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이 감히 생각지도 못하고 있을 때
내가 해야 할 말과 해야 할 일들에 대해
슬며시 나에게 계시해 주는 것은
나의 천재성이 아니라 숙려와 명상이다.
(나폴레옹)
서령 :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인간의 생각으로부터 태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태초에 존재하던 미물조차도 인간이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면, 그 미물은 독립된 존재성을 지니지 못했으리라.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럼 인간은 누가 창조하였는가? 누가 인간에게 의미를 부여하여 하나의 존재라 불리게 하였는가? 이에 대해서는 신화적인 측면에서 해석이 가능할 수도 있겠으나, 이 글에서는 인간이 창조된 연유에 대하여 논하려는 것이 아니기에, 이쯤에서 정리해야 할 것 같다.
인간과 삶 자체만을 두고 이야기하자. 그리고 인간의 육체적 · 정신적 활동에 대해서 말이다. 하여 이 두 가지 활동이 인간의 삶에 어떻게 작용하여,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하여. 그중에서도 나는 정신적 활동에 더욱 비중을 둘 것이다. 무엇이 먼저냐, 정신인가, 혹은 육체인가를 두고 많은 논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인간을 총괄적으로 다스리는 것이 바로 정신이 아닌가 싶다.
여기서 인간의 직관력을 논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과연 직관을 믿을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해보았다. 검증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오직 감관에 의해 사물의 이치와 기능을 해석하여, 구체적인 지식을 얻어내는 능력, 바로 직관력이다. 인간의 삶에 있어 직관력은 다방면에 걸쳐 그 영향력을 고루 행사한다. 그것은 상식으로 설명이 불가능한, 인간의 고유한 정신력이자, 다시 육체적 감각과 연결된다고 할 수 있겠다. 직관력은 어떻게 단련할 수 있는 것일까? 그것은 소수의 인간에게 신이 부여한 천부적 재능인가. 그리하여 세기말에 겨우 등장할 법한 위대한 인간의 표상, 그 세기의 영웅이 탄생하는 것인가? 그들은 미래의 일을 지각하는 초감각적 능력을 지니지 않았다. 다만 직관력을 꾸준히 단련하였을 뿐이다. 이른바 육체와 정신을 포괄하여 다스리는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았던 것이다.
선견지명에 능한 사람은 자신의 미래를 냉철하게 내다보며, 그에 따른 자신의 육체와 정신을 다스리는 것에도 능하다.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하여 정확히 꿰뚫고 있으며, 상식적인 궤도를 뛰어넘는 말과 행동을 함으로써 우리를 놀라게 하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을 가능케 했던 것은 사실 아주 단순하다. 바로 사고력, 즉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미물의 독립된 존재성이 인간의 생각으로부터 탄생되었다고 했던가. 대게 인간은 사고력 계발을 단순하게 생각하기에 십상이나, 모든 능력의 시초가 곧 사고력이기 때문에 감히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렇다고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사고의 이면에는 바로 사색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사색하는 힘이야말로 곧 사고력의 확장이며, 나아가 직관력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직관력은 과학적 검증 절차를 거치지 않았으나, 인간이 살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능력이다. 이것은 목표지향적 인간에게 종종 발견되고 있으며, 무엇보다 사리분별에 능통하여 자기 자신을 향해 중립된 태도로 일관하는 사람에게는 성공의 결정적 요인으로서 작용한다. 도리에 걸맞은 육체적 · 정신적 활동에 임하는 사람은 오랜 숙고와 명상을 통한 직관력을 행사하게 되는 것이다. 평소 안일한 판단력으로 속단을 범하는 사람의 경우, 자신의 사고가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지를 반드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 육체와 정신을 꾸준히 단련하여 사고의 통일을 이루는 것이 곧 직관력을 단련하는 것임을 기억하자.
'서령의 기록 > 서령의 50+50'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 한결같은 사람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0) | 2012.04.29 |
---|---|
19. 꿈이 있는 자는 절대로 기죽지 않는다 (0) | 2012.04.28 |
17. 사고의 다양성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0) | 2012.04.26 |
16. 누구를 위하여 진리는 존재하는가 (0) | 2012.04.25 |
15. 혼자가 되었을 때, 비로소 떠오르는 것들에 대하여 (0) | 2012.04.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