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자리에 앉은 당신, 축하합니다.
늘 누군가의 딸이 되어 살다가 이제 누군가의 엄마가 되어 산다는 것은 내 인생에 있어서 이보다 더한 반전이 또 있을까 싶다. 부모가 되었다는 사실은 이제 나란 존재만 생각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과 같았다. 그동안의 삶이 오직 나를 위한 것이었다면, 이제는 부모로서의 삶과 내 아이의 삶을 모두 책임져야 하는 자리에 앉게 된 것이다. 두려워서 도망가고 싶었던 적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의 자리는 하늘이 내려준 곳이기에, 내 의지대로 바꿀 수 없는 곳임을 안다. 하루하루 조금씩 성장하는 아이를 보면서 '그래. 나도 같이 성장하자. 내 삶을 더욱 깊고 단단하게 만들어보자.'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가정의 꽃과 나무가 서로 손을 맞잡다.
아이의 탄생은 나에게 어떤 깨우침을 주었다. 벌거벗은 인간의 끈질긴 생명력을 최초로 목격하게 된 것이다. 우리가 그토록 갈망하는 돈, 명예, 권력 그 무엇도 몸에 지니지 않은 순수한 모습 그대로였다. 그리고 누군가의 지속적인 손길이 필요해 보였다. 그것이 바로 인간의 참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염되지 않은 몸과 마음 그리고 정신, 이 백색 공간을 부모가 된 내가 앞으로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에 온몸에 전율이 흐르는 것만 같았다. 우리는 서로 몸이 분리된 존재가 되었지만, 마음과 정신은 분리되지 않았음에 나는 어떤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앞으로의 삶에 대한 생각이었다.
「단순히 아이에게 집과 먹을 것을 제공한다고 좋은 엄마가 되는 것은 아니다. 엄마는 심리학자여야 하고 또한 교육자여야 한다. 특히 엄마는 아이에게 있어서 최초의 선생님이다. 그러나 우리의 교육은 엄마라는 이름의 심리학자·교육자가 되는 법을 가르쳐주지 않았다. 불행하게도 우리는 부모가 되기 위한 교육을 받지 못한 채 자라온 것이다.」p.5
엄마, 공부를 시작하다.
무엇이든 잘해보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것이었다. 교육은 내가 아는 만큼 베풀 수 있는 것이므로. 다시 말해서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사랑도 내가 지닌 사랑의 크기만큼 전달될 것이다. 그래서 엄마라는 존재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다. 《처음으로 엄마가 되는 분에게》는 초보 엄마에게 안성맞춤인 책이었다. 육아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와 구체적인 사례는 그것이 곧 모범답안이 아닌 이 세상 모든 엄마에게 하나의 가능성과 안도감을 제공해주기에 충분한 것임을 안다. 육아책은 말 그대로 '육아에 대한 내용을 다룬 책'일 뿐, '육아의 정석'을 다루지 않는다. 많은 엄마들이 인터넷과 책에서 찾아낸 정보에 아이를 맞추려고 한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면 결국 중요한 것은 엄마와 아이가 정서적으로 친밀감을 나누고 있는지에 대한 여부가 아닐까 싶다. 즉, 엄마와 아이가 서로에 대한 믿음을 지니고 있는지 말이다. 책을 읽으면서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러나 '그렇게 해야지.', '이게 정답이었네.'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책은 "육아서대로 크는 아이는 없다."라고 말한다. 정답이다. 애초에 답을 얻기 위해서 이 책을 읽은 것이 아니었다. 육아에 대한 나의 마음을 보다 다양한 각도로 펼쳐보고 싶었다. 결과는, 나름대로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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