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제목 : 나는 왜 사라지고 있을까
지은이 : 정현천
출판사 : 리더스북
사라진다는 것에 대하여 말하고 싶다.
쓸모없는 것과 평생을 함께해야 할 것의 소멸에 대하여 말이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을 파악하며, 그에 적응하는 나의 모습을 볼 때면 더할 나위 없이
만족감을 느낀다. 그리고이것이 진정 살아 있다는 것인가, 혹 세상을 산다는 것이 어쩌면 이와 같은 흐름은
아닐는지에 대하여 생각하곤 했다.
우리는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이 뛰어남과 동시에, 무엇이 득이 되고 해가 될 것인지에 대하여도
신속하게 판단하고 실천에 옮긴다. 그야말로 철저히 무장된 갑옷을 입고서,
한 손에는 칼을 들고 한 손에는 계산기를 두드리는 모습과 다를 게 없다는 느낌으로 다가온다.
누군가는 날쌘 경쟁자의 무리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한다.
다른 누군가는 세상이 우리를 그렇게 길들여 놓았다고 한탄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들이 모르는 게 한 가지 있다. 정작 자신을 길들이고 있는 것에 대하여,
냉정한 사회에서 우리의 이웃과 더불어 생존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 말이다.
<나는 왜 사라지고 있을까>는 나와 당신이 그 어느 곳엔가 두고 왔을 삶의 진귀한 보석을 찾아주려고 한다.
이 시대에 글로벌 리더가 갖추어야 할 진정한 경쟁력, 바로 포용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바꿀 수 없어서 용인하는 것이 아니라, 바꿀 수도 이지만
그대로 용인하는 것입니다.
용인은 용인이되 의도적인 용인이라는 점에서 무관심이나 포기와는 다릅니다.
자기와 다른 차이를 받아들이되, 소극적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그리고 의도적으로
받아들이고 용인하는 성숙한 가치가 툴레랑스이고 포용입니다.」p.27
이 책은 세계의 역사를 면밀히 파헤치면서 포용력이 지닌 엄청난 효과를 보여준다.
시대를 이끈 위대한 역사가,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우뚝 선 기업의 성공사례에 감춰진 놀라운 진실을 밝혀내고 있다.
<나는 왜 사라지고 있을까>의 핵심은 모든 것을 끌어안는 것이다.
독자로 하여금 포용한다는 것에 감춰진 깊은 진리를 발견하게끔 내용을 이끌어나간다.
우리와 함께 존재하는 대상을 향한 인식의 재발견이라고 할까.
차별 없는 세상을 꿈꾸며 기다리지 말고, 우리의 선입견과 편견이 지닌 위험성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책 제목이 암시하는 속뜻을 나름대로 유추해보았다. 책의 전체적인 내용을 토대로 내가 발견한 부분과 깨달은 것을 정리하니,
다음과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나는 사라지는 것에 대한 소멸을 이야기했다.
그 무엇으로 둔갑하여 세상을 살아가는지 모르겠으나, 우리의 정체성과 본성이 제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음을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세상 모든 것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자세야말로
저자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는지. 당신의 포용지수는 얼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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