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령의 서재/서령의 리뷰

<리틀 벳>

글쓰는서령 2011. 10. 6. 10:31

 


리틀 벳

저자
피터 심스 지음
출판사
에코의서재 | 2011-09-01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위대한 성공 뒤에 숨겨진 리틀 벳 정신!『리틀 벳』은 위대한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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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적 혁신가들을 연구하면서 얻은 가장 중요한 교훈은 그들은 비전을 추구하는 데 있어 결코 완고하게 행동하지도 않았고 실패를, 그것도 때로 아주 많은 실패를 견뎌냈다는 점이다. 그들은 문제에 부딪혔을 때 궁극적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전에는 생각지도 못한 경로를 새로 취하거나 아니면 아예 목표를 재설정할 수도 있음을 인정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존의 위대한 아이디어를 과감히 포기하고 중요한 도전을 극복해내야 하며, 동시에 실패로 인한 감정적 충격에도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본문 중에서

 

우직지계(迂直之計), 가까운 길만 곧게 가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돌아갈 줄도 알아야 한다는 병법의 지혜다. 흔히 빠를수록 돌아가라는 말을 많이 한다. 더 나아가 정신없이 밀어닥치는 상황에서 빠져나와 전체적인 흐름을 바라볼 줄도 알아야 하는 것이 바로 우리가 인생에 대처하는 현명한 자세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나는 이 현명한 자세에 대하여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문득 피겨선수 김연아가 떠오른다. 그녀는 한 번의 비상을 위해서 수없이 뛰어오르고 또 넘어지기를 반복했다. 그렇게 반복되는 실수를 통해서 무엇이 문제인지를 파악하게 된 것이다. 자신의 모습을 녹화해서 머리부터 발 끝까지의 미세한 움직임을 유심히 관찰하고 문제가 번복되지 않도록 연습하고 또 연습했던 것이다. 이것은 하나의 사례에 불과하다. 김연아를 비롯해서 자신의 분야에서 독창적인 성과를 이룬 사람이 걸어온 길을 살펴보면 자칫 슬럼프에 빠질 법도 한데, 결코 쉽게 쓰러지지 않고 꿋꿋히 걸어왔음을 알 수 있다.

 

 

 

 

<리틀 벳>이 소개하는 사람들을 보면, 저마다 독특한 지층을 소유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 지층을 발판으로 삼아 끊임없이 씨를 뿌리고 거두는 결실의 기쁨을 맞이하고 있다. 겹겹이 쌓인 그들의 지층은 굴곡진 사연이 참으로 많다. 그것은 고난과 역경을 이겨낸 자만이 누릴 수 있는 탐스러운 열매가 익어가는 과정이었다. 밑바닥에 깔린 것은 그들은 강렬한 열정이었으며, 그 위로 서서히 깔리기 시작했던 것은 지나친 의욕, 현실의 장벽에 부딪힌 돌발 상황, 새로운 가능성의 유혹, 스스로를 향한 신뢰감 상실, 불투명한 자신의 미래상이었다. 그러한 갈등의 요소가 쌓이면서 지층은 위태롭게 흔들렸을 것이다. 이대로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고 그들은 다시 힘을 내서 도전한다. 그렇게 의욕을 상실했던 지층은 스스로를 단단히 다져간다.

 

「정확한 대답과 해법을 보상하는 세계에서 견본 만들기는 반직관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행동하기 위해 생각하기보다는 생각할 수 있게 행동하는 데 역점을 둔다. 발견은 아무것도 없는 진공 상태에서 출발하더라도 일단 무언가를 행동에 옮기면 우리의 정신 또한 창조적으로 열리게 되는 것이다.」- 본문 중에서

 

 

 

빠른 실패가 빠른 배움을 낳는다. 그것은 새로운 기회와 가능성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 책은 수없이 반복되는 실패를 기회로 삼아서 눈부신 성과를 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누구나 주어진 일을 실수 없이 완벽하게 처리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우리는 위기의 순간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책에 등장하는 <니모를 찾아서>의 감독 앤드류 스탠튼은 이렇게 말한다. "내가 구사한 전략은 언제나 같습니다. 가능한 한 빨리 잘못하는 거죠. 간단히 말하자면 일을 망쳤을 경우 그걸 곧바로 인정한다는 의미입니다. 실패하는 걸 두려워하지는 맙시다. 가급적이면 빨리 실패해서 해답을 얻는 게 좋아요. 사춘기를 거치지 않고 어른이 될 수는 없습니다. 처음부터 일을 잘할 수는 없어요. 하지만 아주 빨리, 신속하게 망칠 수는 있지요."라고 말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자꾸 넘어지고 부딪혀봐야 어느 부위에 어떤 통증이 도사리고 있는지를 정확히 알게 되는 것, 흉터가 생기면 생겼지, 애써 안전한 길만 찾으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리틀 벳>은 실패를 해도 좋으니, 그 과정을 통해서 반드시 문제가 번복되지 않도록 주의해서 조금 더 새로운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고 말한다. 보다 중요한 것은 실패했다고 그것을 감추지 말고, 무엇이 왜 어떻게 문제가 되었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조금 늦더라도 내실을 단단히 채우면서 점진적으로 나아가는 것이 가장 현명한 처세라고 본다. 슬럼프에 빠진 사람에게 도움이 많이 될 책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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