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령의 서재/서령의 리뷰

<생각> : 이어령 신문인의 생각을 들여다보다.

글쓰는서령 2011. 7. 26. 13:42

 


생각

저자
이어령 지음
출판사
생각의나무 | 2009-07-03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이어령이 건네는 13가지 생각열쇠! 생각을 뒤집으면 세상도 뒤집...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무엇인가가 내 몸을 흔들어주지 않고는, 누가 밖에서 공이로 때려주지 않고는 내 안에 고여 있는 생각의 소리를 울릴 수 없다. 뉴턴은 사과가 떨어지기를 기다린다. 더 이상 이 이야기에 긴 설명을 붙이지 말자. 설명할수록, 의미를 붙일수록 글은 길어지지만 그 의미는 줄어든다. 백지에 가득 찬 의미를 죽이기 위해 사람들은 검은 문자들로 채운다. 그 공백의 의미를 허물어 버린다. 백지 가득 고여 있는 그 의미를 참지 못하기 때문이다.」- 본문 중에서

 

나는 생각의 반역자였던가. 필사적으로 몸부림쳤던 나의 모습이 물거품처럼 톡톡 터지면서 사라진다. 인간이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큰 업적을 남길 수 있는지 새삼 깨닫곤 했다. 더 나아가 생각과 실천이 합쳐지면 엄청난 폭발력을 지닐 수 있다는 것도……. 사실, 이어령 작가의 <생각>은 철학적인 접근에서 시작된 '생각'을 다룬 것은 아니다. 누구나 쉽게 겪어보았을 평범한 생활 속에서 단 1%의 발칙한 발상의 전환으로도 충분히 정신적 일탈의 세계를 마음껏 누빌 수 있음을 알려주는 것이다. 내가 말하는 '정신적 일탈'이라는 것은 갇혀버린 세계를 벗어나는 행위다. 그것은 무의식적으로 짓누르는 감정을 과감히 탈피하는 것과 같다. 평범하게 살고 싶다면 이 제안을 거부해도 상관없으나, 이 책을 읽어보면 그 '평범'이라는 것이 얼마나 가파른 기암절벽을 오르는 것인지…….

 

 

 

 

 

 

「달리나 뒤샹과 같은 초현실주의 화가처럼 혹은 신문지의 글자들을 주워 모아 시를 쓴 미래파 시인들처럼 우연을 잡아라. 그리고 허구의 F를 향해 낚싯줄을 던져라. 시인처럼 연인처럼 혹은 광기 어린 사람처럼 일상성에서 탈출하는 탈영병이 되어라. 그 행복한 우연의 오타와 오역 속에서 당신은 때때로 바늘귀를 향해 뛰어오르는 낙타의 놀라운 천국을 볼 것이다.」- 본문 중에서

 

저자는 이렇게 말하더라. "종소리처럼 생각이 울렸으면 좋겠다."고 말이다. 생각을 기다리는 사람인가? 생각이 사람을 기다리고 있는 것인가. 우리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장인의 손으로 빚어진 우리네 토속적인 항아리, 그 완성미 너머에는 서로의 차이점을 극복하고 맞물린 다양한 성분들이 숨어 있다. 일정하게 타오르는 불의 온도, 장인에게 발탁된 고운 흙, 탄생을 기다리는 간절한 시간이 있으리라. 창조적인 생각을 기다리기에 앞서서 우리의 오감을 먼저 자극하는 건 어떨까? 보고 듣고 느끼는 감성을 충분히 활용한다면 가능하지 않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신세계'에 진입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생각의 견문을 넓혔다고 해야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