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령의 서재/서령의 리뷰

<쉽게 풀어 쓴 우리 잠자리>

글쓰는서령 2011. 9. 5. 11:26

 


우리 잠자리

저자
김정환 지음
출판사
출판사 | 2009-12-28 출간
카테고리
아동
책소개
『쉽게 풀어 쓴 우리 잠자리』는 곤충학자 김정환 선생님이 이십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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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의 이름은 어떻게 붙일까? 잠자리는 세계 곳곳에서 볼 수 있는 곤충이야. 지구상엔 5,700여 종에 이르는 잠자리가 널리 퍼져 살고 있지. 우리나라에는 2006년을 기준으로 남북한 통틀어서 약 125종이 살고 있어. 그렇다면 그 많은 잠자리 이름은 어떻게 붙여졌을까? 보통은 실같이 가늘고 길어서 실잠자리, 날개가 크고 화려해서 날개잠자리라고 부르는 것처럼 몸길이, 색, 무늬 등 생김새에 따라 잠자리의 이름을 짓는단다. 또 처음 발견된 장소에 따라 이름을 지어 주기도 하지.」- 본문 중에서

 

가을의 상징이라 하면 붉은 단풍, 탐스럽게 익는 알밤, 코스모스, 고추잠자리, 노을빛으로 물든 하늘과 황금벌판 그리고 독서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가을은 낭만의 계절, 독서의 계절이다. 또는 수확의 계절, 뿌린 것을 거두어들이는 의미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결실을 맺어가는 시간이 울긋불긋 타오르는 가을… 가을이 오면 반가운 손님이 찾아온다. 사실 손님이라고 하면 인간이 하늘과 땅의 주인이라도 된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나, 어김없이 우리를 찾아오는 친구가 있다. 바로 빨간 고추잠자리다. 마치 가을볕에 잘 말린 빨간 고추를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고추잠자리를 시작으로 자신의 개성을 뽐내는 독특한 이름을 가진 잠자리가 많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래서 가을도 곧 찾아올 터인데, 잠자리의 종류를 다룬 책을 읽어보기로 했다. 그 책이 바로 <쉽게 풀어 쓴 우리 잠자리>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생전 처음 보는 잠자리의 생김새를 통해서 다시 한번 가을 손님의 의미를 되새겨 보았다.

 

 

 

 

「알에서 깨어난 애벌레는 평지의 하천, 농수로, 늪, 저수지 등 물풀이 우거진 곳에서 살아. (…) 날개돋이를 마친 어린 대마도좀잠자리는 아침까지 허물을 붙들고 앉아 있다가 해가 하늘 한가운데 떠서 차츰 기온이 올라가 따뜻해지면 근처 풀밭으로 날아간단다. 그리고 그곳에서 며칠간 머물다가 천천히 가까운 낮은 산 초원 지대로 옮겨 가 생활하지.」- 본문 중에서

 

어릴 적에 동생과 잠자리채와 곤충채집통을 들고 잠자리와 매미를 잡으러 돌아다니던 장면이 떠오른다. 나무에 달라붙어서 맴맴 울어대던 매미는 이내 잠자리채에 쏙 들어와서 채집통에 갇힌 신세가 되고 말았다. 그러나 잠자리는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파닥거리는 잠자리 날개를 두 손가락을 야무치게 잡아서 채집통에 넣어야 했는데 나한테는 무섭기도 하고 긴장되는 순간이었다. 날개를 살짝 잡아서 잠자리가 도망가버리는 게 일수였던 것이다. <쉽게 풀어 쓴 우리 잠자리>를 읽다 보니 내가 알고 있는 잠자리는 고추잠자리, 물잠자리, 장수잠자리밖에 없었다. 사실 파브르와 같은 곤충학자나 곤충채집가가 아닌 이상, 잠자리를 비롯한 곤충의 종류에 대한 지식이 해박한 사람을 찾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우리는 다양한 생명체와 공존하는 세상을 살아가기에 한번 쯤은 생태계에 존재하는 다른 생물체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겠느냐고 말하고 싶다.

 

 

 

 

「원래 라틴어로 잠자리는 '톱니 모양의 턱'이 있는 곤충을 뜻해. 그만큼 강한 턱이 있지. 그리고 머리의 대부분을 차지할 만큼 커다란 눈은 1만~2만 8,000개의 낱눈으로 이루어져 작은 벌레 한 마리도 놓치는 법이 없단다. 6미터 떨어진 사물과 20미터 떨어진 곳에서 움직이는 물체도 볼 수 있을만큼 눈이 좋지. 잠자리가 사냥을 성공할 확률은 반반이야. 먹이가 되는 벌레들이 그만큼 필사적으로 도망을 치기 때문이지. 잠자리의 다리는 머리에 가까운 가슴 앞쪽에 붙어 있는데, 예리한 가시가 줄지어 나 있어서 먹이를 한 번 잡으면 놓치는 법이 없단다.」- 본문 중에서

 

이 책은 잠자리과, 부채장수잠자리과, 실잠자리과, 방울실잠자리과, 청실잠자리과, 왕잠자리과, 정수잠자리과, 물잠자리과로 나누어 53종에 달하는 잠자리의 종류와 특징을 사진과 함께 설명한다. 전체적인 흐름을 보면 성인뿐만 아니라, 어린이나 청소년이 거부감없이 곤충에 대한 친근감을 느끼며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는 점이 특징이다. 잠자리과의 한살이, 즉 알에서 나와 허물을 벗고 물속에서 살다가 번데기가 되는 것을 끝으로 한 마리의 잠자리로 새롭게 태어나는 과정을 보여준다. 또한 잠자리의 먹이와 천적에 대하여도 알려주고 종류별로 짝짓기하는 법이 다양하다는 것도 소개한다. <쉽게 풀어 쓴 우리 잠자리>를 읽고 잠자리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쌓게 되어 내심 뿌듯함을 감출 수가 없다. 기회가 된다면 이 책을 읽어봐도 괜찮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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