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령의 기록/서령의 50+50

46. 우리는 특별하다. 고로 너는 특별한 존재다.

글쓰는서령 2012. 5. 25. 07:11

 

너는 다른 벌들과는 다르다.

때로는 그것이 너에게 무척 힘들다는 것을 나는 안다.

하지만 나는 다른 차원에서 해석을 내리고 싶다.

네가 지금 겪는 이 과정은

너의 존재를 더 높은 차원으로 진화시키기 위한 신의 섭리이다.

하지만 네 스스로 그 섭리를 막아버린다면

그러한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 존 펜버티 《꿀벌, 삶으로의 긴 여행》중에서

 

 

 

서령 : 나에게 특별하다고 말해주세요. 내가 그 말을 듣기 전에는 나 자신이 아주 쓸모없는 존재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어요. 내가 할 수 있는 게 뭐죠? 나는 왜 태어났을까요. 당신은 나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나요. 이런, 이렇게 물어본다는 자체가 한심하군요. 그래도 가끔은 이렇게 자문자답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나에게 특별하다고 말해줄래?" 누구한테, 나한테 말해줘. 나, 나 말이야.

 

"난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 나는 그렇게 믿기로 했다. 내가 믿으면 그걸로 족하니까. 내가 나더러 대단하다고 하는데, 누가 뭐라고 하겠어? 자만심이 하늘을 찌른다고 할지언정, 나는 끝까지 나를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내가 좀 대단하잖아. 그렇게 생각하지 않니? 나를 향한 확신이 있으니까 이 모든 게 가능한 거야. 내가 뭘 믿고 이러겠느냐고 묻고 싶지. 나를 믿거든.

 

나를 믿지 않았다면 이런 말, 이런 글을 쓸 엄두도 내지 못했을 거다. 인간은 칭찬에 인색하다고 한다. 상대가 그 누구일지라도 그 칭찬 한 마디 하는 것이 참 어렵다고 한다. 상대의 능력을 인정하기 싫어서. 그 사람이 나보다 잘랐다는 것을 인정할 수 없어서. 혹 진짜 칭찬해주고 싶은 게 하나도 없어서 그런지도 모른다. "도대체 뭘 칭찬해줄까? 무슨 말이 듣고 싶어?" 그렇다면, 자기 자신을 칭찬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야, 아무개야, 너 오늘 진짜 잘했다!", "자식, 너 제법이다?"

 

우리는 특별하다. 고로 나도 특별하고 당신도 특별하다. 나는 내가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가 하는 말과 행동 그리고 생각… 이 모든 것을 신중히 판단하고 결정한다. 나는 그 누구와도 같을 수 없는 하나의 존재다. 때로 이런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나는 그런 사람을 신경 쓰지 않는다. 나에게 집중한다. 주위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일일이 반응하면 정작 내가 해야 할 일은 언제 하지? 필요한 것만 골라서 보고, 듣고, 생각하여 마음에 새겨둔다. 나는 특별하니까. 특별한 방식으로 나를 지키는 것이다.

 

존 펜버티는 꿀벌 버즈를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버즈는 일벌이다. 온종일 꿀과 꽃가루를 찾아다니는 일벌, 아침에 눈을 뜨고 감을 때까지 죽도록 일만 한다. 그게 운명이다. 그러나 버즈는 자신이 특별한 존재임을 깨닫기 시작한다. 꿀을 모으는 것이 삶의 전부라고 믿지 않았던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할 것인가? 버즈는 자신이 꿀벌이기를 포기해야만 했을까. 꿀벌에겐 꿀을 모으는 것이 첫 번째 임무다. 그 자체를 부정할 순 없다. 마땅히 해야 할 것에 반발심을 가지면 안 되는 법. 중요한 것은 그 자체만이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 우리는 그 부분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자신의 본분을 망각하면서까지 미지의 세계를 꿈꾸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

 

자신을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그러나 자신이 최고라는 생각에 푹 빠져서 본분을 망각하면 안 될 것이다. 나는 내가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특별함을 내세워서 고상한 나무늘보처럼 내 존재의 사명감마저 망각하고 살지 않는다. 나에게 특별함은 일종의 자신감이다. 삶의 활력이자, 내 존재를 분명하게 만들어주는 원동력이다. 나는 몸과 마음을 건강히 단련하여 삶을 이롭게 하고 싶다. 하여 나에게 부여된 모든 것을 애써 부정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부여된 모든 것이 곧 섭리다. 인위적으로 우리에게 다가온 것은 그 무엇도 존재하지 않는다. 마땅히 우리를 찾아와야만 했던 것이 우리의 곁에 있을 뿐이다. 이마저도 우리는 특별하게 생각해야 한다. 나에게 주어진 모든 것은 특별하다고 말이다. 그래서 나는 특별한 존재라고, 발칙한 상상 혹 착각인가? 나는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나와 당신은 특별한 존재다. 지금 이 순간부터 영원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