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령의 서재/서령의 리뷰

<오늘도 집에서 즐거운 하루> : 소소한 일상에서 찾는 나만의 행복

글쓰는서령 2014. 9. 17. 17:44

 


오늘도 집에서 즐거운 하루

저자
이노세 아츠코 지음
출판사
글담 | 2014-09-01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이노세 아츠코는 라이프스타일 전문가이자 요리연구가다. 하지만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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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가 머무는 공간에 한 송이 꽃을 피우며

이 책을 읽고 문득 '나에게 집이란 무엇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집은 인간의 생존을 연장하는 공장 같기도 하며, 다시 집은 외부와 차단된 인간의 사적인 세계가 아닐는지. 나의 집은 다양한 개성이 공존하는 곳이다. 사색과 몰입의 공간, 수면과 기도의 공간, 유희와 오락의 공간 끝으로 섭취와 흡수 그리고 배설의 공간이 있다. 공간마다 그 기능과 느낌이 다른 것은 집이 하나의 세계처럼 보여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각각의 역할과 이유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곳에 사는 가족 구성원도 마찬가지다. 집은 인간의 정서와 심신을 보듬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인간이 희로애락에 흠뻑 취해 갈피를 잃었을 때에도 언제고 돌아갈 수 있는 곳이 바로 집이다. 그렇다면 나는 여기 이 집에서 어떤 모습, 어떤 생각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나는 집에서 누구이며,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아, 이 책이 인간과 집에 대한 고차원적인 연구를 시도한 것은 아니다. <오늘도 집에서 즐거운 하루>는 라이프스타일 전문가가 일상에서 찾아낸 행복을 소개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녀는 집에서의 행복 즉, 일상 속 낭만과 여유를 즐길 줄 안다면 우리가 그 어느 곳에 존재할지라도 항상 행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집 안에서 가족, 친구들과 보내는 순간순간이 제게는 행복한 시간이면서 동시에 힐링 타임이에요. 집안일은 지루하고 평범한 일의 연속이어서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에센스가 없으면 꾸준히 계속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소중하지만 평범한 날들의 이런저런 일들을 어떻게 하면 즐겁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얼마나 즐겁게 할 수 있을까. 얼마나 편하게 할 수 있을까. 남들이 얼마나 기뻐할까를 생각하다 보니 일상생활이 정말 즐거워졌습니다.」p.202

 

가족의 정서를 빼닮은 집, 당신에게 집은 무엇입니까

이 책은 '집에만 있어도 행복할 수 있다.'가 아닌 '집에 있는 동안 마음껏 행복하자.'라는 뜻이 담겨 있다. 저자는 현재 일본에서 라이프스타일 전문가, 요리연구가로 활동 중이다. 그녀는 주로 집에서 요리를 만들고, 촬영하는 작업도 하며, 각종 인테리어 소품을 손수 리폼하기도 하는 등 '집에서 느낄 수 있는 행복'을 발견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다. 책을 읽는 동안 저자의 이미지를 떠올려 보았다. 신선하고, 다채롭고, 향긋하고, 부지런한 사람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각 장마다 저자의 손길로 완성된 소품, 풍경, 음식 사진을 보면서 '일상의 행복'을 제대로 즐길 줄 아는 사람이구나' 싶었다. 직장생활이나 자영업을 하는 사람이 아닌 가정주부의 경우, 하루의 대부분을 집에서 보내기 마련이다. 늘 반복되는 일상이 지겨워질 무렵이면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도 한다. 그러나 쉽게 떠날 수 없는 처지임을 알기에 더욱 답답해질 수 밖에. 집에서의 무료함을 떨쳐버리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이 도움이 될 것 같기도 하다. 내가 오랜 시간 머물러야 하는 공간이라면 말이다. 조금 더 특별하고 아름답게 가꾸고, 그것을 기꺼이 끌어안을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바로 오늘 같은 날- 우리는 충분히 그렇게 할 수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