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키즈
「과거를 지우는 것은 삶에서 얻은 교훈을 포기하는 것이다. 다만 과거의 경험으로 받은 부정적인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긍정적인 교훈을 받아들여야 할 뿐이다. 그렇게 자신의 진정한 목적을 향해 가면 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과거에서 삶의 교훈을 얻고 목적을 이룰 수 있을까? 바로 용서의 열쇠를 이용하면 된다.」- 본문 중에서
책은 크게 실용과 교양이라는 두 가지 역할로 구분된다. 실제 삶에 바로 적용시킬 수 있는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실용도서'를 읽으면 될 것이고, 지금 당장은 아무런 효력이 없을지라도 세월이 지나면 지날수록 가슴 속에 꼬박꼬박 쌓아놓은 지혜로서 빛을 발하는 영감을 얻고 싶다면 '교양도서'를 읽으면 된다. 실용적인 측면에서 '책'의 역할은 삶의 기술과 능력을 향상시켜주기 위한 목적 지향성을 띄는 경우가 많다. <더 키즈>가 어떤 책인지 간단명료하게 말한다면, 아마도 정신분석학에 근거한 우리의 심리 즉 '자아'에 초점을 둔 자기계발서라고 보면 될 것 같다. 그렇다고 난해한 심리용어와 학자가 자주 등장하는 것은 아니다. 이건 개인적인 느낌에 의한 판단인데, 읽는 이로 하여금 저자의 의도를 끊임없이 기억해주기를 바라는 것인지 '동의어'가 계속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특히, 저자는 '참 자아'와 '거짓 자아'라는 용어를 계속 말하고 있다. 모든 문제의 근원은 잘못된 자아 형성에서 비롯된다고 보는 것일까? 책 제목처럼 '성공의 열쇠'를 선물하겠다는 대단한 포부가 느껴질 법한데, 나는 무언가 답답한 현기증을 느꼈다.
「성공은 진정한 자아, 영적인 열망의 결과이다. 성공의 근원은 본성을 거스르지 않으면서, 진정한 자신으로, 행복하고 충만한 존재로 살아가야 함을 깨달아야 이룰 수 있는 것이다. 진정한 자아가 바라는 것과 거짓 자아가 바라는 것은 같을 수 없다.」- 본문 중에서
단어와 문장의 순서와 표현이 조금씩 다를 뿐, 책 전체가 같은 말을 계속 반복하고 있는 게 느껴졌다. 결국은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거짓없는 진실된 자세로 삶에 임한다면 그 누구보다 멋진 자신만의 인생을 살 수 있는 거라 말하고 있음이 분명한데, 인간의 삶에 꼭 필요한 '열쇠'를 선물한다는 전제하에 시작된 책 내용은 처음에 지녔을 저자의 의도가 너무 광범위한 영역을 건드린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이 책의 포인트는 '열쇠'인데, 그에 숨겨진 참된 의미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깨달음', '받아들임', '용서', '자유'라는 이름의 열쇠를 중점적으로 다루면서 저자의 생각이 반영된 부분이 많다. 글쎄, 나는 개인적으로 이 책이 '자기계발서'라기 보다는, '심리학 측면'에서 조금 쉽게 접근하도록 엮어놓은 책이라고 분류해야 되는 게 아닌가 싶다. 읽고 나서 문득 떠오른 생각은 역시 '현실에 충실하는 자, 자신을 믿는 자'가 정말 주어진 삶을 열심히 사는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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