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원의 글쓰기 비법 108가지
「모름지기 글을 잘 쓰려면 마음속에 착함과 진실됨이 담겨 있어야 한다. 다음은 글쓰기에 미쳐야 한다. 미친다는 것은 그것이 아니면 죽는다는 생각으로 매진한다는 것이다. 글을 쓰되 그 글을 자기 생명처럼 사랑해야 한다. 글을 써가는 과정을 즐기고, 쓴 다음 다시 읽어보고 또 다른 즐거움을 맛보았다면 그 글은 틀림없이 독자의 감동을 얻어낼 수 있는 좋은 글이 될 터이다.」- 본문 중에서
글은 인간의 사상을 함축시켜놓은 하나의 암호문, 인간사의 희로애락을 자유자재로 풍자하는 위대한 걸작의 어미…
나의 글쓰기는 여섯 살 때 시작되었다. 처음으로 글과 그림이 결합된 그림일기를 쓰게 된 것이다. 그로부터 일기를 쓰기 시작한 게 이십 년이 되어간다. 독백을 좋아하는 어린 소녀에게 유일한 친구가 있었다면 바로 일기장이 아니었을까. 그게 시발점이 되었던 것이다. 책을 읽고 글을 쓰게 된 가장 큰 이유… 글 쓰는 사람들이 하는 말 중에 "많이 읽고 많이 써라."는 결코 부질없는 짓이 아님을 깨닫게 된 것은 한창 사춘기를 겪을 무렵이었다. 나는 사춘기를 겪으면서 몹시 힘들었던 것으로 기억에 남아 있다.
그래도 그 시기에 일기 쓰기만큼은 결코 포기할 수 없었던 하나의 고질병과 같은 것이었다. 내면에서 표출되는 온갖 감정을 일기장에 쏟아내면서 울고 웃었던 시간들… 지금 그 일기를 읽어보면 웃음밖에 안 나온다. 어쩜 그리도 유치했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성장 과정이 고스란히 기록되어 있다는 사실은 때로 내 가슴을 경이롭게 재탄생시킨다. 그래, 나도 글을 써보자. 나라고 왜 못하겠어?
「글에는 그것을 쓴 사람의 진실이 보석처럼 박혀 있기도 하고 허위의 구린내가 만장처럼 너풀거리기도 한다. 진실한 자는 나서지 않고 침묵할 줄 알고 연금술사처럼 기다릴 줄 안다. 진실하지 못한 자는 자기의 진실하지 못함이 드러날까봐 조급해하고, 진실하지 못함을 변명하기 위해 수다나 너스레를 떨고 넉살을 부린다. 진실하지 못한 글을 아름답게 하기 위해 현란한 수사로 치장을 하게 되면, 그것은 고운 헝겊을 누덕누덕 기워 만든 보자기로 오물을 싸놓은 것처럼 흉한 냄새를 풍기게 된다. 좋은 글을 쓰려면 먼저 영혼이 순수하고 진실해야 한다.」- 본문 중에서
<한승원의 글쓰기 비법 108가지>는 지인으로부터 선물 받은 책이다. 인터넷 독서카페에서 알게 된 분인데, 내가 책 읽기와 글쓰기를 좋아하는 걸 알고서 보내주신 것이다. 저자가 50년 동안 글을 써오면서 이룩한 사상을 손쉽게 엿볼 수 있다는 사실에 조심스럽게 책장을 넘기며 읽기 시작했다. 책을 읽는 동안… 인간이 글을 완성시켰는지, 글이 인간을 완성시켰는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글과 인간은 누구의 걸작인가에 대하여…
나는 저자가 말하는 글쓰기 비법이란 영혼의 울림이 시작되었음을 알아챘다면 글쓰기를 시작하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것은 하나의 계기임과 동시에 영원히 멈출 수 없는 언어의 질주가 시작되는 것이었다. 그 작은 겨자씨 속에서 우주 만물을 발견하고 그것을 글로 풀어내라고 말한다. 글을 쓰는 사람은 쓰고자 하는 대상을 향해 진실된 눈과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하나의 비법을 소개하면서 자신의 글을 예시로 설명을 덧붙인다.
글은 읽기는 쉬우나 그것을 해석하고 응용하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어렵기 때문에 도전할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닐까. 나는 일기 쓰기를 통해서 조금씩 내공을 키워나간다. 그리고 이제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으면서 그것을 재해석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이 꾸준히 반복되면 머지않아 나만의 사상을 아름답게 펼칠 수 있는 언어의 마법사가 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글쓰기의 신비로움에 흠뻑 빠져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한승원의 글쓰기 비법 108가지>를 읽어보자. 새로운 사상에 깜짝 놀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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