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령의 서재/서령의 리뷰

<슬럼프 심리학> : 슬럼프, 너의 달라진 모습을 기대하며

글쓰는서령 2013. 9. 12. 00:58

 


슬럼프 심리학

저자
한기연 지음
출판사
팜파스 | 2009-11-10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인생이 내 맘 같지 않아 힘겨운 사람들에게 보내는 위로의 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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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를 치유하는 방법은 오직 하나, 상처를 사랑하는 것이다.

오늘따라 끝없이 길게 늘어진 이놈의 삶이 무지 밉고, 답답하고, 어디론가 사라져버렸으면 하는 기분이 든다. 잘 버텨오다가도 갑자기 기분이 급격히 우울해지기도 하고, 로또 1등에 당첨된 것처럼 지나친 긍정의 힘으로 하루를 보내기도 한다. 소나기처럼 오락가락하는 기분은 때로 스스로 통제할 수 없을 만큼, 무겁고 부담스럽다. 그래서 사람들은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라고 말하는지도 모르겠다. 온종일 시계 한 번 여유롭게 쳐다볼 새 없이 바쁘게 살다가 컴컴한 밤이 되면 '내가 오늘 뭘 한거지?'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만들다.

슬럼프가 찾아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서관에 들러서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책도 《슬럼프 심리학》이었다. 왠지 지금 나에게 꼭 필요한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열심히, 바쁘게, 치열하게 살기 위해서 무진장 노력했던 지난날에 대한 회상과 반성이라고 해야 할까. 눈 뜨고, 눈 감고 바라본 세상은 흑과 백으로 가득하다. 그러나 눈을 감고도 순백의 아름다운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눈을 뜨고 살아도 언제나 잿빛의 암흑으로 뒤덮인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도 있다. 지금 나에게 비친 세상은 조금 뿌연 회색 같다. 흑백을 오가는 세상, 《슬럼프 심리학》은 말한다.

 

「통합적으로 사람과 사건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넓은 그릇이 필요하다. 밥을 비빌 때는 밥과 나물의 분량보다 훨씬 더 큰 그릇이 필요한 것과 같다. 내 안이 편편하고 널찍하여 이런 저런 모습과 특징들을 다 담아내고 섞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내 안에 상처가 깊고 고통이 많아서 그것들이 수많은 기둥이 되고, 웅덩이가 되고, 바위 자갈로 울퉁불퉁하게 되었다면 이곳을 편안히 피해갈 재주가 있겠는가?」p.147 

 

인생이 내 맘 같지 않아 힘겨운 사람들에게 보내는 위로의 메시지

살다 보면 나와 통하는 사람도 만나고, 나와 정 반대의 성격을 가진 사람도 만나기 마련이다. 우리가 받는 스트레스는 대부분 인간관계에서 발생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면 특정 대상이 싫은 이유가 어쩌면 나의 마음이 못나서, 상처투성이여서 그렇게 느껴질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상처로 얼룩진 마음은 넓고 깊은 자신의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든 것이 어긋나 삐뚤어진 것처럼 보여질 것이다. 마음의 문을 쉽게 열지 못하는 사람에게 묻고 싶다. "지금 당신에게 슬럼프가 찾아왔나요?" 힘들다고 혼자서 눈물 질질 흘리지 말고, 이 책 한 번 읽어보자. 무엇이 문제였는지에 알 수 있으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