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령의 서재/서령의 리뷰

<책 사냥꾼을 위한 안내서>

글쓰는서령 2011. 1. 22. 23:30

 

 

책제목 : 책 사냥꾼을 위한 안내서

지은이 : 오수완

출판사 : 뿔

 

 

 

책이 책을 다루는 내용을 담은 책, 어감부터 남다르게 느껴진다.

물론, 작가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을 것이다.

우선, 책을 소재로 한 소설을 적기 위해서는 작가가 책에 남다른 애정이 있어야 할 것이라 생각된다.

그래서 자신의 책을 선택한 독자로 하여금 그 매력에 흠뻑 취할 수 있게 한다면, 그보다 값진 보람이 또 있을까 싶다.

 

 

 

<책 사냥꾼을 위한 안내서>는 제목부터가 독특하다.

얼핏 독서광이나 책벌레라 불리는 책 애호가를 위한 내용을 담고 있지 않을까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책 사냥꾼이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펼치는 책을 통해서

또 다른 책을 찾기 위한 추격전을 벌이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개인적으로 뚜렷한 목적이나 중심이 되는 책 내용의 도달지점을 희미하게 제시하면서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어서 집중되지 않았지만, 책으로부터 시작된 책 사냥꾼들이 펼치는 추격전에는

인터넷 매체의 발달로 말미암아 출판계의 어려움을 간접적으로나마 표출하는 부분도 있어서,

책을 읽는 독자로서 씁쓸함도 맛볼 수 있었다.

 

 

「저는 늘 이 방의 책장이 책들로 가득해지는 풍경을 상상하고는 합니다.

  비어 있는 책장은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방은 늘 제 상상력을 풍요롭게 해줍니다.

  저는 이 방의 책장을 비워두고 싶지만 만약 여기에 책이 꽂히게 된다면

  첫 번째 책은 바로 그 책이 될 것입니다.」p.114

 

 

  

<책 사냥꾼을 위한 안내서>작가와 독자를 연결해주는 책의 상징성에 대하여 독창적인 기법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전체적인 줄거리에 초점을 두고 읽는 것과 그 속에 등장하는 책의 다양한 상징적 의미를 염두에 두고 읽는 것을

비교하면서 접근하기를 바란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책 사냥꾼을 위한 안내서』를 적게 한 '안내서'들에 대해 이야기하겠다.

   이 소설을 적는 몇 년 동안 여러 권의 책을 읽었다. (중간 생략)

   책 속이야말로 책에 관한 공상을 하기에 가장 적절한 곳이었다는 게

   다른 하나의 이유였을 것이다.

   책 사냥꾼들이 『세계의 책』 을 찾기 위해 안내서를 필요로 하듯

   나 역시 이 소설을 적기 위해 안내서들이 필요했다고 말해도 좋으리라.」p.350

 

 

 

 

끝으로 <책 사냥꾼을 위한 안내서>에 도움이 되었던 다양한 책을 소개하는 것으로 책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가의 책을 향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던 책이다.

이 책을 읽고 나도 책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표현하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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