃으면서

자신의 삶을 '사랑'만이 책임질 수 있다는 착각 속에 빠져있는 듯하다.

우리는 또 어떠한가.

우리는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이 곧 나를 사랑하는 것이라고,

인간의 삶은 사랑이 전부라고 말하지 않았던가.

 

사랑이라는 감정에 종속된 인간의 모습은

마냥 아름답다고 할 수 없다.

그것은 아름답고 또 추한 것이기도 하다.

그 속에는 수천 가지의 감정이 뒤섞여 있어서

우리는 애증으로 인한 갈증에 허덕인다.

 

사랑 없는 욕구와 본능의 표출

사랑 있는 욕구와 본능의 자제

사랑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는 또 어떠한가.

우리는 "사랑한다"고 쉽게 말할 수 있는 존재인가.

그것은 가볍고, 단순하지 않은 말이다.

 

 

 

 

 

 

 

 

-書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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