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제목 : 도가니
지은이 : 공지영
출판사 : 창비
작가 공지영, 거짓과 폭력에 맞서다
거짓과 폭력의 도가니 속에서 피어난 용기와 희망
이 세상에서 가장 나약하면서도 무서운 존재는 인간이 아닐지에 대한 생각을 해본다.
망각의 동물이 되기도 하고 온갖 향락의 동물이 되기도 하는 인간은 본래 지니고 있는
자신의 색을 감추고 때와 장소에 따라 수없이 변질되고 퇴화하고 있다.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기 위한 법과 제도 그리고 질서라는 것이 과연 그들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인지,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그와 같은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 없는 지경에 놓인 듯하다.
공지영의 <도가니>를 읽으면서 인간이라는 탈이 얼마나 무분별하게 방치되고 뿌려지고 있는지에
대하여 심한 충격을 받았다. 인간이 아닌 자에게 인간이라는 탈을 제공하는 사회의 이중적인 모습을
여과 없이 드러낸 내용이 많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약자 중의 약자인 장애아동을 위한 사회적 기관이라는 명분하에 설립된 자애학원,
그 안에서 벌어지는 장애아동의 인권을 짓밟는 학교 교장과 행정실장의 악행에 이르기까지….
「제 친구는 수업시간에 자주 불려나갔고 기숙사에서도 잠을 자다가 보면 사라졌습니다.
그 아이는 늘 울고 있었는데 제가 물어보면 '부끄러워서 도저히 말을 못하겠다.
세상이 싫고 무섭다. 나는 왜 귀머거리로 이 세상에 태어났고 우리 부모는 왜 날 이런 데
맡겨놓고 찾으러 오지도 않나. 다음 세상에서는 좋은 부모 밑에서 건강한 여자로
태어나고 싶다'고 자주 한탄했습니다.」p.156
<도가니>를 읽으면서 사회적 약자를 위한 실질적인 제도와 복지시설이
정말 뜻있는 사람들의 마음으로 운영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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