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제목 : 거짓말 같은 이야기
지은이 : 강경수
출판사 : 시공주니어
우리는 자신만의 세계와 가치관에 갇혀 있는 사람을 두고 흔히 '우물 안 개구리'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그것은 가까운 나무가 전부인 것 마냥 숲 전체를 보지 못하는 것과 같다. 다양성이 공존하는 세상을 사는 우리에게는 더욱 넓은 시야와 마음가짐이 필요한 법. 옳고 그름의 기준점을 논하기 전에, 나와 다른 대상을 틀렸다고 인식하는 게 아니라, 차이를 인정하고 수용하는 자세가 중요한 것이다. 성장기 아동에게도 이러한 마음가짐을 심어주는 것은 부모와 선생님이 반드시 익혀주어야 할 덕목 중의 하나다. <거짓말 같은 이야기>는 아직 미성숙한 아동에게 다양한 인종이 어우러져 구성된 지구촌에 대한 이해와 공감대를 형성하게끔 도와주는 그림동화책이다.
이 책은 '2011 볼로냐 국제 어린이 도서전'에서 라가치 상을 받은 그림책으로서, 책 전체를 그림으로 가득 채우고 간결하고 깔끔한 문장으로 아이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책에는 한국, 키르기스스탄, 인도, 우간다, 루마니아, 아이티, 콩고를 대표하는 어린 남자아이가 등장한다. <거짓말 같은 이야기>는 책을 읽는 아동으로 하여금 어린 나이에 가장이 되어 생계를 꾸려가는 모습, 전쟁으로 말미암아 폐허가 되어버린 곳에서 사는 모습, 풍족한 환경에서 자신의 꿈을 펼치고 있는 모습, 보금자리를 잃어버리고 맨홀에서 외롭게 사는 모습, 지하 갱도에서 힘겹게 석탄을 나르며 일하는 모습 등을 통해 지구 반대편에서 전쟁과 가난, 자연재앙으로 말미암아 힘겹게 살아가는 또래 친구들의 처지를 깨닫게 해주고 있다.
「안녕? 내 이름은 파니어야. 인도에 사는 파니어는 카페트 공장에서 하루에 열네 시간씩 카페트를 만듭니다. 파니어의 꿈은 열심히 일해 가족의 빚을 갚는 것입니다.」- 본문 중에서 -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님을 일깨워주는 계기가 될 것이며, 더 나아가 우리가 사는 모습만이 최고가 될 수는 없는 법, 지구 반대편에도 다양한 나라와 인종이 존재하고 있으며, 그들이 처한 환경의 악조건에 대하여 진지하게 생각하게 될 것이다. 보이지 않아서 믿을 수 없는 삶의 고통은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사람을 아프게 하고 있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라면 이 책을 통해서 어려움에 부닥친 사람을 돕는 봉사활동이나 기부금이 지닌 긍정적인 영향에 대하여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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