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제목 : 불교, 동아시아를 만나다
지은이 : 석길암
출판사 : 불광출판사
실크로드를 타고 우리에게 다가온 불교를 느끼다
동양의 고유한 건축양식으로 건립된 사찰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어느 누가 보더라도 경건한 마음을 지니게 한다.
오랜 장인의 손끝에서 펼쳐지는 사찰의 정교함에 절로 숙연해진다.
법당에 안치된 불상을 향한 믿음으로부터 이어지는 숭고한 의식이라고 생각된다.
불교 신자는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절에 자주 찾아간다.
어떠한 의식이 있다기보다는 그저 자연스레 마음이 향한다고 말하고 싶다.
한국인의 정서, 더 나아가 동아시아인의 정서에 깊이 자리한 불교문화를
눈과 귀에 익숙한 부분들만 이해하고 있던 나에게 시대를 거슬러 불교의 기원과
전파 경로, 그리고 불교가 미친 영향을 상세하게 엮어놓은 책을 읽게 되었다.
<불교, 동아시아를 말하다>는 동아시아 불전의 형성, 사유와 불교, 불교와 동아시아 문화,
동아시아의 근대와 불교라는 큰 주제를 내걸고 불교에서 다양하게 파생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동아시아 사회는 불교를 수용하면서 왕성한 생명력으로 변화를 거듭했고,
그 변화는 다시 불교의 변형을 촉진시켰다.」p.24
전도와 구법, 공덕과 신앙, 동아시아의 천 년에 걸친 인쇄혁명, 불전 한역 과정은 물론,
위의경 제작, 승려의 계율과 청규, 시대상을 타고 변천하는 보살상의 모습, 연등제와 팔관회,
동아시아 차문화, 불탑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불교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전통이 되살아나기 위해서는 복원이 아니라 전통의 재창조가 필요하다.
동아시아의 불교사원이 과거의 사원처럼 더 이상 새로운 지식문화의
종합정보센터일 수 없다면, 최소한 과거와 현재의 문화를 재해석하고 걸러내어
미래의 대안을 재창조하는 공간일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연후에야 오늘날의 세계에서 불교의 입지를 고민할 수 있는
기본 자격이 주어질 수 있지 않을까?」p.187
<불교, 동아시아를 만나다>는 불교 그 자체에 대하여 자세히 알고 싶은 사람이 읽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책이 될 것이다. 불교를 향한 새로운 관점을 열어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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