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란트이야기
「오직 앞만 보고 달리며 성공이라는 이름의 별장을 짓고 정원을 꾸미는 데 몰두해 온 것은 아닌지, 한번 돌아보거라. 네가 점점 높은 담장을 쌓고, 아무도 쉬 넘볼 수 없는 철제 대문을 달고 있는 사이에, 네가 얼마나 부조화한 삶을 갖게 되었는지 생각해 보렴. 진정한 성공인란 참된 의미를 베풀고 나누는 데 있는 것이 아닐까?」- 본문 중에서
누구에게나 특별한 달란트가 있다. 다만, 우리는 아직 그것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사람들은 '재능'을 특별하게 여기는 듯하다. 마치 남보다 대단한 것, 남이 미처 가지지 못한 위대한 능력이라도 되는 것 마냥 평범한 능력은 재능이 아니라, 그저 '조금 잘하는 것'이라는 표현에 그치고 만다. 누군가 자신에게 '대단합니다. 소질이 있나 봐요!'라고 칭찬하면 '아니에요. 뭐 누구나 이 정도는 다 하죠.'라고 지나친 겸손함을 가장한 대답을 하고 만다. 매주 방영되는 <생활의 달인>이나 <세상에 이런 일이>라는 프로그램에 나올 법한 기상천외한 능력을 가진 사람만이 특별한 재능을 가졌을까? 물론, 많은 사람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뛰어난 능력을 가졌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러나 조금 더 생각해보면 그 능력의 초점이 어디를 겨누고 있느냐도 참 중요하다. 다시 말하면 내가 가진 능력은 누구의 것,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는 질문이 될 수도 있겠다. 자, 다시 돌아가자. 재능이 무엇인가? 말 그대로 재주와 능력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 두 가지를 쉽사리 가질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름다운 자연을 통해 세상의 이치를 발견하는 것, 타인의 말에 귀 기울여줄 수 있는 것, 조금 어색할지언정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할 줄 아는 것, 언제나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근면 성실함을 지녔다는 것… 이 모든 것은 남들이 생각할 때는 평범함에 지나지 않는 사소한 습관에 불과한 것이나, 자기 자신이 그 능력을 소중히 여기고 꾸준히 발전시킨다면 바로 재주와 능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피겨선수 김연아, 축구선수 박지성,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 바람의 딸 한비야, 천상의 목소리를 지닌 조수미에 이르기까지 이들은 모두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가 되었다. 사람들은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뛰어난 능력과 운이 좋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 두 가지 선물을 얻기 위해서 노력해야 할 앞부분은 싹둑 잘라버리고서…
「재능이 없다고 말하지 말라. 재능이 없다고 포기하지 말라. 당신은 아직 당신 자신의 달란트를 발견하지 못했을 뿐이다. 그리하여 다른 사람의 성공을 무심코 자신이 꿈꾸는 성공이라고 착각하며 따라가고 있을 뿐이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이 걸어온 길을 돌아보라. 그리고 당신의 내면을 깊숙이 들여다보라. 당신에게 최고의 점수, 최고의 평가를 부여한 사람들을 찾아가라. 그들을 만나면 다음과 같이 물어야 한다.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요?" 그들의 지혜로운 대답 속에서 당신이 갖고 있는 성공의 달란트를 발견하라.」- 본문 중에서
