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제목 : 책 사냥꾼을 위한 안내서
지은이 : 오수완
출판사 : 뿔
책이 책을 다루는 내용을 담은 책, 어감부터 남다르게 느껴진다.
물론, 작가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을 것이다.
우선, 책을 소재로 한 소설을 적기 위해서는 작가가 책에 남다른 애정이 있어야 할 것이라 생각된다.
그래서 자신의 책을 선택한 독자로 하여금 그 매력에 흠뻑 취할 수 있게 한다면, 그보다 값진 보람이 또 있을까 싶다.
<책 사냥꾼을 위한 안내서>는 제목부터가 독특하다.
얼핏 독서광이나 책벌레라 불리는 책 애호가를 위한 내용을 담고 있지 않을까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책 사냥꾼이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펼치는 책을 통해서
또 다른 책을 찾기 위한 추격전을 벌이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개인적으로 뚜렷한 목적이나 중심이 되는 책 내용의 도달지점을 희미하게 제시하면서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어서 집중되지 않았지만, 책으로부터 시작된 책 사냥꾼들이 펼치는 추격전에는
인터넷 매체의 발달로 말미암아 출판계의 어려움을 간접적으로나마 표출하는 부분도 있어서,
책을 읽는 독자로서 씁쓸함도 맛볼 수 있었다.
「저는 늘 이 방의 책장이 책들로 가득해지는 풍경을 상상하고는 합니다.
비어 있는 책장은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방은 늘 제 상상력을 풍요롭게 해줍니다.
저는 이 방의 책장을 비워두고 싶지만 만약 여기에 책이 꽂히게 된다면
첫 번째 책은 바로 그 책이 될 것입니다.」p.114
<책 사냥꾼을 위한 안내서>는 작가와 독자를 연결해주는 책의 상징성에 대하여 독창적인 기법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전체적인 줄거리에 초점을 두고 읽는 것과 그 속에 등장하는 책의 다양한 상징적 의미를 염두에 두고 읽는 것을
비교하면서 접근하기를 바란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책 사냥꾼을 위한 안내서』를 적게 한 '안내서'들에 대해 이야기하겠다.
이 소설을 적는 몇 년 동안 여러 권의 책을 읽었다. (중간 생략)
책 속이야말로 책에 관한 공상을 하기에 가장 적절한 곳이었다는 게
다른 하나의 이유였을 것이다.
책 사냥꾼들이 『세계의 책』 을 찾기 위해 안내서를 필요로 하듯
나 역시 이 소설을 적기 위해 안내서들이 필요했다고 말해도 좋으리라.」p.350
끝으로 <책 사냥꾼을 위한 안내서>에 도움이 되었던 다양한 책을 소개하는 것으로 책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작가의 책을 향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던 책이다.
이 책을 읽고 나도 책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표현하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고나 할까?
'서령의 서재 > 서령의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미터> (0) | 2011.01.28 |
---|---|
<나는 아버지입니다> (0) | 2011.01.26 |
<핑크 리본> (0) | 2011.01.22 |
<괜찮아 3반> (0) | 2011.01.20 |
<우리 제발 헤어질래?> (0) | 2011.01.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