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령의 서재/서령의 리뷰

<언리더십>

글쓰는서령 2011. 11. 12. 14:29

 


언리더십

저자
닐스 플레깅 지음
출판사
흐름출판 | 2011-11-01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언리더십’으로 자본주의 4.0 시대의 승자가 되어라!『언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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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에 갇힌 맹수처럼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는 대부분 '기업가 정신'의 의미를 잊어버렸다.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향한 본능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다. 매일같이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는 원동력, 새로운 것에 대한 욕망, 자신의 생존능력과 잠재력에 대한 믿음 모두 희미해졌다. 정신이 이미 허약하고 나태해져 최소한의 능력만 발휘할 뿐이다. 끊임없이 남에게 의존하다 보니 더 이상 혼자 힘으로는 살아남을 능력조차 없다.」- 본문 중에서

 

새로운 기업문화를 이끄는 <언리더십>, 기업의 낡은 패러다임을 벗겨 낸 능동적인 지도자를 창조시키다.

나는 경영에 직접적으로 참여해 본 적은 없다. 그러나 문득 이런 생각을 해본다. 기업의 경영이란 것이 어쩌면 인간을 능동적인 주체로 성장시키는 촉진제와 같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이야말로 정답이 아닐까라고 말이다. 기업의 최고봉은 자신들의 주가를 상승시키고 최대치의 성과물을 끌어모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수많은 기업과의 경쟁 속에서 기발하고 독창적인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서 밤낮으로 강도 높은 전쟁을 치르는 직원들의 모습이란… 그들은 비자발적인 자세로 맡은 임무를 수행하기에 바쁘다. 맨 꼭대기에서부터 차곡차곡 내려오는 지시사항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것이다. 간혹 그들만의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번쩍 하고 등장하기도 하는데, 이는 암묵적인 원칙하에 슬그머니 꼬리를 내릴 수밖에 없다. 괜히 나서서 일을 벌여봤자, 마땅한 대책도 없기 때문에 묵묵히 시키는 일만 열심히 하게 되는 것이다. 그것은 기업의 고유한 생리현상과 같다고 보인다.

 

 

 

 

「베타 기업에서 리더는 통합하는 자들이다. 그들의 과제는 조직의 모든 구성원들에게 동일한 주파수를 마련해주고 공명을 얻어내는 일이다. 그리고 시장을 조직 안으로 끌어들이는 일이다. 바꾸어 말하면 조직 내 어디서나 시장의 요구를 체감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시장을 향해 방어벽을 치는 대신, 시장이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는 투명한 조직을 만드는 것이 리더의 과제다. 그래서 외부에서 벌어지는 모든 변화에 즉각 반응하고, 그에 따라 움직이도록 만드는 것이다.」- 본문 중에서

 

관료주의적 기업의 임직원들은 대부분 형식적인 책임감으로 무장되어 있다. 문제가 발생하면 밑에서부터 단계를 밟아 그저 윗사람에게 보고하기에 바쁘다. 스스로 문제 해결을 해보겠다는 생각 자체는 '괜히 일을 크게 만든다.'라는 부질없는 결론을 도출하게 만든다. 문제해결방안은 현장에 있는 사람들로부터 충분히 얻어낼 수 있음에도 상부에 보고 해서 책임을 나누기에 급급하다. 행여나 예상치 못한 상황이 전개될 것을 우려하여 문제상황에는 손끝도 대지 않는 것이다. 이것은 비단 직원들의 의식이 잘못된 것일까? 이에 <언리더십>은 기업의 낡은 패러다임을 과감히 타파해야 한다고 말한다. 경영과 부서 그리고 계급 자체를 없애고 직원들의 경직된 사고방식을 유연하게 풀어주어야 한다고 말이다. 책은 '베타 원칙'이라는 것을 소개한다. 대부분의 근로자들이 지닌 고질병, 즉 시키는 일의 분량만큼 성과를 내려는 수동적인 대처가 기업의 미래를 결정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이다. 여기서 베타 원칙은 지도자의 자유분방한 소통력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이는 브레인스토밍과 비슷한 성격으로 볼 수도 있겠는데, 다양한 성향을 지닌 직원들의 의견을 존중하면서 기업이 추구하는 이상적인 목표를 다각도로 검토하면서 파고들 수 있도록 한다는 원칙과 같다. 저자 닐스 플레깅은 조직의 구성원들로 하여금 모두가 결정권자가 되고, 책임자가 되고, 지도적 노동자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업의 리더들이 할 수 있는, 그리고 해야 하는 유일한 역할은 직원들이 기업에서 의미를 발견하고 거기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일이다. 의미접속의 길을 열어주는 것이 리더의 과제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의 정체성에 대해 토론하고, 공동의 이해와 의견을 수렴하며, 아무 의미도 없다고 판단된 것들을 제거해나가야 한다.」- 본문 중에서

 

<언리더십>은 기존의 기업문화에 강력히 반발하고 나선 직원들의 호소력 짙은 메시지인지도 모른다. 지금이야말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을 알리고 있는지도… 그동안 읽어온 리더십과 관련된 책은 대게 '부하직원과 소통하는 자질'을 우선순위에 두고 이야기를 풀어왔음을 떠올려본다. 그러나 이 책은 소통력도 중요하되, 보다 지도자가 신경 써야 할 부분은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하는 것이 아니라, 소를 위해서 대를 희생할 줄 알아야 한다는 역발상이다. 내가 말한 '대'가 기업의 가치라면 '소'는 기업 안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조직의 구성원이 될 것이다. 수면 위로 우뚝 솟아오른 기업의 화려한 모습이 최종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진정 기업의 혁신을 원한다면 시대를 앞서 가려는 욕심을 버리고 그 시대와 발맞추어 나아갈 수 있는 지도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언리더십>은 이 시대의 모든 지도자에게 말한다. "기업의 변화는 전 직원의 참여로부터 시작된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