그 앞부분을 생략한 사람들이 읽어야 할 책이 있다. 바로 <달란트 이야기>라는 책이다. 나는 세상에 제아무리 다양한 사람이 더불어 살아간다고 한들, 그렇다고 그들의 가치관이 모두 그럴 수도 있는 것, 옳고 그름을 가릴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하면 안된다고 본다. 영 터무니없는 사상을 지니고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는 용감하게 그 사람을 바로 잡아줄 필요성도 인식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때로는 곁에서 잘 이끌어주면 크게 될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그 사람의 능력이 보이는데, 그는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에 대하여 알지 못한다면, 이 또한 우리는 기꺼이 다가가서 도와줄 수 있는 넓은 마음을 가질 필요도 있다. <달란트 이야기>는 평범한 샐러리맨이 자신의 숨겨진 달란트를 직접 찾아 나서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회사의 각별한 주목을 받는 젊은 엘리트 사원이다. 2년 연속 최우수사원으로 선정될 만큼 자타가 공인하는 인재였으니… 그러나 그가 추구하는 성공의 가치는 자신의 틀 속에 갇혀 있었다. 그래서 그의 직속 상사는 두 달간의 휴가를 제안하면서 그에게 숨겨진 다섯 가지 달란트를 찾아오라고 지시한다. 그에게서 가능성을 발견했으나, 아직 스스로 깨우치지 못한 부분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라…
「좀더 많은 연봉, 좀더 높은 지위, 좀더 큰 집…. 이것이 당신이 꿈꾸는 성공의 풍경이라면, 당신은 굳이 달란트를 찾지 않아도 된다.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착실하게 밟아나가면 충분하다. 하지만 당신이 좀더 특별한 성공을 꿈꾼다면, 반드시 마음의 눈을 가져야 한다. 마음의 눈을 통해 성공의 결과가 아니라 성공을 이뤄가는 위대한 과정을 꼼꼼하게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 평범함 속에서 빛나고 있는 특별한 가치들을 당신의 삶에 들여 오랫동안 그것들과 동행할 수 있어야 한다. 몸의 눈이 얻을 수 있는 건 평범한 성공뿐이다. 마음의 눈이 특별한 성공으로 당신을 이끌어갈 것이다.」- 본문 중에서
그는 상사로부터 자신에게 최고의 점수를 부여했다는 다섯 사람의 이름이 적힌 봉투를 들고 회사를 나선다. 봉투를 하나씩 개봉해서 달란트를 찾아내야 한다는 말을 떠올리면서 발을 동동 구르는데… 봉투에 적힌 사람은 자신의 어머니, 헤어진 여자친구, 대학 은사, 입사 동기 그리고 마지막 봉투는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았다. 그렇게 자신과 가장 친밀했던 사람들을 만나면서 스스로 발견하지 못했던 새로운 사실을 조금씩 알게 된다. 자신에게 어떤 능력이 숨어 있었는지에 대해서… 때로 우리는 이렇게 말한다. '세상에 나만큼 나 자신을 잘 아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라고 말이다. 그러나 막상 사람들 앞에서 자기소개를 하는 순간이면 꿀 먹은 벙어리가 된다. 자기 자신에 대해서 잘 안다는 사람이 막상 자기에 대해 소개를 하려고 하면 할 말이 없다고 얼버무린다. 내가 생각건대, 우리는 스스로 정한 틀 속에서 자신을 길들이고 있었기 때문이리라. 그 틀 속에서 자신이 최고라 여기면서 살고 있으니, 그 환경에 익숙해지면서 자신의 달란트가 녹슬고 있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하는 것이다. 누군가 그것을 발견하고 가르쳐줄세라, 강경한 태도로 경계심부터 드러낸다. '내 삶은 나의 것이니, 내가 알아서 한다.', '난 지금 나에게 필요한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라고 말하는데… 그러나 이 책에 등장하는 샐러리맨은 자신이 아닌 타인으로부터 진정한 달란트를 찾아냈다. 자신이 이룩한 세상 속에서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왔건만, 정작 자신의 달란트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혼자의 힘으로 찾아낼 순 없었던 것이다. <달란트 이야기>는 재주와 능력을 어떻게 단련시킬 것인가에 대하여 말하는 것이 아니다. 아직 그 두 가지를 발견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이다. 혼자서 끙끙 앓지 말고 자신을 잘 아는 사람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라고 말이다. 그것은 자존심이 상하는 부탁이 아니라, 진정 인간으로서 끊임없이 발전하고 싶다면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과 같은 것이니… 때로 자신을 향한 지나친 긍정적 자신감이 오히려 스스로를 나약하게 만들 수도 있음을 기억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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