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세상이 아무리 바뀌어도 지식의 원천은 역시 책이다.
한때 인터넷이 세상을 지배할 것처럼 보이던 시절이 있었다. 그래서 종이와 책은 머지않아 사라질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책처럼 아날로그적인 특색과 디지털적인 특색을 동시에 가진 것도 드물다. 이런저런 이야기가 무성하지만, 생각하면서 상호작용을 통해 아이디어를 다듬을 수 있는 것은 역시 책 이상의 것이 없다.
2. '본전' 생각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
아무리 두꺼운 책이라고 하더라도 실용서의 경우 책의 핵심은 20% 내외의 분량에 포함되어 있다. 때문에 첫 페이지부터 착실히 하나하나 읽어 나가야 한다는 의무감이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아주 짧은 시간 내에 핵심만 공략해 버린다는 단순하고 가벼운 생각을 갖고 독서에 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3. 20%의 내외의 핵심은 저자 서문, 목차, 결어 및 초기의 핵심 장에 숨어 있다.
서점에 가면 마치 가벼운 여행을 떠나는 기분으로 책을 펼쳐보자. 특히 실용서의 경우 80/20법칙으로부터 예외인 경우는 아주 드물다. 목차 가운데 자신에게 꼭 필요한 20%부분을 선택해서 읽어보며 책을 살 것인지 말 것인지를 정하면 대부분 후회 없는 결정이 될 것이다. 이따금 자신의 기대를 배반하는 책도 있겠지만, 경험이 쌓이면 실수도 줄어든다.
4. 구입한 즉시, 혹은 24시간 내에 책의 핵심부분을 읽는다.
일단 구입한 책들이 하루를 지나 서가에 쌓이기 시작하면 그 책을 읽을 가능성은 희박해진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다시 읽는 것은 힘이 들 뿐만 아니라 큰 결심을 필요로 한다. 때문에 구입과 동시에 30분 내지 1시간 정도를 투입해 핵심부분을 읽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혹시 여의치 않더라도 구입한 책을 읽는 데 24시간을 넘지 않도록 하자.
5. 책은 무자비하게 대하라.
얌전하게 책을 읽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특히 실용적인 독서를 원하는 사람일수록 얌전한 독서는 금물이다. 책은 무자비하게 대할수록 그로부터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나는 깨끗하게 책을 보는 것은 시간을 낭비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읽고 난 다음 현재나 미래에 큰 기여를 할 수 없는 일종의 소비라고 생각한다. 결국은 책읽기를 소비행위로 보는지, 아니면 투자행위로 보는지가 관건이다. 책읽기를 실용적인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당연히 투자행위가 되어야 하고, 효과적인 독서를 위해서는 테크닉을 필요하다.
6. 중요한 문장이나 내용은 펜으로 마음껏 표기하라.
중요한 내용을 가장 손쉽게 찾을 수 있고 기억에 생생하게 메모리해 가는 방법은 줄을 긋는 것, 동그라미 치기, 그리고 아주 중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별표로 표시하기 등 다양하다. 인간의 두뇌는 강렬한 색이나 도형 등의 표기를 오래오래 기억한다. 그러므로 어떤 아이디어를 구할 때 언젠가 읽었던 책을 참고하고 싶을 때 컬러를 더한 자유분방한 표시는 도움이 될 것이다.
7. 중요한 내용이 담긴 페이지의 모서리를 다양한 방식으로 접어서 표시하라.
주요내용을 쉽게 회상해 내거나 다시 찾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은 책을 중요도에 따라 책의 하단 모서리 부분을 접는 방법, 상단 모서리를 접는 방법, 그리고 접는 회수를 한 번, 두 번, 세 번 등으로 차별화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이 방법은 컬러로 표시하는 방법과 병행해서 사용한다면 상당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8. 인상깊게 읽었던 책은 가까운 곳에 두고 이따금 펴보라.
같은 책이라고 하더라도 그 사람의 나이, 처한 상황, 책을 읽는 분위기 등에 따라서 다양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때문에 인상깊게 읽었던 책들은 가까운 곳에 두고 수시로 펴보는 것이 좋다. 특히 위기에 처해 안정과 균형, 용기와 열정의 충전이 필요할 때 이런 습관은 도움이 될 것이다. 자신이 늘 참고할 수 있는 책들을 가까이 두는 것은 그 어느 방법보다도 스트레스를 해결하고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는데 도움이 된다.
- <공병호의 자기경영노트> 지식경영(p.171~174)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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