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령의 기록/서령의 50+50

■ 여는 글 : 서령의 50+50 이 모여서 100이 되는 순간이 오기까지

글쓰는서령 2012. 4. 9. 00:00

 

여는 글

 

 

나에게 책은 현실에 파고드는 투쟁의 무기다.

지금 내가 책을 읽는 유일한 이유가 있다면,

그건 아마 삶의 명중에 도달하는 힘을 키우기 위함일 것이다.

(서령)

 

 

 

백이라는 숫자가 참 매력적이다. 그것을 반으로 나누었을 때, 우리는 상반되는 두 가지 의미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참과 거짓, 성공과 실패, 진짜와 가짜, 오른쪽과 왼쪽, 위와 아래, 낮과 밤, 음과 양, 앞과 뒤에 이르기까지 그 의미는 상당히 다양하다. 백의 절반이라도 닮아가고자, 이따금 우리는 맨몸으로 치열하게 투쟁하기도 한다. 그러나 백은 완성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백의 절반은 우리에게 주어진 삶의 할당량이다. 그 누구도 자신의 삶을 백으로 채울 수는 없을 것이다. 그저 주어진 절반을 밑천으로 삼아 최선을 다해야 할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가능한 것은 없다.

 

나는 백의 절반을 발견하였다. 그리고 나머지 절반은 스스로 찾아내고자 결심했다.

서령의 50+50에 올라오는 글이 그러하다. 이 코너에는 정확히 50가지 이야기가 올라올 것이다. 그러나 그 절반 속에 또 다른 절반이 존재한다. 그러니 이곳은 50+50의 공간이 되는 셈이다. 이는 다시 백의 공간이 되기도 한다. 물론 여기에 올리는 50가지 이야기가 나의 모든 것을 대변할 수는 없다. 이보다 더 많은 이야기가 나에게 존재하기 때문이다. 나에게 주어진 할당량을 채우기 위해서 이와 같은 작업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서령의 50+50은 상반되는 의미로 충돌할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것은 당연한 것을 재차 강조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내가 여기에 올리는 50가지 이야기는 백의 절반을 향한 나의 독백이다. 행여나 글의 의도가 궁금하다면, 이 글에서 진하게 강조한 문장을 다시금 천천히 읽어보기를 바란다. 나는 살아감에 있어서 상충관계에 놓인 사물의 이치를 종종 발견했다. 나는 앞으로 더 많은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백을 향한 욕심을 버려야만 남겨진 절반의 의미를 절대 업신여기지 않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