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령의 서재/서령의 리뷰

<뒤에 서는 기쁨>

글쓰는서령 2011. 1. 6. 20:06

 

 

책제목 : 뒤에 서는 기쁨

지은이 : 권영상

출판사 : 좋은생각

 

 

 

잊지 못할 추억과 진한 여운을 고이 간직하는 소소한 삶의 작품, 저마다 다양한 액자 속에 그려넣은

살아가는 이야기, 하나의 순간을 간직하고 싶어 하나의 액자를 벽에 걸어놓는 순간에

우리는 또 한 번 인생이 지닌 참맛을 얼큰하게 꿀꺽 삼키며 허심탄회하게 물들어간다.

우리는 주어진 삶의 보따리에서 무엇이 튀어나올지 그 누구도 알지 못한다.

예측할 수 없는 신비로운 것, 무어라 표현할 수 없는 그 느낌으로 세월과 함께 늙어가는지도 모르겠다.

 

살아온 이야기, 살아갈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들려준다는 것,

그래서 누군가 그 이야기를 통해 어떠한 사랑 또는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면,

힘이 되어준다면, 여태껏 살아온 삶이 그 어떤 진귀한 보석보다 값지고 찬란한 역사처럼 다가올 것이다.

때로는 용기가 필요할지도 모른다.

간혹 하고 싶은 말이 하지 말아야 할 말이 되어 튀어나올지도 모르니,

그러는 와중에 잊고 살았던 찰나의 순간이 떠오를지도 모르니 말이다.

 

<뒤에 서는 기쁨>세상 그 모든 것과 동고동락하며, 우연 속에서 얻은 깨달음,

첫 만남 속에서 얻은 삶의 지혜, 눈 깜빡하는 사이에 움켜쥔 사랑 이야기,

세상이라는 열차를 타고 머나먼 여정을 떠나는 저자의 진솔한 삶의 기록이 담겨 있는 책이다.

 

「"세상을 살아 보면 말이지요. 제 한 몸으로 사는 게 아니라

   짊어진 짐의 무게로 살고 있음을 알 때가 가끔 있지요."

   그분은 내게 술을 따르고, 자신이 걸어 내려운 박달나무 숲길을 올려다봤다.

  "산도 마찬가지라우. 짊어진 짐의 무게가 있어야 넘기가 쉽다우."」p.25

 

교단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시와 동화를 쓰고 있는 저자의 허심탄회에 물든 담백한 웃음소리가

책을 읽는 내내 귓가에 울려 퍼졌다.

저자의 눈에 비친 삶의 모든 것이 또 한 번 다가와 나로 하여금 짊어진 삶의 보따리를 내려놓고

과감히 펼치게끔 만들었다. 그리고 그 속에 무엇이 들었는지,

나에게 필요한 것과 버려야 할 것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하였다.

 

 

 

<뒤에 서는 기쁨>은 수필형식으로 써내려간 삶의 이야기다.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크고 작은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가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에게 있어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하여 곰곰이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딱히 잘난 것 없고 크게 놀랄 것도 없는 이야기야말로 우리를 울게 하고 또 웃게 하는 법.

그것은 평범함을 가장한 삶의 놀라운 힘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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