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의 비밀
황금비율, 미친 몸매, 베이글녀, 신이 내린 몸매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말 그대로 타고난 몸매의 소유자를 향한 시기와 질투가 뒤섞인 신조어다. 누군가 부러우면 지는 거라 했던가. 그러나 요즘 도심 한복판에 나가보면 보통 이상을 능가하는 패셔니스타가 제법 보이는 것 같다. 여성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유명 연예인의 옷과 화장법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모습이 심심찮게 보인다는 말이다. 심지어 외형적인 선망의 대상을 따라 얼굴 뼈를 깎아내고 눈을 선명하게 찢는다. 인위적인 시술을 해서라도 아름다운 외모를 가꾸기 위해 노력하는 여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표현이 과격할지는 몰라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임은 틀림없다. 왜 아름다움에 집착하는 걸까. 이 부분을 다루기에 앞서서 나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이 이 글을 읽는다면 상당히 불쾌할 것이 분명한데, 그래도 나는 <외모의 비밀>을 읽고 할 말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거울을 보면서 못난 얼굴을 쥐어짜고 흔들면서 온갖 악행을 일삼아도 돌아오는 건 새빨간 손톱자국만 남을 뿐이다.
진짜 못 생겨서 못났다고 생각하는 건가. 못났다고 생각하니까 못 생기게 보이는 걸까.
「몸은 뇌가 기능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충분한 양의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한다. 따라서 몸의 균형이 깨졌다면 뇌의 균형 역시 깨진 것이므로 당신의 기분이나 동기, 욕구, 에너지 그리고 외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맑은 두되, 좋은 기분 그리고 아름다운 외모까지 삼박자를 유지하려면 체내기관과 뇌가 하나의 놀라운 시스템으로서 원활히 움직여야만 하는 것이다.」- 본문 중에서
<외모의 비밀>은 존재하지 않는 허상에 눈이 먼 여성들에게 진짜 아름다움을 찾아주는 책이다. 보이는 것이 전부라고 믿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을 다시 잡아보기를 바란다. 아직 우리 사회는 외모지상주의, 학벌주의가 공공연히 이루어지고 있으나, 결국은 찰나의 순간에 경험한 짜릿함 보다는, 끈기 있고 안정적인 유대관계가 진정 사람과 사람 사이를 돈독하게 해준다는 걸 알게 되는 법이다. 저자는 사람의 외모도 그와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겉으로 보여지기에 앞서서 속은 얼마나 단단히 여물어져 있는가? 내실이 탄탄한 사람은 스스로 의도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자신만의 빛깔을 자신 있게 비추는 법. 그래서 저자는 운동을 적극 추천한다.
「미국스포츠의학회에서 실시한 최근 연구에 따르면, 심장강화 운동을 통해 최대 12시간 동안 쾌감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주기적인 운동은 새로운 신경세포를 만들고 이 신경세포는 정신능력을 향상시키고 장기간 유지시키는 데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운동을 통해 건강한 신체와 몸매를 갖게 되면 만족감이 커져 자신감 역시 솟구치게 된다. 근육이 강화되어 힘이 세어지고 체력이 좋아지면 우리의 신체와 정신, 삶을 조절할 수 있는 감각이 생긴다.」- 본문 중에서
저자가 추천하는 운동은 <외모의 비밀>에서 언급했던 하나의 부분에 불과하다. 이 책은 운동뿐만 아니라, 두뇌에 새로운 자극을 주어 생기있고 창의적인 사고력을 키우는 법도 소개한다. 식습관을 바르게 개선하는 부분도 우리가 주의 깊게 읽어야 할 부분이다. 얼마 전에 읽은 선재 스님의 사찰음식 요리책에서도 말했듯이 '음식이 사람의 성품을 만든다.'라고 했다. 당신은 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외모를 이야기하는데 왜 '성품'이 나오는가? 인간은 심신이 조화를 이룸으로써 내외적인 아름다움의 성숙도가 결정지어진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진짜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싶다면 마음부터 깨끗하게 정화시켰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책의 저자도 나와 같은 생각에 의한 다양한 실천법을 소개한 것이다. 저자는 이렇게 말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우리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선물인 뇌를 최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길 바란다. 그리고 프로그램을 통해 각자 감정과 외모에 생기는 변화들을 몸소 체험하고 다른 이들에게도 뇌가 얼마나 아름답게 변신할 수 있는지 그리고 라이프 스타일을 변화시키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외모가 얼마나 더 빛날 수 있는지도 전해주기 바란다."고 말이다. 마음이 고와야 진짜 여자라는 말이 떠오른다.
시대의 흐름을 잘 파악하자. 이제 우리는 조금씩 자연으로 돌아가려고 노력한다. 도시의 화려함과 편리함을 뒤로 한 채, 과감히 귀농을 선택한 사람들, 산과 강을 찾아 떠나는 사람들, 선조들의 깊은 지혜가 서려 있는 사찰음식에 집중하는 현상, 자연친화적인 주거공간을 선호하고 최대한 인공적인 약품이나 시술 없이 행해지는 자연요법을 찾는 모습, 무엇을 느낄 수 있겠는가? 우리는 서서히 인위적인 공간을 탈피하려는 시도를 한다. 하물며 우리의 신체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이제 우리에게 남겨진 숙제는 내면에 감춰진 아름다움을 발굴하는 것일 테다. 이 책은 '그 누구보다 자신의 몸과 마음을 잘 다스리는 자가 진짜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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