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령의 서재/서령의 리뷰

<세월이 젊음에게> : 젊음은 단명하기에 아름답구나!

글쓰는서령 2011. 11. 12. 14:26

 


세월이 젊음에게

저자
구본형 지음
출판사
청림출판 | 2008-04-10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자신의 이야기를 가지고 빛나는 별이 되고 싶은 젊음들을 위한 인...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어제까지는 약점과 평범함이 우리를 좁은 공간에 가두어 두었다. 그러나 오늘은 그것들의 어깨를 밟고 담을 뛰어 넘어 새로운 세계로 진입하는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는 날이다. 더 나아지기 위해 꼭 훌륭한 과거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과거가 훌륭하면 과거를 딛고 올라서라. 그러나 과거가 초라하면 과거가 미래를 대변하게 해서는 안 된다. 초라한 과거가 아니라 무한한 잠재력이 미래를 말하도록 해야 한다.」- 본문 중에서

 

지난 주말은 안개가 자욱해서 온종일 갑갑함에 시달린 듯하다. 어설프게 흩날리는 보슬비가 답답하게 느껴지던 나른한 오후… 그날은 몸이 나른하여 계속 누워 있었는데, 아무 생각 없이 책장을 보다가 <세월이 젊음에게>라는 책을 보게 되었다. 늙음이 젊음에게 하고 싶었던 말은 무엇이었을까. 오랜 시간을 살아온 세월이라는 스승이 젊음이라는 제자에게 띄우는 편지와도 같은 책… 시름시름 책장을 넘기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세월이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은 그대에게도 젊음이 있었기 때문이다.'라는 것, 젊은 사람들은 모를 것이다. 나도 솔직히 세월의 힘을 아직 잘 모르겠다. 한 해가 저물어가는 11월의 어느 날,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나른한 나 자신을 채찍질하기 위해 찾아온 낯선 손님을 만난 것과 같았다. 저자는 어엿한 성인이 되어 첫 출근하는 딸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고 한다.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딸, 이 세상 모든 젊은이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떠올랐다고… 정말 멋진 아버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로서 딸에게 해주는 이야기를 향한 궁금증은 커져만 갔다.

 

 

 

 

「우연히 어찌어찌하여 온 것이든 오래 계획하여 얻은 것이든, 언제나 그 일이 자신에게 어울리는지를 묻고,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다면 모든 것을 걸고 그 길을 가라. 그것이 곧 직업적 성공이다. 때가 되어 자신이 누구인지 알게 되면 두려워하지 말고 그 길을 걸어라. 정말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그 일을 해라. 정말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으면 망설이지 마라. 떨리는 가슴으로 그 일을 선택하고 전력을 다하라. 매일 그 일 때문에 웃고 울어라. 그 일을 하며 사는 것이 얼마나 축복받은 것인지 알게 될 것이다.」- 본문 중에서

 

내가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을 때가 생각난다. 사회초년생이라는 딱지를 이마에 붙이고 열정과 패기가 넘치는 모습으로 임했던… 그 당시에는 학교와의 괴리감이라고 해야 할까. 그동안 내가 보아온 세상이 아니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사람들은 냉정하고 위선적이었다. 사회에서 만난 사람들이 모두 그런 것은 아니었으나, 적어도 내가 겪어온 사람들을 떠올리면 그런 생각이 먼저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세상은 눈치백단이 되어도 모자랄 만큼 대단한 내공을 지녀야만이 살아남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어설픈 모습을 떠올려본다. 젊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세상 모든 것을 책임질 수 있다고 떵떵거렸던 삽살개와 같았던 모습… 저자는 인생의 선배자로서 따끔한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세상은 철저한 이기주의적으로 살아갈 수 없다고 말이다. 때로는 자존심이 구겨지더라도 다수의 그림자를 따라가야만 하는 순간도 있는 법, 군중심리의 유혹에 휩싸여서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는 순간이 찾아오더라도 절대 자책하거나 슬퍼하지 말 것, 그것은 모두 흘러가는 강물과 같은 것임을… 그 흘러가는 통증에 못 이겨 자신을 버리고 과거 속으로 들어가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이다.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바로 자기 자신이 무너지는 것임을…

 

 

 

 

「행복할 때는 일상의 작은 소품들을 소중하게 여겨라. 금방 깨질 것처럼 조심스럽게 아끼고 작은 일에 감사하고 곧 사라질지도 모르는 그것들에 흠뻑 빠져라. 지극한 마음을 다해 그 행복을 지켜내라. 미세한 움직임을 감지해야 차이를 즐길 수 있고, 마음이 은근해야 그 사랑이 황홀하고, 떨림을 알아야 그 맛이 깊은 것이다. 이것이 행복을 간직하고 음미하는 방법이다.」- 본문 중에서

 

젊음은 단명하기에 아름답고, 인생은 길기에 살고 싶은 삶에 도전해 볼 수 있단다.

나는 아름다운 가치를 남기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 예전에는 한 번뿐인 인생이기에, 부귀영화를 누리면서 호화롭게 살고 싶다는 생각도 해보았다. 그러나 지나친 욕심으로 가득한 삶의 목표는 나 자신을 힘들게 만들었다. 내가 처한 현실의 장벽을 고려하지 않고 무모하게 시도하는 행위란… 그것은 젊은이가 지닌 열정이 아니라, 오만에 찌든 자의 허황된 꿈과 같은 것이었다. <세월이 젊음에게>를 읽으면서 마음의 찌든 때를 점검해본다. 아무리 씻겨내도 떨어지지 않는 욕망 덩어리, 설령 그것이 내 삶에 자극을 주어서 끊임없이 전진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어줄지라도, 이 인생을 길게 보는데 걸림돌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면… 나는 과감히 그 덩어리를 떼어낼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를 사색에 잠기게 하는 책과의 만남…… 모두가 같은 말을 하고 있더라도 나는 책 읽기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책을 통해서 내 삶을 점검할 수 있다는 것, 이 얼마나 아름다운 가치의 재발견인가? 내가 아름다운 가치를 남기고 싶다는 건… 나라는 사람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에 대하여 보여주고 싶은 것이 아니라, 나라는 사람이 지닌 삶의 이야기가 어떤 고난과 성숙을 거치면서 아름답게 피어났는지, 그 이야기를 세상에서 하나뿐인 책에 담고 싶다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내 인생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