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령의 서재/서령의 리뷰

<열세 살, 내 마음이 왜 이러지?>

글쓰는서령 2011. 11. 17. 20:33

 


열세 살, 내 마음이 왜 이러지?

저자
김민화 지음
출판사
스콜라 | 2011-01-26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사춘기 내 마음의 지침서, 갈팡질팡 나도 모르는 내 마음을 보여...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자신이 속한 집단에서 인기를 얻고자 하는 마음은 청소년들에게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야. 어른들의 세계에서도 같은 현상을 볼 수 있어. 그렇다면 사람들이 집단에서 인기를 얻고 자신의 지위를 유지하려고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 이유는 아주 오랜 옛날부터 사람들이 무리를 지어 집단생활을 해 왔기 때문이야, 집단생활을 통해 자신의 안전을 지킬 수 있었던 거지. 그래서 오랜 시간 동안 우리의 마음속에 무리를 벗어나면 안전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자리 잡게 되었단다.」- 본문 중에서

 

사춘기 어린이를 위한 심리 포토 에세이 <열세 살, 내 마음이 왜 이러지?>

보드랍던 얼굴에 빨간 뾰루지가 하나 둘 씩 올라왔다. 코밑에 수염이 나서 입 주변이 새카맣게 물들었다.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꿈을 꾸면 항상 다리가 아파왔다. 종달새처럼 맑았던 목소리가 조금씩 굵어지는 것 같았으며, 거울에 비친 나 자신의 모습은 비에 흠뻑 젖은 생쥐처럼 볼품없이 못나 보였다. 아빠와 엄마가 장난으로 하시는 말씀도 나에게는 상처가 되어 눈물만 뚝뚝 떨어졌다. 친하게 지내던 친구마저 얄밉게 보였으며, 그냥 나는 혼자 있고 싶었다. 사춘기에 막 진입한 아이의 심리상태를 떠올려보았다. 신체의 급격한 성장과 정서적 혼란이 겹치면서 사춘기가 시작되는 것이다. <열세 살, 내 마음이 왜 이러지?>는 사춘기를 겪고 있는 아이들을 다독거려주는 책이다. 아동심리 전문가가 직접 저술한 책으로서, 십 대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춘 감성적인 글과 사진으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청소년의 마음을 잡아준다. 책은 사춘기가 찾아오는 시점, 학교 생활, 방과 후에도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아이들, 밤낮으로 마음고생을 하고 끙끙 앓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사춘기가 되면, 자기 스스로를 바라보는 눈뿐만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눈도 변하게 돼. 어렸을 때는 집안이나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전부였다면, 사춘기가 되면서 더 넓은 바깥세상 일에 관심을 갖게 되지. 그러다 보면 주위 사람들의 행동을 전과는 다른 잣대를 가지고 옳고 그름을 판단하게 되는 거야. 그런데 사춘기의 판단은 아직까지 융통성이 적어 옳고 그름의 양 극단을 취하는 경우가 많아. 그래서 소소한 일에도 불만이 많아지고, 그것이 잘못되었다고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내는 일이 많아지게 되지.」- 본문 중에서

 

특히 부모님과의 갈등, 이성 친구 문제, 단짝 친구, 학업 스트레스, 학교를 떠나고 싶은 충동에 이르기까지 사춘기를 겪는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밖에 없는 성장통의 시작과 끝을 차분하게 설명해주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청소년에게 무방비 상태로 노출된 각종 미디어 매체와 유해업소 등 각종 청소년유해매체물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모와 지도교사는 사춘기를 겪는 아이들의 충동적 성향이 커진다는 점을 반드시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는 점도 당부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읽을 아이들에게도 다양한 사례를 보여주면서 '사춘기를 겪으면 네가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많이 발생할 거야. 그러나 너를 비롯한 모든 아이들이 반드시 겪을 수밖에 없는 문제상황으로 생각해서는 안될 거야. 이 책을 통해서 불쑥 찾아오는 근심과 걱정의 정체를 재빨리 알아챌 수 있기를 바란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기는 것이 좋겠지. 그러나 무조건 즐기기만 하는 건 결코 옳은 행동이 아니란다. 잠시나마 방황하더라도 네 자신을 소중히 다루면서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어야 해.'라는 암묵적인 메시지를 남기고 있는 것이다. 책 자체가 좋은 약이 될 수는 없겠으나, 자녀가 사춘기를 겪으면서 힘들어한다면 <열세 살, 내 마음이 왜 이러지?>를 선물해주면 좋을 것 같다. 속앓이로 고생하고 있을 자녀에게 반가운 친구로 다가갈 것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