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령의 서재/서령의 리뷰

<눈물의 아이>

글쓰는서령 2010. 10. 31. 23:03

 

 

책제목 : 눈물의 아이

지은이 : 김민기

출판사 : 은행나무

 

 

 

 

인간의 도덕성을 논하는 내용을 다루는 소설이 많다.

선과 악의 모호한 기준점에서 중립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우리의 본성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책을 많이 읽어왔다.

그리고 인간이 행하는 온갖 행실은 끊임없이 뉴스에서 사건 사고라 일컬어지며 보도되고 있다.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를 벗어난 행실을 두고 이것이 과연 하나의 인격체라 불리는 인간으로서

면죄부를 받을 수 있는 행동이라 판단할 수 있느냐에 관한 윤리의

본질을 주장하는 이들의 목소리도 제법 크다. 인간을 대상으로 한 범죄는 더더욱 그렇다고 생각한다.

 

 

<눈물의 아이>유괴범에게 납치된 어린 딸을 싸늘한 주검으로 만날 수밖에 없었던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이의 아버지는 딸에게 아빠라는 존재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해주지 못했음에 가슴에서 피를 토해내며 울분을 삼키지 못하는데…….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모든 죄에 성립되는 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람이 사람에게 행하는 극악무도한 범죄 행각은 예외라고 본다.

 

살인범의 딸과 대면하게 된 예은의 아빠는 선택의 갈림길에 선다.

<눈물의 아이>는 조금은 이질적인 대상의 역할을 두고 내용을 전개하는 듯하다.

사랑하는 딸을 한순간에 잃어버린 아버지 앞에 나타난 살인범의 딸은 시한부를 선고받은

중증 환자라는 역할을 가지고 등장한다.

공정하지 못한 입장에서 출발하는 선악의 기준점이

여기서 잠시 휘청거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어느새 예은이가 눈앞에 다가와 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얼굴을 한 채 아빠를 찾고 있는 예은이.

  마땅히 이 아이도 예은이의 모습을 보고 예은이의 목소리를 들어야 했다.

  그런데도 계속 엉뚱한 말만 하고 있는 하늘이란 아이가 가증스럽게 느껴졌다.」p.119

 

 

직접 겪어보지 못한 것을 가지고 간접적으로 이치를 따지고 비판적인 시각으로 논한다고 할지라도

그 당사자가 되어 보지 못하는 한, 그것을 어떻게 다 헤아릴 수 있을까 싶다.

용서라는 것의 참된 의미가 모든 것을 포용할 수 있을 만큼 모든 이에게

공정하게 인식되고 있는지조차 의문이다.

무엇을 인정하고 무엇을 용서하는 것이 모두를 위한 것인지, 감정이라는 것을 만인에 의해

성립된 하나의 개념에 묶어놓고 그것을 따르라고 할 수도 없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용서를 주고받으며, 그렇게 비우고 살아간다고 하는데, 그것 또한 어쩌면 하나의 모순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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