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복
인간의 행복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에 대하여 말하다.
폐쇄적이지 않은 욕망과 본능, 진취적인 기상과 자부심 그리고 뜨거운 자기애로 가득한 인간, 그 자체에 대한 탐구를 시작한 버트런드 러셀. 그는 행복에 대한 정의를 기술적, 해설적, 관념적, 실용적인 관점으로 말하고 있다. 20세기 철학의 거봉 버트런드 러셀의 합리적 사상에서 시작된 현대인의 행복 이야기. 필자가 생각해보기를 인간의 삶을 보다 완벽하게 구성하는 것에는 무엇이 있을까. 인간은 무엇으로 하여 자신의 행복을 완성하는가. 이에 대하여 말한다면 인간을 존재하게 하는 정신의 성숙 그리고 육체의 조화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정신과 육체의 성숙과 조화, 그러나 이것은 선을 수행하고 악을 범하는 과정을 거칠지언정 쉽사리 도달할 수 없는 경지이기도 하다. 필자는 철학자가 제시한 행복의 정의에 대하여 불교적 관점으로 다시 생각해보기로 했다.
선수행을 통한 창조적인 삶, 행복의 시발점이 될 수 있을까.
여기서 하나의 의문점이 떠오르기 마련이다. 현대인의 삶을 논하려면 현대적 관점이 반드시 필요할까. 현대를 이해하는 사람만이 현대적 발상을 할 수 있음은 거짓된 논리니, 시대적 사상과 논리를 주장하면서 현대인에 대한 정의를 내려서는 안 될 것이다. 버트런드 러셀은 자연친화적 관점을 응용하여 현대인의 성찰을 요구한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든 우리는 대지의 자식이다. 우리의 삶은 대지의 삶의 일부이며 동물과 식물이 그 영양을 대지로부터 얻는 것처럼 우리 또한 대지로부터 영양을 섭취한다. 대지의 생명의 리듬은 완만하다. 가을과 겨울은 봄, 여름과 마찬가지로 대지의 삶에 본질적인 것이며, 휴식 또한 운동 못지않게 본질적인 것이다. 차면 기울고 기울면 차는 대지의 리듬과 접촉하는 것은 어른보다도 어린이에게 더욱더 필요한 일이다. 인간의 육체는 여러 시대에 걸쳐 줄곧 이러한 리듬에 적응해왔으며, 종교는 이러한 리듬 중 중요한 것을 부활절 축제에 구현했다.」p.66
고전으로의 답습, 나라는 본질의 구현을 시도하다.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내·외부적 요소를 감안하는 것도 중요하나, 더욱 필요한 것은 인간의 태생적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러셀은 환경과 결속된 인간의 행복을 중점적으로 말하고 있는데, 필자는 무엇에 결속되지 않은 인간 본연의 가치와 역할을 먼저 짚고 넘어갈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본래 인간은 공(空)으로 시작되어 공(空)으로 점을 찍는 존재다. 인간이 안다고 말하는 것은 실제 아는 것이 아니며, 모른다고 하는 것도 곧 모르는 것이 아니다. 말인즉 인간의 행복은 구체적이거나 실현 가능한 것으로 만들어질 수 있는 게 아닌 것이다. 러셀은 소유적 충동에 따라 사는 것은 최악의 생활이며, 창조적 충동에 의해 사는 것이 최선의 생활이라고 했다. 그래서 《행복의 정복》은 대체적으로 본질적이지 않은 것으로부터 멀리 떨어지는 것을 강조한다.
그는 개인적 측면의 행복과 그것을 대신 수행하는 사회의 역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결국 개인의 행복을 위해 사회가 최대한의 보상과 좋은 여건을 마련해줄 때, 인간은 행복을 정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러셀은 이 책을 통해 다양한 관점을 취했다. 그는 자신만의 확고한 사상이 있는 듯하나, 한편으로는 회의주의자의 관점으로 현대인의 행복을 논한 것이다. 이에 필자는 선수행으로 시작되는 불교적 관점, 즉 인간의 태성으로 다시 생각하고자 했던 것이다. 나무 한 그루를 알기 위해서는 땅속에 파묻힌 뿌리부터 보아야 하는 법. 행복을 실체적인 것으로 알고자 한다면 먼저 그 본연의 바탕부터 점검할 수 있어야 한다. 인간으로부터 시작된 행복을 구현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러셀의 행복론을 완곡히 비판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러셀이 실용적 행복론을 주장했다면 필자는 감성으로의 행복론을 새롭게 제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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