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의 논리적 사고가 순수한 감성을 짓누르고 있다
언제부터였을까. 나의 눈물이 점점 사라지고 있었다. 어른이 되어가는 길목에서 눈물을 벌컥벌컥 쏟아내고 온 것일까. 감정이 벅차오르는 순간마저도 코끝이 찡해지기는커녕 무미건조한 표정으로 고개만 끄덕거릴 뿐이다. 바쁘게 돌아가는 삶에 치여서 너무 지쳐버린 걸까. 정작 울어야 할 순간마저도 잔인할 정도로 냉정함을 유지하면서 살아간다. "그만 좀 울어라."라고 누군가 말했던 것 같기도 하다. 왜곡된 감정에 사로잡혀 정작 보아야 할 것을 망각하지 말라는 충고였을까.
마음을 움직이는 느낌에 주목해보자
'끌리는 대로 살라' 요즘은 이게 대세다. 내가 원하는 것을 하고, 나를 원하는 것을 향하라.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끌어당김의 법칙'이 이와 같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예전부터 그 무엇이든 내 마음이 끌린다면 그것으로 족할 뿐이었다. 이는 곧 내 마음이 그것을 강렬히 원한다는 징표였기 때문이다. 살면서 어떤 꿈이나 목표를 설정함에 있어서도 이런 마음가짐은 상당히 중요한 것이었다.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이라면, 그 가치를 높이 평가할 수 있겠다.'
「우리는 감동 받을 때, 잊을 수 없는 기억을 만들어 낸다. 좋은 영화에서 받은 감동은 오랫동안 마음에 남고, 첫사랑의 기억은 뇌에 선명히 새겨진다. 이것은 감동을 받는 순간, 뇌에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우리는 늘 두뇌를 향상시키고 기억력을 높이려고 노력하지만 현실적으로 결실을 맺기가 그리 쉽지는 않다. 그러나 정말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나, 감정이 움직인 경험은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기억 속에 스며들어 인생을 바꾸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실제로 자신이 받은 감동을 그대로 업무에 활용하여 성공한 사람들을 우리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이렇듯 감동은 인생을 바꾸고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준다.」프롤로그 중
이제 감동의 시대가 열린다. 감동의 손을 잡고 씩씩하게 걸어가리라
《난, 감동이 필요해》는 감동하는 뇌에 대한 연구의 결과물이다. 책은 감동(感動)하는 인간의 모든 것을 다룬다. 저자는 빈센트 반 고흐, 빌 게이츠와 같은 인물의 삶을 '감동'에 비추어 해석하고 있다. 혁신과 창조를 이룬 인물의 삶에는 반드시 감동(感動)이라는 요소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일찍이 그들은 인간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도구가 무엇인지를 알아냈다. 그리고 그 도구는 머지않아 모든 사람이 하나쯤은 갖추어야 할 능력으로 다시 태어났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공감력'이 될 것이다. 책은 "아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감동하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우리는 도대체 무엇에 감동해야 하는가.
일상의 모든 것에 감동하는 습관을 만들자
저자는 말한다. 아침밥을 맛있게 먹고 연극이나 라이브 공연을 자주 본다. 그리고 소설이나 영화를 볼 때는 주인공이 되어 푹 빠져보고, 내가 사는 지역에 애정을 가질 것이며, 마음이 치유되는 넓은 공간으로 떠나서 마음껏 즐기고, 매 순간 모든 느낌, 기억, 현상, 사람에 진실된 마음으로 감동하면 된다고 말이다. 책을 읽는 중이라면 '책' 그 자체에 감동하고, 그림을 그리고 있다면 '그리는 행위'에 몰입하여 즐기면서 감동하면 된다. 저자는 '뇌가 가장 원하는 자극은 바로 감동(感動)이다.'라고 말한다. 그렇게 따져보니, 공감력이 중요시되는 세상에 진실로 감동할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진짜 경쟁력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난 눈물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고 했는데, 다시 공감할 수 있는, 감동할 수 있는 마음부터 살펴보아야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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